백두대간

백두대간 자료

온리하프 2014. 1. 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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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백두대간:지금 실행하라』

블로거 "산아산아" 님의 백두대간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백두대간 실행하는 그 때까지 자료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홀로 걷는 백두대간

 

 

 

백두대간종주를 시작하다  

 

여러 블로그에서 종주기를 읽어본다.

제일 고민되었던 것이 구간과 거리에 대한 기준이다. 그래서 내가 작성하는 종주기에 대한 기준을 공유하고자 한다.

 

 백두대간 구간분류 기준: 백두대간 수첩(최선웅,민병준 지음)을 참고했음

 백두대간 구간거리 기준: 블로그 조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거리 기준 참조

 

거리에 대한 정보는 다양하게 있다. 대산 안내표시판, 지도 책자, 백두대간 수첩 등 그러나 여러 블로그를 확인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정보를 활용했다. 

 

특별한 이유없이 산에 가고 싶다는 마음에서 홀로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한다. 

홀로 오르는 산의 의미는 많다.

먼저 본질에 충실할 수 있다. 그 어떤 유혹을 뿌리칠 수 있으며, 나와의 게임에만 집중하게 되며, 많은 시간 조용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나의 백두대간 종주의 시작은 지리산 천왕봉이다.

백두대간 종주는 많은 방법과 시작점이 다양하지만 천왕봉은 시작의 의미가 크기에 이곳에서 시작한다.

백두대간(白頭)대간의 頭는 두류산 즉 지리산을 의미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지리산의 산세가 높고 웅대하여 수백 리에 웅거하는 산으로 백두산의 산맥이 뻗어내려 여기에 이른 것이라 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그 외 지리산의 명칭은 다양하게 많다.

이처럼 지리산은 누구에게나 가고싶은 명산 중 하나일 것 이다. 

정령치 휴게소에 새겨둔 지리산에 관한 시가 생각나 옮겨본다.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시인: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품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를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이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착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백두대간종주를 마무리하며

 

그 어떤 이유도 없이 산에 가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던 백두대간 종주는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진부령까지 완주하였다.

처음 시작은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고 이왕 산이 좋아 가는 산행이면 의미 있게 백두대간 종주를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셈이다.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길이가 700km 가 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유명한 산만 경험했던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놓여있는 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내 건강한 두 다리를 믿었으며, 또한 나의 도전정신을 맹신했다.

 

종주가 시작되면서 하루 또 하루를 거듭할수록 나는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치 있는 산행이 되기 위해 미리 산행 후기를 살펴보고 준비도 해야 하며, 체력을 믿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것도 삼가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이 것이 나에게 겸손함을 채워줄 수 있었으면 한다.

 

백두대간 종주를 혼자 하겠다는 목적으로 산행의 본질을 충분히 만끽하겠다는 목적은 달성하였다.

그리고 야간산행을 최소화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겠다는 목적도 만족시켰다고 생각한다.

종주를 하면서 내 인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추억과 고민을 가장 많이 했지만, 그에 대한 확실한 답은 없었다.

다만,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 어렴풋이나마 감을 잡게 된 것뿐이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반성이 많았으며, 이와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또한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는 분명한 진리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산행일지를 요약함으로 백두대간의 남쪽 구간의 종주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종주기간 :  201261 ~ 2013926

종주일수 :  38(19 주차)

종주시간 :  327시간 27

종주거리 :  대간거리 734.65km,  전체거리 770.88km

일일거리 :  평균 20.29km,  최장 32.65km,  최단 10.89km

평균속도 :  2.35km (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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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thebest4/120161475109

 

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1,2구간 (중산리~천왕봉~정령치~복성이재)

종주 일정: 201261() ~65(), 대간 거리: 70.21km, 전체: 81.44km

 

1일차 (1,2): 중산리~로터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연하천대피소~화개재~임걸령~노고단대피소

                      3.25km       1.98km   1.6km           3.26km       6.05km       3.6km          4.19km   2.9km    3.28km 

 

2일차 (3): 노고단대피소~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촌리

                           3.5km    5.2km  2.20km  0.9km  3.4km

 

3일차 (4): 고촌리~노치샘~수정봉~입망치~여원재~고남산~매요리

                     1.8km   2km   1.7km  3.4km    5.47km  5km

 

4일차 (5): 매요리~사치재~새맥이재~복성이재~성리마을

                     3.3km  2.93km   4.78km     3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성남종합터미널 -> 진주공용버스터미널: 고속버스

      진주버스터미널 -> 중산리: 택시이용 (4만원)

올 때: 성리마을 -> 남원고속버스터미널: 택시이용 (35천원)

        남원고속버스터미널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고속버스

 

숙박 정보:

지리산: 로터리대피소, 노고단대피소,

주촌리: 정령치모텔 이용(방값 25천원)

매요리: 민박 이용 (방값 2만원)

 

1일차 : 중산리~로터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연하천대피소~화개재~임걸령~노고단대피소

종주 거리: 백두대간 (24.63, 누적 24.63km), 전체 (29.86, 누적 29.86km)

종주 일시: 2012 6116:45~18:36 (1:51) 중산리 ~ 로터리대피소까지

             2012 6 203:10~17:50 (14:40) 로터리대피소~노고단대피소까지 휴식 및 식사시간 (153) 포함.

 

 

  첫 백두대간의 종주구간은 중산리에서 천왕봉, 노고단대피소를 지나 복성이재 까지다.

이번 구간에서는 천왕봉 일출과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 능선(25.5Km)을 따라 걸으면서 해발 1,500 m 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들, 지리산의 산세 등을 느껴보는 것이 주요한 것 같다.

  6월 1일 계획했는 백두대간종주의 실행을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를 탄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준비가 길었는지 계획보다 늦게 도착하여 급히 택시로 중산리 주차장까지 갔다. 힘들게 도착하여 막 로터리대피소로 향하던 순간 입산을 제한한다. 입산시간이 늦다는 것이다. 사정하여 힘들게 첫날의 등반을 시작하여 로터리대피소에 어렵게 도착하였고, 대피소에서 만난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천왕봉 일출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6월 2일 새벽 2시 40분경 주위의 산행준비 소리에 자동으로 일어나, 일출을 보기위해 천왕봉 등반을 시작한다.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는 가장 빠른 등산코스이지만, 그만큼 경사도가 있어 힘이든다.

새벽 3시 10분에 출발한 천왕봉 등반은 4시 37분쯤에 도착하여 일출을 기다린다. 예상 일출시간은 5시 10분경으로 기대하며 30여분을 기다린다. 천왕봉 일출은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수 있듯이 볼 수있는 기회가 드물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안개속에 일출은 볼수 없었다. 천왕봉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여 노고단까지 수많은 봉우리와 절경들을 눈에 추억하며, 오후 5시가 되어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지리산의 주 능선 코스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어 상세하게 기록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http://blog.naver.com/thebest4/120161475315

 

종주 구간 : 백두대간 제1,2구간 (중산리~천왕봉~정령치~복성이재)

종주 일정 : 201261() ~65(), 대간 거리: 70.21km, 전체: 81.44km

 

2일차 : 노고단대피소~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촌리

종주 거리 : 백두대간 (15.20, 누적 39.83km), 전체 (18.20, 누적 48.06km)

종주 일시 : 2012 6307:11~16:35 (9:24) 휴식, 식사(150), 알바(60) 심원마을(54)

 

지리산의 구간의 2일차 코스는 '지리산 서북능선코스' 라고 한다. 지리산 서북능선 코스의 가장 높은 주봉은 만복대(1,438m) '만복대는 사방에서 복을 내려주는 산'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 구간은 비록 지리산 주능선 보다 높지 않지만, 지리산의 백두대간종주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을 더하여 2박동안 샤워도 못하고 몸이 영 개운치 않다. 오늘은 짧은 구간인 만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잡아야 할 것 같다. 아침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아침 7시간 넘은 시간에 출발하여 성삼재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의 종주를 시작하고자 했다. 성삼재휴게소의 아침 식사는 8시 반이 넘어야 가능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 하늘아래 첫 동네인 심원마을로 갔다. 심원마을은 백두대간 길은 아니지만, 인터넷상에서 본 기억이 있고 '하늘아래 첫 동네'에 대한 호기심으로 길을 내려갔다. 심원마을은 기대와 달리 평범했지만, 산채정식으로 나온 반찬종류에 놀랐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다시 성삼재에서 만복대 구간을 탐방한다. 길이 대체로 평탄하여 크게 어려움이 없이 목표한 만복대를 거쳐 정령치까지 내려갔다. 만복대를 오르면서 스위스의 목장같은 느낌을 받으며 천천히 올랐다. 만복대에서 다시 내리막길로 정령치로 내려갔다. 정령치휴게소에서 맥주 한잔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정령치휴게소에서본 시도 그렇고 한참을 휴식하고 다시 지리산 백두대간의 마지막 봉인 고리봉에 올랐다. 주위에 여전히 지리산의 주능선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고, 산 능선의 아래로 멀리 마을이 보였다.  고리봉에서 잘 못 방향을 잡아 1시간 정도 시간을 낭비하고 다시 고리봉에서 고기삼거리로 내려온다. 드디어 그렇게 그리던 샤워를 할 수있는 정령치의 모텔에 도착하고 샤워를 한 후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피곤을 풀었다.

 

 

 

http://blog.naver.com/thebest4/120161509489

 

3일차 : 고촌리~노치샘~수정봉~입망치~여원재~고남산~매요리

종주 거리: 백두대간 (19.37, 누적 59.20km), 전체 (19.37, 누적 67.43km)

종주 일시: 2012 6407:55~16:42 (8:47) 휴식, 식사(65) 포함

 

고기삼거리에서 복성이재까지는 지리산 북쪽줄기로 노치마을을 거쳐 운봉고원들이다. 역사적으로는 가야의 문화와 조선의 이성계의 승리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라 한다.

오랜만에 땀으로 찌든 옷가지를 천천히 정리하다 보니 출발시간이 늦어 졌다. 2일 연속 걸어온 피곤함을 풀기 위해서 여유를 가졌다. 오늘은 매요마을 까지가 목표다.  출발과 함께 한참 동안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다. 백두대간 길임을 알게 해주는 대간 리본을 주위 깊게 살펴보며 진행하여 노치마을에 도착한다.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유일한 마을이라는 자부심이 크다고 한다. 일단 아침식사를 위해 길옆에 위치한 노치쉼터에서 잠시 휴식한다.

식사준비를 기다리는 동안 쉼터 주인장께서 노치샘위치를 물었으나 노치샘은 말랐다라고 대답하며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대신 주위에 있는 백두대간 안내 표시석등 마을을 구경한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심한 듯 보였다.  식사 후 다시 대간길을 걷는다. 노치마을 지나면서 오르막을 올라 백두대간 길은 다시 산길로 연결된다. 드디어 수정봉에 도착한다. 수정봉은 수정을 생산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수정봉을 내려서고 연원재에 도착한다. 여원재 민박집에서 막걸리 한잔이 그리웠으나 오전이고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는지 주인장은 집을 비웠다. 다시 대간 길을 따라 고남산을 향한다. 마을을 지나면서 오디와 버찌열매를 따먹으면서 옛날 섬 생활의 추억이 생각이 난다. 그때도 오디와 버찌열매가 이렇게 작았나? 생각한다. 군데군데 산딸기도 보이고 이들을 먹으면서 갈증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치유 받으며 산을 오른다. 천천히 오르막이면서, 능선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물론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한참을 소나무로 둘러싸인 능선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정상을 향한다. 정상가까이에서 경사진 구간을 오른다. 고남산이 가까워 지고 주위에 내가 걸어온 경관들을 살펴 본다. 고남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하고 매요리로 향한다. 한참 내려오면 아스팔트 길과 대간길이 겹친다. 주위를 해야 할 경로이다. 하지만 여러 선행했던 분들의 표식을 따라 가면 된다. 드디어 매요리에 도착하여 대간 꾼들에게 잘 알려진 마을 주막에서 시원한 막걸리로 피로를 푼다.

백두대간을 시작하면서 대간 종주에 너무 사전준비 없이 진행한 것 같다는 반성이 된다. 백두대간의 구간 구분과 그 길의 의미를 파악하고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많이 부족했던 산행 준비가 어슬픈 종주기로 그 결과를 말해주는 것 같아 부끄럽다.

 

 

 

http://blog.naver.com/thebest4/120161509785

 

4일차 : 매요리~사치재~새맥이재~복성이재~성리마을

종주 거리: 백두대간 (11.01, 누적 70.21km), 전체 (14.01, 누적 81.44km)

종주 일시: 2012 6506:19~11:50 (5:31) 휴식, 식사(30) 포함

 

모처럼 5일 동안의 연속산행이라 나의 몸은 많이 지쳐있었다. 61일부터 시작된 백두대간 종주는 오늘 복성이재까지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의 주요 장소는 아막성터로 신라 백제시대에 격렬한 영토전쟁의 장소이다. 성의 둘레는 633m로 백제, 신라 이후 그 역할이 멈추었고 보존된 구역과 무너진 부분의 돌들을 볼 수 있다.

도로건설 인력을 위해 준비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대간 종주를 시작한다. 오전 중으로 대간 종주를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가 편안한 휴식이 필요했다. 민박집을 나서 어제 마신 막걸리의 맛이 아직 선한 매요마을 휴게소를 지나 한 시간쯤 가면 사치재가 나온다. 여기는 한참 공사 중으로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할 수 밖에 없었다. 미리 대간 길을 확보해두고 공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이미 백두대간 팀들의 잦은 왕래로 우회의 길이 보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 곧 완성될 듯 보이는 지하 보도가 준비 중에 있었다. 먼저 준비했으면 했지만, 가을에 오는 사람들은 그나마 안전하게 길을 이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공사현장을 지나 한참 오르막을 올라 보니 전망이 좋았다. 멀리 지리산휴게소가 내려다 보이고 주위의 능선들도 눈에 들어온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능선을 지난다. 새맥이재의 평탄한 길을 지나 시리봉 등 몇 개 봉우리를 지난다. 표시가 없어 어디가 시리봉인지 알수가 없었다. 아막성터에 도착하고 돌로 쌓아 올린 성을 둘러보며 복성이재로 향한다. 아막성은 이 곳 저곳이 무너져있었다.  큰 어려움 없이 복성이재에 도착했고, 다음 백두대간 종주는 여기서 다시 계속될 것임을 나에게 약속하고 성리마을로 향했다. 한참 걸어와 매점에 도착 그곳의 콜 택시를 부른다.  친절한 택시 기사님 덕분에 남원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왔다. 다음 복성이재부터 종주를 시작하면 콜을 드리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김태섭 011-659-5214)

이번 홀로 백두대간은 총 81.44km 대간길 70.21Km이다. 5일 연속 산행에 지친 몸을 회복하고 복성이재를 다시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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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thebest4/120162979822

 

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3,4구간 (복성이재~중재~육십령~삿갓골재)

종주 일정: 2012623() ~624(), 대간 거리: 43.44km, 전체: 46.74km

 

1일차 (23): 복성이재~봉화산~중재~중고개재~백운산~영취산~깃대봉~육십령

4.11km  7.73km 1.8km  2.55km  3.45km  8.2km 3.07km       

2일차 (24):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봉~삿갓골재(대피소)~황점마을

                 2.28km  4.8km 1.3km  3.15km  1km          3.3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고속버스터미널 -> 남원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

       남원고속버스터미널 -> 복성이재: 택시이용 (4만원)

올 때: 황점마을 -> 거창버스터미널: 택시이용 (3만원)

        거창버스터미널  -> 서울 : 시외버스

 

숙박 정보:

육십령: 육십령휴게소 민박 이용 (방값 25천원)

 

1일차 : 복성이재~봉화산~중재~중고개재~백운산~영취산~깃대봉~육십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30.91, 누적 101.12km), 전체 (30.91, 누적 112.35km)

종주 일시: 2012 62305:24~16:39 (11:33) 휴식, 식사(55) 포함

 

지난 6 5일 대간 1, 2구간을 마무리하면서 복성이재에서 다시 출발을 약속했고 3주가 지난 623일 이른 아침 복성이재를 들머리로 다시 만났다. 이번 백두대간 종주는 복성이재에서 육십령 휴게소까지, 휴게소에서 민박을 한 후 남 덕유산구간인 삿갓재 대피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오늘 구간이 약 30키로 조금 빠른 속도로 종주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구간은 봉화산, 백운산, 영취산 및 깃대봉까지 긴 구간으로 지리산과 덕유산을 이어주는 중간 구간이다.

이른 아침 출발을 위해 지난번 콜을 했던 택시기사님을 불렀다. 편하게 들머리인 복성이재에 도착했고 5 06분에 다시 백두대간의 종주를 시작한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봉화산 일출을 고민했었다. 택시 기사님의 이야기는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는 정말 어렵다고 한다. 513분이 일출 예상시간인데 가는 도중 주위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봉화산까지는 크게 어렵지않게 오른다. 봉화산까지는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5월 만개하는 시점에 다시금 찾으리라. 낮게 자란 철쭉나무 주위로 백두대간을 살필수 있어 좋았다. 무명봉을 거쳐 광대치 그리고 중치까지 쉽게 통과한다. 본래 중재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이 말랐다고 한다. 계속되는 종주 백운산, 영취산을 향한다. 영취산에 도착 전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출발할 때 식수 준비를 고민했음에도 부족할 듯 보인다. 생태보전을 위해서 우회하라는 표지가 여러 군데 있었다. 산을 오르면서 느낀 점은 정말 자연보호가 정말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 저리 버려진 쓰레기들이 안타까웠다. 덕운봉을 지나 민령까지는 평이한 길이다. 가끔 만나는 대간 꾼들 인사하고 지나간다. 민령을 지나면서 물이 많이 부족했다. 최대한 절약을 하면서 깃대봉에 오른다. 탁 트인 대간 길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몇 번이고 자리에 멈추게 하고 그 감미로고 시원함을 느끼게 만든다. 정말 행복한 시간임을 절감하며 이 행복한 느낌은 그 어떤 것에 비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참기 힘든 갈증까지도 잊게 해주는 시원한 바람 이 즐거운 느낌 때문에 힘들어도 다시 산을 찾는 것일까?   힘겹게 깃대봉 정상에 오르니 현대식으로 만들어진 깃대가 3개나 있었다. 구시봉이란 새로운 이름의 깃대봉 정상에서 남 덕유의 대간 마루금을 조망하고 지나온 대간 길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향한다. 밀려오는 갈증에 육십령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감사하면서 계속 길을 걷는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얼마 가지 않아 깃대봉을 내려가 샘터를 만난다. 여기서 한참 동안을 연거푸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한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깃대봉 샘터 안내판에 적어둔 시가 마음 깊은 곳까지 간절하게 와 닫는다. 한참을 쉰 뒤에 다시 오늘의 마지막 종착점인 육십령휴게소로 향한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고 휴게소의 민박으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2일차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봉~삿갓골재(대피소)~황점마을

종주 거리: 백두대간 (12.53, 누적 113.65km), 전체 (15.83, 누적 128.18km)

종주 일시: 2012 62406:25~13:40 (7:15) 휴식, 식사(80) 포함

 

아침 눈을 뜨고 산행준비를 한다. 어제 30km이상을 걸었던 탓인지 다리가 조금 뻐근하다. 휴게소에서 어제 저녁과 같은 밥상을 받는다. 그래도 맛이 있기에 충분하게 먹고는 출발한다. 출발하면서 전북방향의 휴게소도 가보면서 고속도로 건설로 잘려나간 백두대간을 본다. 육십령 기념비가 공사 자재너머로 보인다.

어수선한 곳을 뒤로하고 이제 할미봉을 목표로 산행을 시작한다. 식사후고 다리가 풀리지 않은 탓인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나마 흐린 날씨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다행이다. 전국이 가뭄에 고통 받고 있어, 산행이 어렵더라도 비가 왔으면 했는데... 바람의 속도로 보아 오늘 비는 내리지 않을 듯 보였다. 등산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단체 대간 팀을 만난다. 소수 단체로 구성되어 오늘 빼재까지 간다고 한다. 여성분들도 동행하는데도 속도가 빠르다. 먼저 길을 양보하고 천천히 오른다. 할미봉까지 가파른 오르막길로 밧줄에 의지하여 정상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가파른 곳은 항상 멋진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간중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감동스런 주위 경관 여기에 안개까지 흩어져 흘러가는 경관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앞서가는 대간팀도 훌륭한 조망에 어김없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할미봉에서 서봉으로 향하는 길 내려다보면 아찔함까지 느껴지는 내리막길은 그나마 만들어진 나무계단이 쉽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한다. 대간길은 산 능선의 머리를 타는 것으로 내리막이 있으면 반드시 오르막이 있기에 힘이 들고 지칠 때쯤이면 내리막이 석 반갑지 않다. 또한 더 지치게 되면 내리막이 오르막 보다 싫다. 그래도 이런 고난(?)을 이겨내면 기쁨이 두 배인 것 같다.

한참 동안을 걸어가서 서봉(장수덕유산)정상까지는 바람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계곡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로 서 있을 수 없는 정도의 강한 바람이다. 흐린 날씨 때문인가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추울 정도이다. 정말 그때의 시원함을 잊을 수 없었기에 사진으로 기억하기는 한계가 있어 영상까지 찍어봤다. 여유를 부리며 사진도 찍고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래 생생한 바람소리 직접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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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4,5구간 (삿갓골재~빼재~소사고개~부항령)

종주 일정: 2012714() ~715(), 대간 거리: 40.50km, 전체: 44.40km

 

1일차 (14): 황점~삿갓골재~무룡산~동업령~백암봉~지봉  대봉  빼재  삼봉산~소사고개

                     3.3km     2.68km   4.1km   2.2km  4.75km 2.31km  3.96km   4.35km   3.1km

 

2일차 (15): 소사고개~삼도봉~대덕산 ~ 덕산재 ~ 부항령~부항령입구

                         3.25km   1.45km  3.05km    5.3km    0.6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서울 -> 거창버스터미널: 시외버스

거창버스터미널 -> 황점마을: 택시이용 (3만원)

올 때: 부항령 -> 김천버스터미널: 택시이용 (45천원)

김천버스터미널 -> 서울: 시외버스

숙박 정보:

소사고개: 탑선수퍼 민박 이용 (방값 25천원)

1일차: 황점마을~삿갓골재~무룡산~동업령~백암봉~지봉~대봉~빼재~삼봉산~소사고개

종주 거리: 백두대간 (27.45, 누적 141.10km), 전체 (30.75, 누적 158.93km)

종주 일시: 2012 71405:14~17:33 (12:19) 휴식, 식사(75) 포함

지난 624일 날머리였던 황점마을 오늘은 들머리로 다시 시작한다. 직장인으로 주말 산행이라 늘 시간이 빠듯하다. 금요일 저녁 거창으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간간히 비가 내렸다. 뉴스에선 주말 비 소식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어 약간은 걱정되었다. 이번 주말 종주의 목표는 대간5구간인 부항령까지다. 오늘은 빼재 또는 소사고개에서 민박을 하는 것이다.

지난 덕유산의 산행은 정말 시원했었다. 오늘도 그 산뜻한 기대감으로 아침산행을 시작한다. 아침 515분 황점공원지킴터에서 대간길의 시점인 삿갓재대피소로 향한다. 지난번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갔던 장소를 지나 올라간다. 계곡의 물은 내린 비로 몇 배나 불어 있었고 계곡아래로 내려가는 속도도 빨랐다. 시원하게 내리치는 소리 또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바람이 없는 계곡을 한참 오르니 땀이 저절로 난다. 숨이 찰만하니 삿갓재대피소가 바로 코앞이다.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하여 준비한 아침으로 삼각김밥을 먹는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대피소에 걸린 문장 한 구절이 눈에 뛴다. 遊山如讀書: '산에서 노니는 것은 독서와 같다'. 정말 마음으로 와 닫는 말이다. 홀로 걷는 산행은 정말 많은 사색을 하게 한다. 물론 여러 생각이 엉클어져 정리 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독서에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다시 백두대간을 시작한다. 무룡산까지 멀지 않은 거리다. 천천히 오른다. 바람은 없고 날씨는 천천히 맑아 조금 덥다. 지난번 경험했던 거센 바람은 어디로 갔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평이한 길을 벗어나 오르막을 오르면서 산중턱에 걸쳐있는 구름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멋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몇 장을 찍어 본다. 구름위로 산책하듯 꿈 속을 거닐 듯 올라간다. 아침 해는 나를 반겨주듯 맑은 하늘을 잠시 보여준다. 무룡산 정상에 올라보니 정상주위는 신비한 자연의 풍경 그 자체이다. 무룡산에서 동업령까지는 평이한 길이다. 동업령을 지나 백암봉(송계삼거리)을 가는 길에 다시 구름이 밀려온다. 날은 잔뜩 어두워져 주위 경관을 볼 수도 없었다. 백암봉에서 고민을 한다. 본래는 향적봉을 꼭 가고 싶었지만, 정상에서 전망을 볼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바로 빼재로 향하기로 했다. 향적봉은 다시 한번 찾아와야 할 것 같다. 백암봉에서 빼재까지는 11Km로 빼재에서 숙박이 불가하여 소사고개의 탑선수퍼에 전화로 민박을 예약했다. 친절한 주인장 전화목소리가 반갑다. 도착 전 다시 전화를 드리기로 했다. 백암봉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간식을 먹고 다시 길을 걷는다. 이번에도 혼자 걷는 이 길에서 내가 얻어야 하는 답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본다.

한참을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는 도중 빗방울이 떨어지고 못봉을 얼마 남지 않고 빗방울이 굵어진다. 준비해온 비옷과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운다. 비옷을 경계로 바깥은 내리는 비로 젖고 안쪽은 땀으로 젖는다. 못봉 정상에 도착하니 이미 먼저 도착하신 팀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상에서 주위를 볼 수 없음에 정상석만 찍고 길을 이어간다. 이제 좀 더 빗방울이 굵어진다. 내리는 빗소리에 얼마 전 같이 일하는 친구가 '비 내리는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을 때 막걸리 한잔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정말이지 한잔이 생각난다. 지금 내리는 빗소리는 충분히 막걸리를 마실만하다. 비옷의 안팎이 땀과 비에 흠뻑 젖어있지만, 기분은 좋았다. 비록 주위가 보이지 않는 비 내리는 길이지만 꿈속을 걷는 듯 하다.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강행한 것은 잘한 결정인 것 같았다. 언젠가 이런 경험도 필요하지 않을까?

대봉, 갈미봉을 지나 빼재(신풍령)에 도착했다. 고속도로가 마무리가 되었고 대간길은 절단되었다. 휴게소는 문을 닫았고 주유소는 비워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민박을 하거나 식수를 얻을 만한 곳은 없었다. 소사고개를 민박으로 선택한 것이 좋았다. 휴식을 취하고 바로 소사고개로 향한다. 빼재에서 삼봉산까지 4.1Km를 오른다. 빼재에서 점심식사를 미룬 것이 좀 아쉽다. 정상을 오르기 전 허기가 밀려온다. 잠시 비가 멈춘 시점에서 컵라면과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정상을 향한다. 삼봉산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이어 소사고개로 향한다. 소사고개까지 비가 더욱 강하게 내려 나의 등산화는 흠뻑 비에 젖었다. 주위에 배추농사가 많은 소사고개 마을에 도착하여 탑선수퍼로 전화를 했다.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장 그리고 준비해둔 방은 따뜻하고 저녁도 정을 듬뿍 담아서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그렇게 높게 담은 공기 밥은 처음이다. 한사코 다 먹을 수 없다고 만류했지만, 웃으며 다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다 먹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훈훈한 정을 담아주신 주인장께 감사 드린다.

2일차: 소사고개~삼도봉~대덕산~덕산재~부항령~부항령입구

종주 거리: 백두대간 (13.05, 누적 154.15km), 전체 (13.65, 누적 172.58km)

종주 일시: 2012 71506:31~12:54 (6:23) 휴식, 식사(50) 포함

 

모처럼 편안했던 잠자리였다. 어제저녁 정리해서 말려둔 옷가지와 등산화는 아직도 조금 젖어있었다. 새벽녘에 빗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고 좀처럼 약해지지 않는다. 4시 반에 일어나 백두대간 수첩을 정리하면서 오늘의 종주를 계획한다. 비가 계속 내리는 탓에 덕산재까지 가느냐 아니면 부향령까지 가느냐?’의 문제이다. 일요일이라 저녁7시경에 경기도 집에 도착하는 것이다. 일단 산행을 진행하면서 결정하기로 한다.

아침 6시가 넘어가도 빗줄기는 약해지지 않는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기에 짐을 꾸려 목적지로 향한다. 조금 비가 약해지면 하는 마음이 오히려 출발시간만 늦어지게 되었다. 소사마을을 출발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바지와 신발은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잘 가꾼 배추밭을 지나서 마을을 한참 걸어 올라간다. 한참을 올라가니 오늘 시장에 나가는 배추가 한참 수확 중에 있었다.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여러 모여 중장비를 이용하여 빠르게 작업하고 있었다. 배추가 참 싱싱하고 건강하게 보였다. 계속 올라가니 대간의 모습을 갖춘 숲이 우거진 길이 나타난다. 이쯤 되면 신발과 바지는 이미 젖은 상태가 되었다. 어제 입었던 등산바지를 다시 입고 출발하기를 잘했구나 싶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삼도봉(초점산) 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백두대간 코스에서 삼도봉이 세번 등장한다. 빼재~우두령 구간에서 두번등장하는데, 초점산이라 불리는 대덕삼도봉이 그 중 하나이다. 내리는 비와 주위의 안개와 구름으로 주위 전경을 볼 수 없음이 약간은 아쉬웠다. 다시 대덕산으로 향한다. 대덕산 정상에서는 덕유산 주능선과 삼도봉 수도산등 선명하게 볼수 있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덕분에 그 기대를 내려놓아야 했다. 대덕산을 내려오면서 얼음물약수터에서 약수를 한잔한다. 많이 내린 비 때문인지 물이 많다. 물은 정말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그리고 덕산재로 내려가는 중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나무 숲 사이로 보인다. 덕산재에 도착하여 휴식겸 신발과 옷을 정비한다. 젖은 신발과 바지를 최대한 물기를 제거하고 다시 부항령을 향해서 출발한다.

어제 저녁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주신 오이 두 개는 정말 맛이 좋았다. 아침으로 큰 것 하나를 먹었다. 오이 한 개로 지금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부항령으로 가는 도중 어제 구입한 빵 두 개중 한 개와 캔맥주 한잔을 했다. 나는 등산하는 도중 술을 마시지 않는다. 어제 맥주를 한잔 더 할까 하는 마음에 구입했던 맥주를 마시지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낭에 넣었다.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 캔 정도는 좋았다. 그리고는 부항령을 향해 길을 이어간다. 구름이 산들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그 모습은 항상 대 자연의 명작이라 생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항령에 도착했다. 비 때문에 젖은 신발과 등산바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부항령 팔각정에서 옷가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상 하위는 물론 속옷까지 젖었기 때문에 갈아입어야 했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그리고 물이 가득한 신발에 물을 제거했다. 좀 시간이 걸렸다. 타인에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 정리하고 택시를 불렀다. 택시로 김천 터미널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빼재~우두령 구간이 교통편은 물론이고 숙박시설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난 소사고개를 택했고 부항령에서 마무리 하고자 했다. 그러나 부항령도 교통편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택시비가 만만하지 않아 다음 들머리로의 접근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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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5,6구간 (부항령~삼도봉~우두령~괘방령~추풍령)

종주 일정: 2012728() ~730), 대간 거리: 42.99km, 전체: 53.59km

 

1일차 (28): 부항령입구~부항령 ~삼도봉~삼마골재~화주봉~우두령

                              0.6km    8.2km     0.72km    6.78km    3.55km

2일차 (29): 우두령~삼성산~바람재~형재봉~황악산~운수봉~여시골산~괘방령

                       2.1km    2.35km   1.95km    0.9km   2.5km   1.6km     1.45km

3일차 (30): 괘방령~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4.25km   1.23km    1.8km     3.61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서울남부터미널 -> 무주버스터미널: 시외버스 (07:40, 3시간 소요)

무주버스터미널 -> 부항령: 택시(011-9402-2754)이용 (3 5천원)

올 때: 추풍령 -> 김천버스터미널: 버스이용 (한 시간 마다)

김천버스터미널 -> 서울남부터미널: 시외버스

숙박 정보: 우두령: 민박 없음, 근처 모델 등 이용 (택시비 만오천원)

또는 김천 지례 민박이용

괘방령: 괘방령 산장

1일차: 부항령입구~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삼마골재~밀목재~화주봉~우두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19.25, 누적 173.40km), 전체 (19.85, 누적 192.43km)

종주 일시: 2013 9 2811:02~18:58 (7:56) 휴식 및 식사 시간(40) 포함

지난 산행 2주 후 다시 부항령으로 출발한다. 항상 날머리와 들머리를 고민하지만 특히 부항령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토요일 아침 첫차로 무주공용버스터미널 행 버스를 탔다. 7:40분 첫차로 출발 10:40분 무주에 도착 서둘러 택시를 탄다. 그나마 김천방향 비해 절약을 할 수 있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사람에게 대부분 택시기사님들은 친절한가 보다. 여자기사님도 친절하게 부항령까지 데려다 주고 안전한 산행을 하라고 비타민까지 챙겨주신다.

다시 만난 부항령에서 목적지인 우두령까지 산행시간이 9시간이상으로 예상되어 산행준비를 서둘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해야 하기에 산행을 시작한다. 민박집에 전화를 해보고 안되면 택시를 콜 하여 숙박을 찾아봐야 하는 부담도 있다. 몸을 푸는 차원에서 부항령입구에서 10여분 올라가면 실제 백두대간 종주길이 시작된다. 지난번은 비가 많이 왔지만 지금은 맑은 하늘에 주위에 능선들을 시원하게 볼 수 있었다. 50분 정도 올라가니 백수리산(1,034m)이다. 정상석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주위로는 내가 걸어온 대간의 마루금과 내가 앞으로 가야 할 대간 길이 보인다. 가슴이 뛴다. 대간 길 주위로 피어있는 꽃들과 나비들, 자연을 느낄 수 있음은 또 하나의 행복인 셈이다. 삼도봉을 위해 열심히 올라간다. 한참을 걸어 지친 몸은 쉴 곳을 원한다. 삼도봉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만난 산삼약수터 약 100m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약수터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약수 물은 그야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가는 물줄기 탓에 한참을 기다리면서 물을 채운다. 몸에도 좋은 산삼 약수 물 덕분인지 몸이 가벼워진다. 다시 출발하여 얼마 후 삼도봉(1,176m)에 도착한다. 삼도봉은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산으로 정상에는 3개 도의 화합을 위한 기념탑이 멋있게 세워져 있었다. 삼도봉 정상에의 조망은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산에 올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선한 기운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아닐까? 하지만 주위가 시끄럽다. 소수 단체로 산을 오르신 분들이 조용한 산 정상에서 큰 소리로 서로 질타하고 다투는 것이 좋을까? 그러다 술 한잔에 흥겨워 노래도 크게 부른다. 이런 흥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산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은 속세에 많이 있지 않는가?

삼도봉의 기운을 느끼며 다시 길을 이어가지만, 삼마골재를 지날 때까지 시끄러운 소음은 그치지 않는다. 소음을 뒤로 하고 밀목재에서 휴식을 취한다. 지나가는 등산객과 반가운 인사를 하며 다시 산을 오른다. 바람이 없는 맑은 날씨에 화창한 하늘에 기분이 좋았지만 뜨거워진 몸 식힐 곳 없으니 흐르는 땀이 곧 온몸을 적신다. 한참을 지나 화주봉이라 불리는 석교산(1,207m)에 도착한다. 삼도봉보다 높은 산임에도 작은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정상석 뒤에는 김천산꾼들이란 표시가 말해주듯 산을 좋아하는 단체가 세워둔 것이다. 석교산을 뒤로 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로 향한다. 우두령까지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다. 위험한 곳은 밧줄이 달려져 있어 어렵지 않게 우두령까지 도착한다.

석교산에서부터 인터넷에 소개된 우두령 민박집을 연락했으나 전화가 되지 않는다. 다시 우두령에서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받지 않는다. 나는 백두대간을 산행에서는 비박을 하지 않는 원칙으로 출발했다. 대피소나 민박 또는 기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비박을 하지 않으려면, 구간연결과 숙박시설에 대한 고려를 잘해야 한다. 만약 구간을 결정하고도 종주 중에 길을 헤맬 경우에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일단 이번 구간을 준비하면서 기록해둔 콜택시를 불러 오늘 숙소를 해결하고자 했다. 가급적 블로그 또는 카페에서 친절하다고 소개된 번호를 위주로 선택했다. 콜밴으로 등산객에게는 사용하기 편리한 카니발로 좌석까지 땀으로 적셔진 등산복을 눈치 보지 않고 탈 수 있도록 처리해 맘에 들었다. (콜밴 김명복 기사님 011-542-4714, 054-435-1862) 혼자 타기에는 넓은 차로 시원하게 이동한다.

우두령에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민박하는 곳이 더 이상 없다고 했다. 결국 가까운 마을의 여관/모텔로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가까운 숙소를 찾아 도로를 달리면서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대부분 백두대간 종주하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하는 기사님들은 친절하다고 한다. 김명복 기사님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신다. 특히 바가지 요금은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두 대간을 종주하면서 교통비/숙식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부분도 같이 고민하고 계신다고 한다. 등산은 쉽게 별로 돈이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생각 외로 돈들 곳이 많다. 특히 백두대간 종주는 더욱 더 그렇다.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오다 기사님은모델보다 불편하겠지만 상관없다면 우리 집에서 하루 밤 자고 가세요라고 하신다. 머뭇거리고 있으니아무래도 불편하겠죠라고 하신다. 생각해보니 내일 아침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니 그것도 좋을 것 같았다. 택시비에 민박요금을 포함하면 모텔보다 저렴할 것 같았다. 그래서 도착한 기사님의 댁에서 직접 요리한 보약 삼계탕으로 저녁으로 대접해주신다. 그리고 편안한 잠자리로 한결 몸이 좋아졌다. 친절하신 기사님 덕분에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번 구간은 들머리 접근과 우두령 숙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와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접근 경로: 서울 -> 부항령

내가 이용한 경로: 남부 터미널 -> 무주 공용터미널, 택시로 부항령 도착(35천원)

추천 경로: 서울 -> 김천 터미널 -> 지례면으로 오는 버스가 아침 5 30분부터 있음

지례에서 택시이용 (만원 정도 예상)

만약 3인 이상 이동 시에는 김천터미널에서 콜밴을 활용하면 가장 저렴함

(김명복 기사님: 011-542-4714, 054-435-1862)

서울 -> 우두령 구간도 비슷하게 활용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숙박시설: 우두령 근처에는 민박시설이 없다고 한다.

콜택시로 만 오천원 정도의 거리에 여관 또는 모텔이용가능

 

 

 

http://blog.naver.com/thebest4/120166100759

 

 

2,3일차: 우두령~삼성산~바람재~형재봉~황악산~운수봉~여시골산~괘방령~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23.74, 누적 197.14km), 전체 (33.74, 누적 226.17km)

종주 일시: 2012 7 29 06:21~17:14 (10:53) 휴식 및 식사 시간(40) 알바(5:32)포함

2012 7 30 05:41~10:31 (4:50) 휴식 및 식사 시간(20) 포함

편안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출발을 준비한다. 이른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은 주위에 없었다. 어제 저녁이 충분했던 탓일까? 배도 크게 고프지 않았다. 콜밴 기사님께 출발 전화를 드리고 출발을 준비한다. 기사님은 아침을 걱정하시면서 어제 남은 삼계탕이라도 먹고 출발하자 하신다. 나는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었기에 배가 부르다고 그냥 출발하자고 말씀 드렸다. 시골 마을의 넉넉한 인심으로 하룻밤을 잘 보내고 다시 도착한 우두령이다. 민박요금을 포함하여 택시비를 드리니 한사코 만류하시고 택시비만 받으신다. 민박비와 식대비를 반드시 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맛있는 삼계탕과 편안한 방에서 하루는 그 정도 사례를 해도 부족할 터였는데 절대 받지 않으신다니 아쉬움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물질보다도 그 마음에 감사했다. 우두령에서 같이 내려서 사진까지 찍어주신다.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가슴 뭉클함으로 다시 오르는 대간 종주 삼성산(986m)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계속하여 여정봉(1030m)까지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정봉에서 시작되었다. 무심코 직진을 해버린 것이다. 사진에도 보이듯이 진행방향 우측 편인데 방심한 탓이다.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쯤에는 잘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있어 그때부터 대간 길에 대한 표식을 주위 깊게 점검하곤 했는데, 얼마되지 않았는데 방심한 듯하다. 더 큰 문제는 한참을 지나 방향이 잘 못되었음을 알았음에도 다시 여정봉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왕복으로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원복이 불가했다. 백두대간 방향의 좌 우로 왕복한 셈인데 대간 길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 당황스러웠다. 다행이 오전에 발생된 상황이라 안심이 되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면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먼 거리를 왕복했지만 결국 잘 못되었다고 생각한 그 길로 되돌아온 기분은 정말 허망했다.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한번 더 여정봉을 찾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마을로 탈출하는 것이 좋을까? 결국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진행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흥덕리 정도가 될 것 같았다. 그나마 좁아지던 길은 없어지고 이제 계속 급경사로 계곡을 향해 계속 내려갔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그 상황에도 반가웠다. 손수건을 물로 식히고 다시 출발한다.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역시 마을에 도착한다. 마당 앞 큰 나무 그늘 아래 평상이 멋있게 위치하고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길을 물었다. 내가 도착한 곳은 흥덕리의 옆 마을 궁촌리였다. 나의 이야기를 듣던 분들이 비슷한 상황이 자주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도 같은 경우가 있었다고 하니 약간은 마음이 놓인다. 탈출하면서 나 스스로를 얼마나 많은 자책했는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니 다시 기운이 난다. 하지만, 산행은 우두령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고 우두령까지는 걸어서 많이 걸린다. 택시를 불러 다시 갈까 했는데, 참 인심이 좋으신 분들이다. 얼음 냉수에 차가운 복숭아까지 그리고 차까지 태워주신다고 한다. 정말 고마움에 감사를 표시했다. 요즘같이 고유가 시대에 얼마 정도 사례를 드리고자 했지만 절대 사절하신다. 어제 오늘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난 것 같았다. 차량이동으로 몇 분 되지 않아 우두령에 도착했다. 결국 5시간 30분을 헤맨 것 이다.

다시 등반을 시작하여 삼성산에 도착 이제는 점심을 먹는다. 결국 오늘 아침 점심을 모두 삼성산에서 먹게 되었다. 문득삼성이란 두 글자의 인연이 참 크기도 하다고 멋쩍은 웃음을 혼자 지어본다. 다시 올라본 여정봉 정상 옆으로 대간 표식이 많이 달려있음을 볼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이 곳을 지날 때는 아침이슬이 신발과 바지를 적셨는데 지금은 풀잎들은 말라있었다. 하늘에는 해가 높이 강한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역시 이른 아침에 산 능선들을 조망하는 것 더 좋은 것 같다. 이젠 실수 없이 대간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산행을 한다. 바람재에 도착하니 정말 말 그대로 땡볕이다. 그늘 하나 없는 바람재 그래도 오늘 얼마나 보고싶어 했던가? 바람재에 도착한 것이 거의 오후 2시가 다되어서다. 다시 길은 황악산(1,111m)을 향해 오르막으로 이어지는데 오전에 고생한 탓인지 다리가 많이 풀려 지치고 힘들다. 본래의 목표는 추풍령에 도착하는 것인데, 시간으로 보아 9시가 넘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갈수록 치친 몸과 속도 등을 고려하여 괘방령에서 쉬고 내일 아침 일찍 추풍령을 거쳐 서울로 가야 할 것 같았다.

황악산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간다. 군데군데힘내세요또는쉬어가세요란 표지판으로 등산을 격려하는 마음이 고맙게 느껴진다.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오른 운수봉(680m)을 지나고 여우가 많이 출연하여 붙여진 여시굴도 지난다. 제법 통로가 크고 주위는 밧줄로 접근을 막고 있다. 어렵게 내부를 내려다 보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계속 길을 이어 도착한 여시골산(620m) 산들도 점점 낮아지고 계속되는 내리막을 걸어 괘방령에 도착한다.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괘방령산장에 숙박을 요청한다. 그리고 땀과 이슬에 찌든 등산복과 몸을 씻는다. 시원함 그 자체이다.

오늘 등산을 정리하고 산장 주인장에게 저녁을 부탁한다. 맛있는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다. 내심 돼지고기 큼직하게 들어간 푹 익은 김치찌개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다. 그리고는 간단히 종주기를 정리한다. 이번 구간은 시골의 넉넉한 인심을 넘치게 경험했다. 콜밴 기사님도, 우두령에 다시 데려다 주신 분도 오전 고생했음에도 마음은 행복했다. 밖에서 정리하고 있으니 주인장께서 산장으로 들어가라고 하신다. 내부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해두었다고 말씀하신다. 과묵하지만 인상도 선하고 마음도 포근한 성격인 것 같았다. 산장내부는 정말 시원했다. 곧 이어 나온 김치찌개 어쩜 내가 기대했던 것과 그렇게 같을 수 있을까? 감사하며 막걸리 반 주전자를 주문해서 천천히 맛을 만끽한다. 김치찌개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도 오늘의 고생이 행복함으로 바꾸어 주는 듯 했다. 마늘장아찌 등 반찬도 맛이 기가 막히다. 저물어져 가는 석양을 바라보면 어느덧 식사가 끝났다. 앞에는 주인장 친구분들이 모여 삼겹살에 술 한잔을 한다. 참 정겨운 모습이다. 나도 초대받아 간단히 한잔 더 했다. 마을의 넉넉한 인심과 여유로움에 한층 더 취한 밤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을 위해서 요금을 미리 계산한다. 참 착한 가격에 놀랐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흐뭇한 마음에 행복함을 느끼면서 잠이 들었다. 아침 다시 출발을 위해 준비한다. 어제 저녁 말려둔 옷은 이슬이 내려앉아 더욱 젖은듯했다. 준비를 하고 다시 등산에 오른다. 가성산을 시작으로 눌의산까지 거쳐 추풍령으로 내려왔다. 어제 힘들게 걸었던 탓인지 오늘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추풍령에 도착하여 빨리 김천행 버스를 묻는다. 편의점에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로 김천으로 이동 서울로 간다. 몇 주 후면 다시 추풍령에서 종주를 하고 있을 상상을 하면 벌써 가슴이 벅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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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7구간 (추풍령~큰재~신의터재~화령재)

종주 일정: 2012818() ~19(), 대간거리: 54.69km, 전체: 54.69km

 

1일차 (18): 추풍령~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 ~ 큰 재 ~ 희롱재~개터재~윗왕실

                         8.89km    5.13km    2.47km   3.18 km   3.9km   1.75 km   3.97km

2일차 (19): 윗왕실~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신의터재~무지개산~윤지미산 ~화령재

                         2.9km    4.7km     2.7km    4.55km     4.27km     4.41km     1.87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서울역 -> 대전(KTX) -> 추풍령: 무궁화

올 때: 화령재 -> 화령공용터미널: 화물차 태워줌

화령공용터미널 -> 서울: 시외버스

숙박 정보: 추풍령: 모텔 카리브(3만원)

지기재: 지기재산장(www.jgjcamp.net) 픽업해줌 (4만원, 택배 왕복비 포함)

1일차: 추풍령~금산~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희롱재~개터재~윗왕실

종주 거리: 백두대간 (29.29, 누적 226.43km), 전체 (29.29, 누적 255.46km)

종주 일시: 201281805:49~17:25 (11:36) 휴식 및 식사시간 (70) 포함

접속 방법: 모텔카리브에서 걸어서 도착

전날 업무를 마무리하고 가까스로 기차를 타고 출발한다. 저녁 어두워서 도착한 추풍령 지난번 버스를 기다리던 편의점을 지나 숙박장소에 도착 아침 일찍 산행을 위하여 휴식을 취한다. 아침에 다시 벅찬 종주를 위해 등산화를 싣는다. 그리고는 출발하여 곧 도착한 절반이 잘려나간 금산(384m). 가까이 가보니 아찔하다. 철도용 자갈을 위해서 희생된 금산을 뒤로하고 다시 산을 오른다. 오늘은 유난히 덥다. 지난 무더위에도 대간은 시원했는데, 높이가 낮은 구간이라 그런지 습하고 덥다. 바람조차 없는 대간길 벌써 땀이 비오 듯 흐르고 있다. 안개와 키가 높은 나무들로 주위 경치를 볼 수 없음에 조금 답답하다. 사기점 고개를 지나 대간 길은 농로와 자주 만나게 된다. 편한 길을 방심하다 보면 길을 잘못들 수 있다. 다행이 대간 리본이 적절할 때 달려있어 제대로 가고 있구나 하고 마음을 놓게 된다. 한참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작점고개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작점고개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분이 나에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감사의 인사를 하며 부탁한다. 본인도 독립군(?)이라고 한다. 독립군? 아 홀로 다니시는 분이구나. 반갑게 눈 인사를 하고 아침을 먹는다. 옆에서 식사 하던 분들께서 음식을 나누어 주신다. 산행을 하다 보면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다. 얼굴을 봐도 인심이 넉넉하니 좋아 보였다. 식사를 하고 휴식이 필요한 만큼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팔각정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먼저 식사를 했던 일행과 독립군아저씨는 이미 출발하고 난 뒤, 나는 그 길을 홀로 다시 걷는다. 용문산(710m)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이번 구간부터 등산스틱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성가시고 어색할 것 같았지만 익숙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편리하고 걷는 속도도 빠르다. 그 동안 손에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싫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다리도 부담을 덜고 장점이 많은 것 같다. 길을 걸으며 오늘은 정말 덥다는 생각과 용문산 정상에서는 주위의 경관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를 해본다. 도착한 용문산은 주위가 흐려있어 저기 멀리 겨우 모습을 드러낸 산 능선들을 사진에 담고 길을 이어간다. 다시 앞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얼마지 작점고개에서 만난 일행을 다시 만났다. 인사를 하고 먼저 올라간다. 얼마지 않아 먼저 출발한 독립군 아저씨도 만나고 국수봉(763m)에 도착한다. 독립군 아저씨 사진 한 장 찍어드리니 갑자기 비가 내린다. 이 정도 내리는 비야 시원하고 반갑다. 차라리 비가 좋다. 하지만 잠시 내리던 비는 그치고 다시 더워졌다. 이제 큰재로 내려가는 길 아무래도 아침이 시원찮은 것 같았다. 허기가 밀려오듯 해서 대충 자리를 잡고 허기를 채운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큰재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분들과 서로 인사를 한다. 백두대간 숲 생태원의 생식수대에서 얼굴과 손을 물에 적신다. 시원하다. 식수를 받아두고 허리를 펴본다. 주위에 음료수 자판기가 보인다. 자판기 음료를 몇 개 시원하게 마신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한참 대화를 나누었던 독립군아저씨와도 작별의 인사를 한다. '나중에 또 보자'고 인상 좋게 말씀하신다. 얼마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본래의 계획은 지기재까지 가서 지기재산장에서 하루를 쉬는 일정인데 지금 몸 상태로는 어려울 것 같다.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전화를 해야 겠다. 땀은 비가 내린 듯 몸을 적신다. 차라리 시원하게 비라도 내렸으면 하고 생각하면서 지나는 회룡재 그리고 개터재다. 재가 많은 곳이라 보니 농로와 자주 만나는 길이라 주위를 기울이며 천천히 걷는다. 힘겹게 개터재를 지나고 겨우 윗왕실에 도착했다. 이제 체력은 바닥이 났고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백학산을 지나 개머리재인데 그 곳까지는 지금부터 두시간 반이 걸려야 하니 현재 시간으로 봐도 무리다. 지기재산장에 전화해다. 대간꾼들만의 쉼터.. 느낌이 좋았다. 전화를 받지 않아 약간 긴장하고 있을 때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산장에서 온 전화로 목소리가 좋은 분이셨다. 거리로 약간 고민하시더니 지금 오신다고 한다.

나는 천천히 마을로 탈출해서 차를 기다린다. 가능한 개머리재까지 갈려고 했던 것도 거리가 고민거리였다. 다행스럽게도 오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인사를 하고 차를 탄다. 다른 분들도 있어 추풍령을 들러 산장으로 가는 길 오늘 걸었던 마루금을 지나치면서 성우 같은 목소리를 가진 산장지기님의 인생철학을 들어본다. 인생철학이야기는 막걸리 한잔하면서 해야 하는데 아쉬움과 함께 산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저녁을 위해서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 넉넉함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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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윗왕실~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신의터재~무지개산~윤지미산 ~화령재

종주 거리: 백두대간 (25.40, 누적 251.83km), 전체 (25.40, 누적 280.86km)

종주 일시: 201281906:22~15:34 (9:12) 휴식 및 식사시간 (40) 포함

접속 방법: 지기재산장에서 데려다줌

지기재산장에서 편안한 휴식으로 피로가 풀린듯하다. 어제 준비해둔 재료로 아침을 준비한다. 햇반에 북어국이다. 그리고 어제 산장지기님이 주신 김치 등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준비를 한다. 등산화는 비와 땀에 젖어 축축한 상태고 바지도 어제 땀으로 젖은 것을 그대로 입고가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어제저녁 손빨래로 정리해둔 것이 다행스럽다. 아침 6시경에 다시 들머리로 돌아왔다. 산장지기님께서 상주와 화령에서 출발하는 버스운행 시간까지 적어서 주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다시 돌아온 윗왕실재는 어제 본 그대로였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더니 힘도 난다. 크게 어렵지 않게 백학산(615m) 정상에 도착했다. 해는 구름에 가려 어제보다 시원했다. 정상에서 셀카도 찍고 여유를 부려본다. 백학산에서부터 개머리재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마을이 보인다. 마을 길과 합쳐지고 주위에는 과수원이 이어진다. 사과는 이제 붉게 물들고 있어 추수시기인 듯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업을 한다. 포도밭도 계속되고 있다. 하얀 봉투 안에서 정성스럽게 키워진 포도는 농부의 소중한 노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개머리재를 지나 지기개로 가던중 잠시 대간길을 벗어났지만, 다행하게도 멀리가지 않아 바로 돌아왔다. 다시 산을 하나 넘어 도착한 지기재 어제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슷한 유형으로 계속되는 대간길 높지 않은 산을 넘어 신의터재로 가는길은 힘들지 않고 시원했다. 귀한 바람까지 불어와 기분이 좋았다. 한 시간 반을 걸어서 도착한 신의터재 최근에 공사를 했는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옆에 식수대도 있어 세수도 하고 식수도 보충했다. 더운 날씨에 그나마 시원한 식수대가 있어 좋았다. 새로 지어진 정자에서 한숨 자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잠시 쉬고 다시 떠난다. 조금 실증이 날 정도로 반복되는 동일한 형태의 대간길 윤지미산(538m)이 나올 때까지 조금은 지루한 산행이었다. 이 구간의 이정표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표시 판이 많았다. 생각 보다 멀다고 느껴졌던 윤지미산 정상에 올라본다. 아담하게 세워진 정상석이 오랜 기다림을 달래준다. 정상 가장자리에 부부가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여유롭게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혹시 방해가 될까 간단히 조망하고 바로 자리를 피한다. 이제 계속되는 내리막이다. 군데군데 밧줄로 등산객을 돕는다. 한참을 내려온다. ‘이제 곧 화령재일 것이다.’라는 느낌 속에 대간길은 고속도로 위를 지나가고 다시 오르막이 보인다. 혹시 화령을 지나친게 아닌가 살펴본다. 백두대간 수첩에 고속도로 표시가 없어 혼란스러웠지만 계속 걸어가야 할 것 같았다. 결국 잠시 후 화령재가 나타나고 정차해 있는 큰 화물차를 돌아 사진을 찍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제 화령공용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한다. 다행이 그때 배송차량을 운전하시는 분이 있었다. 그 분에게 방향을 물어보니 그 분은 방향을 알려주면서 나를 보고 차를 타라고 하신다. 만약 걸어갔으면 화령 출발 버스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다음 차를 탔을 것이다. 정말 다행이면서 땀 냄새로 찌든 사람을 태워주신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나는 땀냄새 때문에 처음엔 사양을 했다. 그런데 그 분은 우리 일하는 사람은 다 땀냄새가 난다고 하며 웃으며 타라고 했다. 참 좋으신 분 같았다.

이번 구간은 추풍령에서 화령까지 목표대로 2일에 마무리했다. 54.69Km이다. 그리고 매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추억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기재 산장과 화령에서 차를 태워주신 분 그리고 산행에서 우연하게 만나 음식을 나누어 주셨던 분들 그분들께 감사 드린다. 이렇게 해서 나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의 날머리가 내일의 들머리가 되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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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8구간 (화령재~피앗재~늘재)

종주 일정: 201291()~2(), 대간거리: 32.13km, 전체: 37.53km

 

1일차 (1): 화령터미널~화령재~봉황산~비재  갈령삼거리~형재봉~피앗재~피앗재산장

                               3km    4.71km   3.85km 4.15 km        0.7km     1.56 km   1.2km

2일차 (2): 피앗재산장~피앗재~천왕봉~신선대~문장대~밤티재~늘재

                           1.2km     5.66km   2.58km   1.17km 4.45km    3.3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서울 -> 화령공용터미널: 시외버스 (6:20, 4시간 소요)

올 때: 늘재 -> 청주터미널: 택시로 이동

청주터미널 -> 성남종합터미널: 시외버스

숙박 정보: 피앗재산장 (3만원, 아침 점심 포함) 전화: 043-543-1058, 016-761-7761

1일차: 화령터미널~화령재~봉황산~비재~갈령삼거리~형재봉~피앗재~피앗재산장

종주 거리: 백두대간 (14.97, 누적 266.80km), 전체 (19.17, 누적 300.03km)

종주 일시: 20129110:13~18:33 (7:50) 휴식 및 식사시간 (40) 포함

접속 방법: 화령터미널에서 걸어감( 30분 소요)

아침 첫차(6:20)를 타기 위해서 어렵게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거의 4시간이 걸리는 거리로 10 13분이 되어서 지난번 버스를 탔던 화령공용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다시 시작이다. 화령재까지 몸을 푼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걸어 30분 정도 지난번 날머리였던 화령재에 도착했다. 시간이 잠시 멈춘 듯 지난번 종주를 마감하고 돌아갈 때가 어제 같은데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다.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돌아본 후 사진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실제 등산로를 접하기까지는 초반 차도를 따라 잠시 걷다가 대간길에 들어선다. 날씨는 2주전보다 많이 시원해진 것 같았다. 산불감시초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늘의 첫고지 봉황산(740.8m)에 도착한다. 길은 크게 힘들지 않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이다. 주위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흐려있었고 이런 날씨 덕분에 멀리 마루금만 흐릿하게 관찰될 뿐이다.

봉황산 정상에서 다시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어서 비재에 도착한다.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 길이다. 연이어 지나간 태풍으로 백두대간은 낙엽으로 어지럽다. 태풍 볼라벤으로 나뭇가지 채 떨어진 것이 많았고 뿌리가 뽑히거나 부러져 쓰러진 아름들이 고목도 있었다.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이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흐린 하늘에 살짝살짝 보여지는 능선들을 바라보며 도착한 못재는 견훤의 아쉬운 패전의 전설이 전해온다. 태풍으로 물이 제법 많이 고여있는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한다. 느긋한 휴식을 마치고 못재를 뒤로하고 다시 산을 오른다. 간간이 뿌려지는 비가 반갑고 날씨도 제법 시원하니 산행에 크게 힘들지 않았다.

갈령삼거리를 지나 형재봉(828m)에 도착한다. 형재봉에서 잠시 방향을 잘못 들었으나, 다시 제자리 돌아왔다. 날씨는 다시 흐려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발걸음은 빨라지기 시작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오늘 숙박장소 피앗재산장까지 도착해야 한다. 급한 내리막과 우회하는 길이 반복되면서 이 길이 맞나? 하는 의문 속에서 드디어 피앗재에 도착하고 겨우 안도에 숨을 쉰다. 저녁 6시가 지나면서 날씨는 더욱 흐려지고 곧 이어 비가 내린다. 금방 그칠 것 같아 비를 맞으며 숙소로 향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비가 갑자기 폭우로 변했고 길은 쓰러진 고목으로 인하여 막혀있다. 잠시 나무아래 비를 피하면서 우비를 입고 쓰러진 나무들로 우회하거나 장애물을 넘듯이 넘는다. 내일 장애물이 많은 이 길로 출발해야 하니 오늘 내린 비로 옷은 축축해지고 힘은 들겠지 생각한다. 30여분이 걸려 도착한 피앗재산장. 산장주인장님은 약간 어색한 얼굴로 맞이하신다. 생각보다 깨끗하게 정리된 산장 비와 땀으로 젖은 몸을 씻는다. 그리고 주인장님과 같이 저녁을 먹는다. 처음 서먹했던 분위기는 맛있는 김치찌개와 막걸리 한잔으로 풀어진다.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달래려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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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피앗재산장~피앗재~천왕봉~신선대~문장대~밤티재~늘재

종주 거리: 백두대간 (17.16, 누적 283.96km), 전체 (18.36, 누적 318.39km)

종주 일시: 20129205:40~15:25 (9:45) 휴식 및 식사시간 (65) 포함

접속 방법: 피앗재산장에서 걸어감( 38분 소요)

아침 일찍 오늘의 산행을 준비한다. 산장의 주인장님도 일찍 아침을 준비에 점심까지 챙겨주신다. 대간을 종주하면서 자주 느끼는 넉넉함을 여기서도 다시 한번 느끼며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어제 걸어온 길로 다시 백두대간 깊숙하게 들어가본다. 역시 오르막이 더 힘든지 얼마 오르지 않아 땀이 흐르고 이슬로 바지가 젖기 시작한다. 다시 찾은 피앗재에서 잠시 배낭과 장비를 점검하고 천왕봉(1,058m)을 향해 등반을 시작한다. 오늘도 여전히 하늘은 흐리고 주위는 어두워 경치를 볼 수 없었다. 오르막을 계속 올라 도착한 천왕봉 정상에서는 주위의 경관을 볼수 없을 만큼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있었다. 천왕봉에서 문장대까지는 편안한길이 이어지고 암석으로 구성된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날씨가 좋았다면 더 없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석문을 지나고 문장대로 가는 동안 잠시 주위의 경치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멀리 보이는 신선대와 지나온 입석대를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지상의 낙원이 따로 없었었다. 잠시나마 안개가 걷히고 모습을 나타낸 절경들에 한 동안 감상에 빠진다. 속리산에 사람이 많이 찾는 이유를 알 듯 하다. ‘道不遠人 人遠道(도불원인 인원도) 山非離俗 俗離山(산비리속 속리산) -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하는구나’ 신라 최치원이 속리산을 찾아보고 이렇게 읊었다고 한다. 도에 비할 만큼 속리산 전경이 뛰어나다는 의미인 것 같다. 문장대로 가는 동안 많은 등산객을 만났고 문장대에서 사진을 찍을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아쉬운 것은 문장대에 도착해서는 날씨가 흐려져 주위 경관을 볼 수 없었다.

문장대에서 밤티재까지는 암릉 구간이 많았다. 여러 군데 밧줄이 등반을 도와주고 있어 다행이었다. 좁은 공간과 암벽을 타야 하는 어려움 속에 오히려 등산 스틱이 방해가 된다. 어려운 구간이지만 주위의 경관은 정말 아름다웠다. 다행스럽게도 밤티재까지 무사히 내려왔고 도로를 지나 늘재로 향한다. 696봉에 오르는 동안 주위가 환해지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한다. 이게 산행에서 오는 진정한 자유이다. 느긋하게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자연을 마음껏 느낀다. 아직 진행한 대간보다 남은 대간이 많기 때문에 다행스럽다. 아직 내가 생각해야 할 것과 느껴야 할 무엇인가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여유로운 산행으로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늘재다. 잠시 땀에 젖은 옷이랑 땀을 닦는다.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 택시를 콜 했지만 3일전에 사업을 접었다고 하신다. 대신 보내준 택시번호로 청주까지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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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 9구간 (늘재~청화산~대야산~희양산~백화산~이화령)

종주 일정: 2012106() ~8() 대간거리: 47.93km, 접속거리: 6.4km, 전체: 54.33km

 

1일차 (6): 늘재 ~ 청화산 ~ 갓바위재 ~ 조항산 ~ 밀재 ~ 대야산 ~ 버리미기재

                  2.49km    3.70km      1.15km    4.35km   1.25km   4.55km

2일차 (7): 버리미기재 ~ 장성봉 ~ 악희봉 ~ 은티재 ~ 희양산 ~ 성터 ~ 은티마을

                           1.97km    5.35km    2.16km    4.13km    1km   (3.2km)

3일차 (8): 은티마을 ~ 성터 ~ 이만봉 ~ 사다리재 ~ 평전치 ~ 백화산 ~ 황학산 ~ 이화령

                         (3.2km)   3.54km   1.1km    2.46km    1.45km    1.85km    5.43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동서울종합터미널 -> 늘재(늘피) (37:10, 10:30, 13:00, 3시간 50분 소요)

서울에서 청주로 가서 화북 행 시외 버스를 이용 (청주 -> 늘재 1시간 50)

올 때: 이화령 -> 수안보 버스 터미널 -> 동서울종합터미널

이화령 -> 수안보: 택시 이용 (2 3천원) 이화령 휴개소에서 택시 콜함

수안보 -> 동서울: 40분에 시간마다 동서울행 (다수 터미널 경유 약 2:30분 소요)

추천 경로: 이화령 -> 연풍터미널(택시비 8천원) -> 충주 -> 서울

(연풍에서 성남, 수원행도 있음)

숙박 정보: 버리미기재/은티마을

버리미기재: 대야산청주가든: 054-571-7698 / 010-5490-8132

숙박비: 1 3만원, 2 4만원 (왕복 택배비 무료)

식사: 메뉴에 있는 기준 산채비빕밥(9천원)

은티마을: 은티주막집: 011-490-5708 (숙박비 1인 만원)

1일차: 늘재 ~ 밀재 ~ 버리미기재

주요 경로: 늘재 ~ 청화산 ~ 갓바위재 ~ 조항산 ~ 밀재 ~ 대야산 ~ 버리미기재

종주 거리: 백두대간 (17.49, 누적 301.45Km) , 전체 (17.49, 누적 335.88Km)

종주 시간: 11:00~19:50 (8:50) 식사, 휴식 시간 포함

접속 방법: 동서울에서 들 머리인 늘재까지 도착하여 내려줌

이번 산행일정은 3일간으로 늘재에서 이화령까지 제9구간을 완료하고자 한다. 아침 동서울에서 첫차(7:10)로 화북행을 탄다. 늘재(늘피)까지는 약 3시간 50분으로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정확한 시간에 택시처럼 지난번 산행일정에 날 머리였던 늘재에 도착했다. 오늘은 버리미기재까지가 목적인데 11시에 출발하여 목적지까지는 조금 빨리 움직여야 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청화산 중턱에 위치한 정국기원단에 도착한다. 정국기원단 비석 뒤쪽에 위치한 소나무는 크지 않고 가꾸어진 분재처럼 모양이 예술적이다. 출발 때 만난 산님이랑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다시 청화산으로 향한다. 날씨는 크게 흐리지 않았으나 주위에 조망이 선명하지 않아 아쉽다. 아마 비가 한 동안 내리지 않은 이유일까? 잠시 후 청화산에 도착한다. 이전에 등산코스에 비하면 아직은 힘들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 달을 쉬고 난 후 산행이라 생각보단 힘들지 않다. 갓바위재를 지나 조항산까지 지난다. 주위는 가을임을 느끼게 해주는 단풍이 물들어 있다. 지난 태풍으로 떨어진 낙엽과 가을낙엽이 추가되어 대간길은 낙엽을 밟는 소리가 진하게 들린다. 시원한 바람까지 기분이 좋다. 군데군데 밧줄이 보이고 가파른 암벽들이 주위를 기울이게 한다. 청화산을 지나고서야 주위에 조망이 그나마 보였고 의상저수지 등 주변을 볼 수 있었다. 밀재로 가는 길옆에 있는 고모샘에 들러 물을 보충한다. 이번 태풍으로 비가 많이 온 덕분인지 물이 많다. 날씨까지 시원해서 샘물은 시원함을 넘어서 차갑다. 그래도 대간 길 가까이의 샘물은 자연이 주는 소중한 선물인 것이다.

밀재에 4 20분에 도착하여 계속 산행을 결심한다. 아무리 빨리 걸어도 버리미기재까지 갈려면 아마 어두운 산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야산을 향하면서 암릉은 더욱 가파르고 위험하다. 1시간을 넘어 보이기 시작한 대야산 정상이 그렇게 멀리만 여겨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서두르는 마음도 있겠지만 함부로 정상을 내어줄 수 없는 명산의 진리일 것이다. 어렵게 정상에 도착했다. 대야산 정상에서 버리미기재로가는 방향을 잘 못 잡을 수 있다. 직진이 중요하다. 이미 많은 정보들이 블로그에 있어 사전에 파악하고 진행하면 문제가 없다. 드디어 대야산 직벽을 타고 내려간다. 3단계로 정도로 밧줄을 타고 내려간다. 생각보단 힘들지 않았지만, 안전 주위가 절대 필요한 구간이다. 촛대봉까지 계속 빠른 속도로 간다. 촛대봉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산을 넘어갔고 태양의 기운은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약간의 한기를 느끼면서 계속 진행한다. 어둠 속에서도 한참을 렌턴없이 길을 간다. 더 이상 어둠에 주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렌턴을 사용한다. 작은 렌턴에서 생각보다 밝음을 제공해주니 기술의 발전에 놀란다. 하지만 자연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다. 산행을 계속하면서 곰넘이봉의 정상석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많은 집채보다 큰 바위들을 많이 보고 살펴보았으나 볼 수가 없었다. 어둠 속의 산행이라 진행이 더 늦어 진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차 불빛이 보이는가?’ 라는 대야산 가든 사장님의 전화다. 아직 보이지 않는다. 10분 정도를 더 내려오니 기다리고 있는 차를 볼 수 있었다. 기다려주신 사장님께 미안하여 정신 없이 차를 타고 숙박지로 향한다. 그래서인지 목적지 사진도 남기지 못했다.

가든에 도착하니 저녁 8시로 방 열쇠를 받고 샤워부터 한다. 방이 깨끗하고 따뜻하다. 야간산행으로 움츠려진 몸이 풀렸다. 그리고 저녁을 동동주 한잔과 더불어 배 부르게 먹는다. 주인아저씨 아줌마의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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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버리미기재 ~ 희양산 ~ 성터 ~ 은티마을

주요 경로: 버리미기재 ~ 장성봉 ~ 악희봉 ~ 은티재 ~ 희양산 ~ 성터 ~ 은티마을

종주 거리: 백두대간 (14.61, 누적 316.06km) , 전체 (17.81, 누적 353.69km)

종주 시간: 6:16~16:39 (10:23) 식사, 휴식 시간 포함

접속 방법: 대야산청주가든에서 버리미기재까지 차량으로 이동

따뜻한 방에서 편안하게 푹 잠을 잔 것 같다. 어제 동동주 한 항아리를 마셔 걱정을 했지만 개운하다. 준비를 하고 아침은 올갱이(다슬기) 해장국으로 속을 푼다. 맛있게 아침을 먹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께서 점심을 준비해서 주신다. 도시락이 없어 락앤락으로 주신다. 통 값도 만만하지 않을 듯한데 정성에 고마움을 느낀다. 준비를 마치고 차로 버리미기재까지 왔다. 어제 도착한 장소가 이렇게 생겼구나! 확인하면서 데려다 주신 안주인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오늘은 조금 천천히 여유롭게 산행을 하기로 했다. 서둘러도 결국 이화령까지는 이틀을 나누어 걸어야 한다.

6 16분경 오늘의 들 머리인 버리미기재에서 철조망을 옆으로 우회하여 잠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르면 대간길이다. 날씨는 맑아 주위 조망이 가능하여 자주 주위를 돌아 본다. 아침 햇살이 나무들 사이를 비추고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을 즐긴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나타난 암릉 구간으로 잦은 우회가 계속된다. 한참을 걷다 보니 어제 지나온 대야산도 보고 주위의 경관을 즐기며 산을 올라 장성봉에 도착했다. 장성봉 정상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 보고 악휘봉으로 계속 진행하여 정상에서 내가 걸어온 백두대간과 앞으로 가야 할 마루금을 조망한다. 계속해서 은티재를 지나 구왕봉까지는 힘들지 않게 진행한다. 구왕봉을 내려가기 전 바라본 희양산은 큰 암벽으로 이루어져 위압적인 모습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리막을 내려간다. 계속되는 급경사에 매여놓은 밧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참을 내려온 후 다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바로 앞에 스님들의 감시초소가 보인다. 아무도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통과한다. 희양산을 오르면서 자주 밧줄을 타야 하고 암릉 주위를 우회하거나 좁은 바위 사이를 빠져나가야 한다. 도중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두 분의 스님을 만났다. 약간 걱정하면서 서로 인사를 했다. 나중에 안내 표시를 보니 산행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 정숙해 달라는 뜻이다. 그러나 희양산 정상의 입구는 진입 금지다. 계속 암벽의 급경사가 이어지고 희양산 정상에 가까웠을 땐 거의 직벽으로 오르기가 까다로운 구간이 길게 연결되어 있었다. 어제 내려온 대야산의 직벽을 3개 구간으로 구분하여 조심하면 되었지만 연이어 계속되는 오르막은 차원이 다르고 힘이 들었다. 겨우 직벽 오르막을 통과하여 희양산 정상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을 우회하여 희양산으로 간다. 희양산까지의 길은 한참을 감상할 만큼 훌륭했다. 드디어 마주한 정상석은 희양산의 웅장함에 비해 너무 초라한 듯 보였지만 정상을 찾지 않았다면 후회할 그런 곳이었다. 잠시 앞이 확 터인 커다랗고 평평한 암릉에 앉아 주위를 조망하면서 과연 스님들의 명상을 위한 장소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양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대간을 종주한다. 길이 성의 외곽처럼 만들어진 곳에 도착한다. 희양산 중턱부터 식수가 부족할 듯 하여 성터에서 은티 마을로 방향을 잡는다. 목표는 배너미평전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내일 여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 급경사가 시작되었다가 점차 계곡에 가까워졌다. 한참을 내리막을 내려가서 만난 계곡에는 깨끗한 물이 조용하게 흐르고 있었다. 잠시 시원한 물에 손과 얼굴을 적시고 은티마을로 내려간다. 오늘은 은티 주막에서 하루를 지낸다. 주인장이 제사가 있어 식사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행히 준비해온 식자재가 있어 방과 막걸리만 구하고 식사 준비를 하고 막걸리 한잔에 오늘 하루의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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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은티마을 ~ 성터 ~ 백화산 ~ 이화령

주요 경로: 은티마을 ~ 성터 ~ 이만봉 ~ 사다리재 ~ 백화산 ~ 황학산 ~ 조봉 ~ 이화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15.83, 누적 331.89km), 전체 (19.03, 누적 372.72km)

종주 시간: 6:45~15:45 (9:00) 식사, 휴식 시간 포함

접속 방법: 은티에서 성터까지 도보로 이동(1시간 20분 소요)

아침에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 등산할 때는 반드시 챙겨먹지 않으면 산행이 힘들다. 그것도 꼭 밥을 챙겨먹어야 하기에 아침에 찌개와 밥을 준비하여 먹고는 출발한다. 아침의 신선함이 다시 한번 정신을 맑게 해준다. 어제 내려온 길을 걸으며 천천히 이곳 저곳을 살피면서 다시 마주치는 전원주택이다. 나도 전원생활을 꿈꾸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집이다. 사과 과수원을 지나 어제 본 개울을 만나니 반갑다. 계속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1시간 20분이 걸려서 어제 이별한 성터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속 이만봉 방향으로 전진한다.

백두대간길은 잠시 은티마을쪽으로 이어져 있고 실족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주위를 집중하여 산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만봉까지 거침없이 진행된다. 시루봉을 지나면서 이화령까지은 백화산을 기점으로 U자형으로 백두대간이 연결되어 반대편을 볼 수 있었다. 반대편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감상하면서 한참을 지나 도착한 이만봉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목표인 백화산으로 향했다. 백화산정상까지는 많은 봉우리를 지나야 하므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좀처럼 정상을 내어주지 않는다. 이는 높은 산의 공통점일 것이다. 이렇게 겨우 정상을 올랐으나 주위의 조망은 기대만큼 좋지 않다. 백화산을 지나 황학산을 오르며 주위에 물든 단풍이 가을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황학산 정상가까이 오르막부터는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정상에서 이화령까지는 그야 말로 숲속의 가로수처럼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한참을 걷다 보니 높이가 상당히 높은 나무들이 태풍으로 인해서인지 뿌리채 뽑혀 쓰러져있었고 이로 인하여 대간 산행에 조금 방해가 될 뿐이었다. 아름드리 높고 곧게 자란 나무들이 쓰러져 있음에 가슴이 아팠다.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 정상적인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또한 자연의 역사인 걸

잠시 후 드디어 오늘의 날 머리인 이화령에 도착한다. 한참 공사 중으로 공사 자재와 다수의 중장비로 혼란하고 위험하여 빨리 작업 구간을 빠져 나온다. 하필 오늘 날 머리 입구에서 작업을 하여 멀리 벗어나 한 컷을 찍고 공사 소음과 먼지로 인해 빨리 이화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음료수 등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택시를 콜 한다. 잠시 후 택시가 오고 연풍터미널까지 금방 도착한다. 기사 아저씨는 시간을 알아보라고 한다. 성남 행 시간을 보니 많이 기다려야 했다. 수안보터미널로 이동하여 동서울 행을 타고 출발했다. 출발 후 알고 보니 완행이었다. 여러 터미널을 거쳐 동서울에 도착했다. 연풍에서 충주로 가서 서울 편으로 갈아타는 편이 훨씬 빨랐고 택시비도 절약했을 것 같다.

이번 늘재에서 이화령까지는 어려운 구간이었다. 물론 아직 가보지 못한 백두대간 구간이 많이 있음으로 난이도를 표시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남 덕유산 구간에 비해서는 힘든 부분이었다. 로프로 몸을 지탱한 시간과 거리에 비하여 소요된 시간이 다른 구간보다 많음이 산행에 난이도가 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이런 다양한 백두대간의 구간들이 산행 시 힘들고 포기하고픈 마음에서 다시금 백두대간을 찾게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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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 10구간 (이화령~조령산~조령 제3관문~탄항산~하늘재)

종주 일정: 2013423() ~24(), 대간거리: 18.36km, 접속거리: 4km, 전체: 22.36km

1일차 (23): 이화령 ~ 조령샘 ~ 조령산 ~ 깃대봉 입구 ~ 조령3관문 ~ 고사리산장

2.12km 0.75km 5.1km 1 km (2 km)

2일차 (24): 고사리산장~조령3관문~마패봉~동안문~부봉삼거리~탄항산~하늘재

(2km) 0.91km 3.41km 1.5km 1.75km 1.82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동서울종합터미널 -> 수안보: 시외버스 (첫차 6:40, 2시간 20분 소요)

수안보 -> 이화령: 택시이용 (2만원, 수안보 택시 011-482-9824)

올 때: 하늘재 -> 문경공용버스터미널: 택시이용 (2만원, 문경 택시 010-3522-0925)

문경터미널 -> 성남종합터미널: 시외버스 (오후 15:45, 17.30(확인필요), 2시간소요)

숙박 정보: 조령 3관문 2km의 고사리 산장 (방값 35천원, 식사비 7천원)

종주 거리: 백두대간 (18.36, 누적 350.25km), 전체 (22.36, 누적 395.08km)

종주 시간: 9:22~14:25, 9:25~14:05 (10:59) 휴식 시간 포함

접속 방법: 조령제3관문에서 고사리 산장까지 왕복 이동(왕복 54분 소요)

6개월 동안의 해외출장으로 작년 10월부터 중단되었던 백두대간을 다시 시작한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처음부터 긴 거리의 종주는 무리가 될 것 같아 두 구간(이화령~하늘재~차갓재)을 계획하고 이른 아침 들머리인 이화령으로 향했다. 동 서울에서 수안보까지는 시외버스로, 그리고 수안보에서 택시로 이화령에 도착한다. 작년 10월 마지막 날머리였던 이화령은 당시 백두대간 복원공사가 막바지 단계였지만 지금은 복원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들머리에서 출발시간이 아침 920분으로 늦고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와 망가진 체력 등 오늘 목적지인 하늘재까지 도착 여부가 불투명했다. 약간은 빠른 걸음으로 출발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지쳐간다. 출장 스트레스와 술로 체력이 많이 약해진 듯 이미 의욕과 나의 몸은 따로 놀고 있었다. 조령샘에 도착하여 약수를 마시며 체력을 보충한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조령산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조령산 정산까지는 무난한 등산길이다. 정상에 도착하여 주위의 경치들을 사진에 담아 보지만, 흐린 날씨로 조망이 크게 좋지 않았다. 이제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비도 점점 많이 내려 길은 미끄럽고 신선암봉을 지나 조령 제3관문까지 암릉구간이 많아 등산이 쉽지 않다. 경사가 약간 심한 곳은 로프가 있었고 그 수가 50개 이상이라고 한다. 신선암봉까지 내려다 보기에 짜릿한 암릉을 지나간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안개까지 자욱하여 멀리 마루금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없으나, 가까지 보이는 고송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안개로 자욱한 뒤 배경은 옛날 조상들이 그렸던 수묵화처럼 은은한 감동이 있었다.

쉬지 않고 발길을 움직이면서 지나간 날들의 기억들이 떠오르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이 뒤섞이면서 깊은 생각의 늪에 빠져든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은? 그리고 나의 인생, 나의 미래, 나의 행복 그리고 나의 사랑 등 수 많은 상념 속에 어느덧 조령 제3관문에 도착한다. 비가 내린 탓에 식사 주문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주인께서 맞이해 주신다. 주문한 산채전과 막걸리로 배를 채운다. 날씨와 몸 상태로 판단 오늘의 산행은 여기까지, 그리고 분위기 좋은 산장에서 하루 산행에 지친 몸과 추위에 떨던 몸을 따뜻한 샤워로 씻어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천천히 산행을 준비하고 8시에 아침식사를 한다. 출장에서 귀국한 뒤로 아침에 배가 많이 고프다. 겨우 기다려 청국장의 맛있는 아침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로 향하여 출발한다. 조령 제3관문에서 오늘의 첫 정상인 마폐봉과 탄항산을 거쳐 하늘재까지로 오후 2시 이전에 마무리하고 버스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 구간은 크게 어렵지 않게 산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날씨도 개어 주위 경치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천천히 마폐봉까지 크게 힘들지 않게 도착하고 다음 목적지인 탄항산과 모래산등 뚜렷한 특징 없는 산행을 진행한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하늘재에 도착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에 산행으로 힘들어 계획과는 달리 하늘재에서 마무리했다. 이제 조금씩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하며, 기대보다 내 생각을 정리정리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다음 산행이 있기에 이런 이유일까? 백두대간 종주는 계속된다.

2013년 백두대간 종주를 재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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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 11,12구간 (하늘재~차갓재~저수령)

종주 일정: 201351() ~2(), 대간거리: 33.16km, 접속거리: 1.6km, 전체: 34.76km

 

1일차 (1): 하늘재~포암산~만수봉갈림길~부리기재~대미산~차갓재~황장산 민박

                    1.35km   2.82km          7.6km      1.35km   5.9km    (0.8 km)

2일차 (2): 황장산 민박~차갓재~작은차갓재~황장산~황장재  벌재  문복대~저수령

                          (0.8km)    1km           1.6km   0.92km   4.56km   3.5km    2.56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동서울종합터미널 -> 문경버스터미널: 시외버스 (첫차 6:30, 2시간 소요)

문경버스터미널 -> 하늘재: 택시이용 (2만원)

올 때: 저수령 -> 단양역: 택시이용 (25천원, 단양 택시 010-5516-2848 곽영규)

단양역 -> 청량리: 무궁화호 (오후 16:36, 18:39, 20:33, 2시간19분 소요)

숙박 정보: 차갓재에서 탈출 황장산 민박 (방값 3~45천원 식사 도시락 포함)

1일차: 하늘재~포암산~만수봉갈림길~부리기재~대미산~차갓재~황장산 민박

종주 거리: 백두대간 (19.02, 누적 369.27km), 전체 (19.82, 누적 414.90km)

종주 시간: 8:38~17:20 (8:42) 휴식 시간 포함

접속 방법: 문경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이동(25분 소요)

이번엔 하늘재에서 죽령까지 3일 간의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여전히 무리인 것 같아 이번에도 2일간만 산행을 하기로 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지만 산꼭대기의 바람이 여전히 차다. 그래서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일주일 만에 다시 돌아온 하늘재 산장, 아침이라 주위엔 사람들이 없었다. 본래 오늘 오후에 미륵리로 내려와 미륵사지 등을 구경하고 하늘재 산장에서 하루를 지낸 후 다음 아침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일정상 아침 첫차로 내려와 하늘재에서 차갓재까지를 목표로 진행해야 했다. 도착한 오늘의 들머리 하늘재는 오월임에도 아직 산불방지 출입금지 표시가 여전히 대간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옆으로 우회 오늘의 첫 발걸음을 옮긴다. 군데군데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있었고, 진달래 꽃은 절정이 지나 이제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하늘샘을 거쳐 어렵지 않게 포암산(962m) 정상을 오른다. 날씨가 크게 흐리지는 않았지만 기대 많큼 주위 조망을 위한 가시거리는 멀지 않았다. 다행하게도 지나온 대간길을 돌아 볼 수 있는 시원하게 트인 장소가 자주 있어 홀로 걷는 산행을 재미를 더해 주었다. 비록 봄이 왔음에도 아직 나뭇잎들이 자라지 않은 대간 길은 외롭고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어렵지 않게 도착한 포암산 정상에서 조망은 그리 시원하지 않았다. 그나마 아직 나뭇잎이 자라기 전이라 주위의 전경을 조금이나마 감상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는 여러 무명봉들을 지나 대미산(1115m)까지 크게 어려움이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수많은 상념 속에 가끔은 주위 경치를 구경하면서 계속되는 대간 길에 발걸음을 옮겨본다. 날씨는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가끔은 흐리거나 햇살이 비춘다. 산행으로 몸에 땀은 나지만 아직까지 바람은 차가워 구름아래 쉬고 있으면 손이 시리다. 대미산을 지나 눈물샘의 약수를 마셔야 했지만 아쉽게도 지나친다. 계속되는 상념 속에 길을 걷다가 만난 백두대간 중간지점 남한구간의 중심점에 도착한 것이다. 앞으로 반 남은 백두대간 남은 종주를 통해 내 생각은 정리될까? 홀로 걷는 이 산행은 나에게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 지금은 그 어떤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생각의 늪에 빠져 보자는 것이 지금의 나의 마음인 것 같다. 이런 좋은 혼자만의 시간이 또 있을까? 오늘 하루 산행도 들머리를 출발하여 날머리까지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니 말이다. 역시 여러 상념 속에 오늘의 목적지인 차갓재에 도착하고 이젠 숙박을 위해 마을로 탈출한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여 샤워를 하고 따뜻한 방에 휴식을 취하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오늘의 산행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구나 !

 

 

2일차: 황장산 민박~차갓재~작은차갓재~황장산~황장재~벌재~문복대~저수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14.14, 누적 383.41km), 전체 (14.94, 누적 429.84km)

종주 시간: 6:44~14:40 (7:25) 휴식 시간 포함

접속 방법: 황장산 민박집에서 도보로(26분 소요)

어제 저녁 민박주인집에서 마을 사람들간의 토론으로 선잠을 잤는지 몸이 개운하지 않았다. 민박집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아침을 기다린다. 6시 정도에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 도시락도 부탁드리고 6시 반에 아주머니께서 준비해주신 커피한잔을 마시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천천히 걸어서 차갓재에 도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저수령까지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빨리 산행을 마쳐야 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어제보다 좋지만 아직 먼산들은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출발한다. 암릉구간이 군데군데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황장산(1077)에 올랐고, 가슴 조이며 지난 벌재는 생각보다 조용했었다. 그리고 편한 마음으로 나머지구간인 저수령까지 진행한다. 날씨는 맑다거나 흐리거나 반복한다. 가끔 비도 약하게 내린다. 다행스럽게도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서 오랜만에 풍경을 마음 속에 담을 수 있었다. 도착지는 항상 멀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문복대(1077)까지는 크게 지루하지 않았지만, 저수령은 정말 지겹게 느껴지고 또한 길의 특징이 없어 더욱 따분했다. 하지만, 여러 느낌이 있어야 하는 법이기에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했다.

여전히 긴 산행 시간에 즐기는 상념은 오늘 또 나와 동행했다. 과거의 추억들 그리고 부끄러운 과거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나의 고민들 등 이런 상념은 앞으로 남은 백두대간 길을 나와 함께 할 것 같았다. 결국 도착한 저수령은 예상보다 빨랐다. 택시를 부르고 옷을 정리한다. 자주 불어오는 찬바람은 아직도 추위를 느낄 만큼 매서웠다. 정리가 마무리되고 조금 기다려 택시가 도착한다. 친절한 택시 기사님 덕분에 단양역까지 무사히 도착하고 빠른 기차표로 청량리를 향한다. 기차 안은 쾌적하여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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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 12,13구간 (저수령~죽령~고치령)

종주 일정: 2013512() ~13(), 대간거리: 45.01km, 전체: 45.01km

 

1일차 (12): 저수령~배재~싸리재~뱀재  묘적령~묘적봉~도솔봉~죽령

                     3.98km   1km   2.6km  4.0 km   1km     1.7 km   5.8km

2일차 (13): 죽령~천문대~비로봉~국망봉~마당치~고치령

                    6.25km   4.43km 3.08km 8.27km   4.56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청량리 -> 단양역: 무궁화호 (첫차 6:40, 2시간 소요)

단양역 -> 저수령: 택시이용 (25천원, 단양 택시 010-5516-2848 곽영규)

올 때: 고치령 -> 단양역: 택시이용

단양역 -> 청량리: 무궁화호 (오후 16:36, 18:39, 20:33, 2시간19분 소요)

숙박 정보: 단양읍내 모텔이용 또는 죽령 휴게소 민박

1일차: 저수령~배재~싸리재~뱀재~묘적령~묘적봉~도솔봉~죽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20.18, 누적 403.59km), 전체 (20.18, 누적 450.02km)

종주 시간: 9:30~18:08 (8:38) 휴식 시간 40분 포함

접속 방법: 단양역에서 택시로 이동

이제 달콤한 휴가의 끝이 보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출근을 해야 한다. 이번 산행이 백두대간 종주 중 마지막 평일 산행이 될 것 같다. 이번 산행을 계획하면서 교통편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어 들머리인 저수령까지는 단양역에서 택시로 이동하고, 날머리인 고치령에서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청량리에서 첫 기차를 타고 단양역으로 이동했다. 미리 전화로 택시를 예약해두었고 친절한 기사님 덕분에 편안하게 오늘의 들머리인 저수령에 도착한다. 택시를 내려 산행 준비하는 중에 아저씨 한 분이 다가오면서 얼마 전에 다른 산에서 산불이 나서 오늘 산행이 금지 되었다고 한다. 아니! 지난 4월말까지 산불조심기간이 만료되었는데 다시 입산금지라니 갑자기 그렇게 하면 어떠하냐고 물었다. 멀리서 새벽 첫차를 타고 왔는데하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하니 아저씨는 멀리서 왔고 혼자이니 등산하라고 한다. 단 불조심을 해달라고 한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결정이 바뀌기 전에 출발했다. 지난주와 달리 이제 제법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6월이 되면 백두대간 마루금의 나무들이 더 이상 쓸쓸하지 않을 것 같았다. 산행 시작과 동시에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걸었다. 이제 나의 체력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듯 보였다. 얼마 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첫 봉우리인 촛대봉 도착으로 오늘의 백두대간 종주는 시작되었다.

이번 구간은 5월 말부터 6월까지 철쭉 축제기간이다. 2주 후면 5월 말임에도 주위에는 철쭉은 보이지 않고 진달래만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정말 5월말이면 철쭉을 볼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면서 길을 걷는다. 배재, 싸리재 및 뱀재등이 이어지는 무난한 대간길로 걸음에 속도를 높인다. 날씨는 맑았으나 아쉽게도 주위 마루금을 조망할 수 없을 만큼 흐릿하다. 묘적령을 지나 도착한 묘적봉에서 산행하시는 분들을 오늘 처음 만났다. 오늘이 일요일이고 역시 소백산인 만큼 산님들을 제법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남은 거리를 묻는 질문도 받아보고 인사도 주고 받는다. 묘적봉 정상에서 사진을 간단히 찍고 계속 길을 이어간다. 멀리 도솔봉과 도솔봉을 오르기 위한 목재 계단이 흐릿하게 보인다. 얼마 후 도착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바라본 지나온 대간의 마루금은 그 동안 답답했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대간의 마루금은 계단을 오르면서 계속 돌아보게 만들었다. 여유도 있는 만큼 충분하게 감상하고 사진에도 담아 본다. 드디어 도착한 도솔봉 정상에서 느긋하게 주위를 조망하려고 했으나, 이름 모르는 수 많은 날벌레 때문에 사진만 찍고 재 빨리 내려선다. 모자며 옷이며 심지어 얼굴에까지 내려 앉는 벌레들을 수건으로 퇴치하면서 길을 걷는다. 삼형제봉을 지나면서 바라본 소백산 주 능선들 내일이면 저들과도 인사를 할 것이다. 삼형제봉을 마지막으로 대간의 마루금은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고 오늘의 날머리인 죽령에 도착한다. 여러 몸 상태를 고려하여 읍내 모텔로 이동 편하게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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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죽령~천문대~비로봉~국망봉~마당치~고치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24.83, 누적 428.42km), 전체 (24.83, 누적 474.85km)

종주 시간: 5:23~14:37 (9:14) 휴식 및 식사 시간 40분 포함

접속 방법: 단양읍에서 택시로 이동

오늘은 귀가를 해야 함으로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5 20분 오늘의 들머리인 죽령에 도착, 산행준비를 마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개운한 걸음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오늘의 종주를 시작한다. 오늘은 소백산 주 능선을 종주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소백산 주 능선과 그 중심에 있는 비로봉 약간 들뜬 기분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죽령에서 연화봉 정상까지는 포장도로로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산길의 맛은 전혀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연화봉까지 행성의 이름을 사용한 전망대와 각 행성에 대한 설명들을 보며 포장길의 단조로움을 해결했다. 몇 일전 막내가 금성과 화성도 자전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겠지하고 답변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곤 행성에 대한 설명을 처음 접한다. 차례대로 설명을 읽어보니 재미있고 학창시절이 떠 올랐다. 행성 중 재 발견은 목성에 있었다. 지구의 318배 크기인 목성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태양이 될 수 있었다는 것과 자전의 속도(9.55시간)가 엄청 빠르다는 것,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이 60개가 넘고 그 중 제일 큰 위성은 명왕성 보다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명왕성이 2006년도에 행성에서 제외되었다는 점도

주위의 전망과 행성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오르다 보니 제2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를 지나 어느덧 연화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주위가 탁 트여 시원하게 마루금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로봉 정상은 여전히 흐릿하다. 사진을 담아도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사진 찍는 기술이 문제인가? 사진기가 문제인가? 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아쉬운 발걸음을 다음 목적지로 옮긴다. 약간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의 언덕을 넘으니 제1연화봉이 보인다. 초지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너무 빠른 계절이었다. 6월에 오면 정말 예쁜 주 능선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길을 걷는다. 얼마 후 다가온 비로봉 정상, 열심히 사진에 담아 보려고 하지만 역광에다 영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도 흐릿하게 보이니…. 아쉽다. 하지만 초지의 푸르름이 없고 조망이 선명하지 않음에도 평지와도 같은 완만한 주 능선은 유럽의 평원과도 같아 평안한 느낌을 주어 행복했다. 여기에 푸르름과 선명함까지 더하면 이 곳에 살고 싶을 것 같다.

드디어 도착한 비로봉 정상정상에 오르면서 자주 걸어온 대간 마루금을 바라본다. 뒤로 볼때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니여유를 가지고 정상의 주위를 사진에 담아본다. 그리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포근함과 느긋함을 제공하는 평탄한 백두대간 마루금에 행복함에 젖는다. 이 곳 소백산의 주 능선은 꼭 다시 한번 올 것을 나 자신과 약속해본다. 비로봉과의 아쉬운 이별을 하며 다음 목적지인 국망봉으로 향한다. 얼마 멀지 않은 국망봉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망해가는 신라의 운명을 한탄하며 이곳에 올라 신라의 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칭하였다. 잠시 정상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걸어온 대간의 마루금을 감상한다. 연하봉부터 국망봉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초지 능선은 철쭉이 피어나고 초지가 푸르름을 다할 6월이면 정말 아름다운 산책길이 될 것이다.

이제 국망봉을 지나가면서 감동했던 초지 능선도 마지막이 되고 오르락내리락이 계속되는 평범한 대간길이다. 산행이 크게 힘들지 않고 평이한 길은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진다. 자주 나타나는 이정표를 보면서 발걸음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오늘의 날머리인 고치령에 도착한다. 여러 경로를 고민한 결과 단양역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택시를 부른다. 택시를 기다리면서 오늘의 산행을 정리한다. 여유가 있는 포근함을 제공한 소백산의 능선들처음으로 산행한 소백산은 아직도 그 멋진 초지의 능선이 눈에 선하게 남아있다. 꼭 다시 한번 산행을 다짐하며 이번 구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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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 14구간 (고치령~마구령~도래기재)

종주 일정: 201368() 대간거리: 26.00km, 전체: 26.00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청량리 -> 풍기역: 무궁화호 (첫차 6:40, 2시간29분 소요)

풍기역 -> 고치령: 택시이용 (3만원, 풍기택시 011-533-6805 안백수)

올 때: 도래지개 -> 춘양면: 택시이용 (2만원, 춘양택시 011-806-3355 )

춘양면 -> 동서울: 시외버스 ( 07:40 09:40 11:50 13:50 16:10 18:10, 3시간30분 소요)

숙박 정보: 춘양면 모텔이용

종주 구간: 고치령~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

7.60km 4.90km 1.03km 1.77 km 5.1km 3 km 2.60km

종주 거리: 백두대간 (26.00, 누적 454.42km), 전체 (26.00, 누적 500.85km)

종주 시간: 10:10~18:54 (8:55) 휴식 및 식사 시간 55분 포함

2주전 친구들과 제주도 올레길 걷기 행사를 하면서 종주일정이 2주 연기되어 4주 만에 다시 고치령으로 돌아왔다. 구간의 길이가 길고 최근 잦은 회식으로 몸이 피로한 상태라 이번 주말은 14구간만 완료하고 돌아올 예정으로 아침 일찍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풍기 행에 몸을 실었다. 미리 구간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결과 대부분 10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과연 해가 남아있을 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고민되기도 했다.

풍기역에 도착하여 전화로 택시를 불렀다. 친절한 기사님의 인생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으면서 40여분 걸려 오늘의 들머리 고치령에 도착하여 지난번 내려왔던 방향을 보면서 산행을 준비한다. 지난 산행까지도 앙상하게 나뭇가지만 남아있던 대간 길은 어느덧 녹음이 짙어져 더 이상 마루금은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고치령에서부터 마구령까지는 평탄한 길의 연속이다. 물론 주위에 높게 자란 나무와 나뭇가지로 주위의 마루금을 조망할 수 없지만, 푸르름 속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산책길을 걷는 듯 편한 산행을 시작했다. 마구령까지 빠른 걸음으로 도착하니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이 정도면 오늘 해가 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구령 표시석 주위로 앉아있는 산님들, 서로 이야기에 열중한 모습에 방해가 되지 않게 지나쳐 올라 시워한 바람이 불어오는 장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 대간 길은 갈곶산을 지나 늦은 목이까지도 크게 어렵지 않아 쉬지 않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선달산(1,236M)으로 향한다. 선달산 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호흡이 빨라지고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 때쯤 정상에 도착한다. 푸르름이 우거진 선달산의 정상은 주위를 조망할 수 없었다. 계속 하여 박달령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옥돌봉(1,242M) 정상에 도착한다. 주위를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은 없는 옥돌봉은 정상 아래의 하얀 바위 탓에 붙여진 이름으로 그 바위는 햇빛을 받으면 예천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는 내리막을 걸어 도래기재에 도착한다. 걱정과는 달리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춘양택시로 전화를 하고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잠시 뒤 택시가 도착하고 춘양 면으로 향한다. 서울행 막차시간이 지나 근처 모텔에서 쉬고 아침에 올라가기로 한다. 택시기사님은 이미 백두대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정맥도 종주한 분으로 친절했다. 산행이야기를 하면서 예약한 모델에 도착하여 먼저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고 자리를 살피는 중에 좀 전에 택시를 내릴 때 보았던 산님을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 분이 나를 보고 어디선가 본 듯하다고 하신다. 그때 나도 기억이 났다. 작년 8월 추풍령 구간 종주 시 작점고개의 정자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독립군이셨다. 반가움에 한참 이야기를 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그분도 몇 개월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신다고 했다. 비슷한 일정으로 다시 이곳에서 만난 인연이 신기했다. 나중에 또 만날 수 있겠다고 하면서 반가워하면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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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15구간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태백산~화방재)

종주 일정: 2013623() 대간거리: 24.20km, 전체: 24.20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동서울 -> 춘양면: 시외버스 (마지막차 18:10, 3시간30분 소요)

춘양면 -> 도래기재: 택시이용 (2만원, 춘양택시 011-806-3355 )

올 때: 화방재 -> 태백시: 택시이용 (17천원, 태백 콜택시 033-552-1212 )

태백시 -> 동서울: 시외버스 ( 14:20, 3시간10분 소요)

숙박 정보: 춘양면 모텔이용 (3 5천원)

상세 구간: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봉~태백산~화방재

5.46km 4.96km 5.35km 3.93km 4.5km

거리 정보: 백두대간 (24.20, 누적 478.62km), 전체 (24.20, 누적 525.05km)

종주 시간: 4:56~13:13 (8:43) 휴식 및 식사 시간 40분 포함

태백산 구간은 높은 산이 특히 많은 구간이라 그런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 많다. 이는 산지가 많은 나라에서 산은 삶의 터전이고 또한 신앙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하늘에 맞닿은 높은 산이 많은 태백산은 천제단이 3곳에 존재한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 그리고 북쪽 장군봉에 위치한 장군단 그리고 태백산 정상 아래에 하단이 위치하고 있다. 태백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가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이처럼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이 택백산의 주목으로 '살아서 1천 년을 죽어서 1천 년을 산다'고 한다. 정말 엄청난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장군봉을 지나 내려가면서 여기 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주목들, 그 중에는 정말 죽어가면서 천연이란 말이 믿길 정도로 한쪽은 죽어가지만 다른 부분은 여전히 왕성한 생명력을 볼 수 있었다.

소백산에 비하여 태백산은 산행의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소백산이 엄마의 품과 같다면 태백산은 오랜 세월을 경험한 중년의 느긋함이 느껴지는 산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표현 한 것인가? 어찌되었던 백두대간을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차이는 있겠지만 산은 산마다 다양한 색깔과 느낌을 전달해주는 것 같았다. 아직 남은 구간, 아직 만나지 못한 이 산들은 또 어떤 다른 색깔과 느낌을 전달해줄지 기대가 된다. 이번 산행은 오랜만에 쉽고 편하게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진행한 것 같다. 아침 일찍 시작한 탓에 도착시간도 여유가 있어 그런지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이번 주중은 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출장이라 시차도 있었고 좀 피곤했음에도 역시 산은 나를 치유해주듯 아늑함으로 다가왔다. 이런 느낌에 지치고 힘이 들 때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싶어도 다시금 산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데, 이번 출장에 동행했던 분이 있었다. 현재 공군인 분으로 민간기업에 1년간 파견 근무하시는 분이다. 군인을 그렇게 가깝게 사석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군에도 다양한 변화가 시작되었고 선진화가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냥 군인이라고 하면 대충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입관이 있기 마련인데, 많은 혁신과 다양성을 포함해 내가 가진 인식이 분명히 선입관임을 증명해주는 듯 했다. 태백산 정상에서 보인다는 공군사격장이 이슈였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흐린 날씨로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백두대간에 사격장이라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분명 싫어했을 것이다. 나도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 국토를 지키려면 어딘가에는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그 선택에 어려움을 그날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먼저 산행한 분들의 산행기록을 참조한 덕분으로 소위 말하는 '알바'는 없이 순항을 한것 같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태백산 구간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진다. 다음 구간인 함백산 금대봉등.. 곧 다시 만날 태백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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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16,17구간 (화방재~피재~댓재)

종주 일정: 201376() ~7(), 대간거리: 47.55km, 전체: 47.55km

 

1일차 (6): 화방재~만항재~함백산~두문동재~금대봉~매봉산~피재(삼수령)

                    3.45km 2.85km 5.4km 1.2km 6km 2.55km

2일차 (7): 피재(삼수령)~건의령~덕항산~큰재~황장산~댓재

                           6.4km 8km 6.8km 4.4km 0.5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성남종합터미널 -> 태백터미널: 시외버스 (첫차 7:00, 3시간 소요)

태백터미널 -> 화방재: 택시이용 (1 7천원)

올 때: 댓재 -> 삼척고속터미널: 택시이용 (3만원)

삼척고속터미널 ->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오후 17:25, 3시간30분 소요)

숙박 정보: 태백시내 모텔이용(방값 3만원)

1일차: 화방재~만항재~함백산~두문동재~금대봉~매봉산~피재(삼수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21.45, 누적 500.07km), 전체 (21.45, 누적 546.50km)

종주 시간: 10:26~18:21 (7:55) 휴식 시간(50) 포함

금요일 저녁 모임으로 늦은 귀가를 하여 산행을 준비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산행준비 등을 마무리하고 7시 첫차로 오랜만의 12일의 코스로 산행을 계획했다. 그나마 몸의 상태는 많이 회복된 것으로 판단 2일 동안 비교적 짧지 않은 구간을 산행하기로 결심했다.

긴 버스 시간과 시름하고 택시로 도착한 곳은 오늘의 들머리 화방재이다. 늦게 도착한 만큼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며 오늘 하루도 흥미 있는 산행이 되길 바래본다. 장마철이라 출발 전 일기예보에서는 비를 예고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맑지 않고 흐릿한 날씨와 습기는 더운 산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또한 이번 구간은 자주 마주치는 포장도로 또는 임도 때문에 길을 혼동할 수 있어 산행 기록을 참조하는 등 주의 깊은 준비를 했다.

출발하면서 주위에 붉게 익어가는 산딸기, 야생화 등을 보면서 어렵지 않게 도착한 수리봉(1,214m)을 시작으로 만항재까지 거침없이 진행한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재로 해발 1,330m에 위치해있는 산상의 화원이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함백산(1572.9m)을 향한다. 함백산 중계탑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이 도로는 기자재 수송을 위해 필요했겠지만, 조용한 대간길의 아늑한 산행의 기회를 주지 못했다. 그나마 포장도로 옆으로 등산객을 위한 산길이 있어 다행스러웠다.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호흡이 빨라지면서 멀지 않게 보이는 포장도로를 바라본다. 편한 것을 찾는 마음의 간사함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드디어 도착한 함백산 정상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 높은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임에도 흐린 날씨 탓에 가시거리가 멀지 않아 겹겹이 어우러진 능선들을 조망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나마 비가 오지 않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보이는 곳까지 주위의 경관을 카메라에 담았다.

함백산을 지나가면서 다시 만나는 태백산의 주목들이 산행의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했다. 다시 봐도 느낄 수 있는 생명력, 한쪽은 죽어가면서도 반대편에서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에서 강하게 전달되는 그 생명력을 나는 대부분의 주목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은대봉(1442.3m)을 지나고 싸리재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도 반이 지났다. 금대봉(1418.1m)을 지나고 바람의 언덕에 세워진 다수의 풍력발전기를 바라본다. 불어오는 바람으로 슁슁하며 울어대며 돌아가는 높이 세워진 발전기를 지날 때면 몸이 움츠려졌다. 그러나 바람을 이용하여 최대한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에 동감하면서 수 많은 발전기를 지나 매봉산(1303.1m)에 도착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시원한 산행이었지만, 바람이 없는 곳은 다소 습한 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산행으로 발생된 땀은 식을 줄을 몰랐다. 항상 그렇지만 마지막 고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가장 지겹고 멀게만 느껴진다. 드디어 피재(삼수령)에 도착하고 택시를 부르고 내일 들머리인 삼수령 공원을 살펴본다. 도착한 택시로 숙소를 이동하면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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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피재(삼수령)~건의령~덕항산~환선봉~큰재~황장산~댓재

종주 거리: 백두대간 (26.10, 누적 526.17km), 전체 (26.10, 누적 572.60km)

종주 시간: 5:49~15:46 (9:57) 휴식 시간(59) 포함

어제 산행을 마치고 시내근처 모텔을 잡고 혼자 식사를 했다. 택시기사에게 맛 집을 물어보니 한우 실비 집이라고 한다. 시장 안에 있는 고기 집을 찾았지만 일인 분은 어렵다고 했다. 주변에 있는 일인 분 주문이 가능한 한우 집을 찾아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그 지역에 맛 집을 알고 맛을 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인 것 같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조금 쉬다 잠을 청하지만, 더위 때문일까 왠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계획보다 늦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택시로 삼수령으로 이동한다. 어제의 산행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하지만 천천히 산행을 준비하고 어제 미리 보았던 들머리로 이동한다. 어제 잠시 내린 비와 밤낮의 온도차이로 이슬이 많을 것을 걱정했지만 다행하게도 없었다. 아침이라 공기는 신선했고 크게 덥지 않게 산행을 시작했다. 한참 산길을 걷는 동안 계속 들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편안한 산행을 방해한다. 계속 길을 걸으니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함이 찾아왔다. 삼수령에서 건의령까지는 편안한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자주 임도와 만나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다. 큰 무리 없이 건의령에 도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푯대봉(1009.2m) 정상까지도 힘들지 않게 도착했다. 푯대봉을 지나 구부시령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점점 산행의 속도가 늦어진다. 어제 밤 잠을 푹 자지 못한 이유일까? 체력은 점차 소진되어 가고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구부시령을 지나 덕항산을 향한다. 오늘 산행의 절반을 진행하였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좀 더 힘을 내어 산행을 계속한다. 앞으로 남은 덕항산, 환선봉을 지나 귀네미 마을까지는 대간 길은 부채꼴 모양처럼 좌측으로 갔다 우측으로 다시 휘어진다. 우리나라 지형의 대표적인 동고서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동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이 눈에 보이고 서쪽으로는 완만한 산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우측으로 자주 보이는 밧줄과 낭떠러지 조심이라는 표시가 있지만, 그 절벽으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기분이 상쾌했다.

귀네미마을을 지나 큰재까지 자주 임도를 만나지만 이정표를 잘 보고 진행하면 문제 없다. 큰재에 도착하니 거의 체력이 고갈된 것 같았다. 시간은 귀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아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봉우리 황장산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여기저기 익어가는 산딸기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 상태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 개를 따서 먹어보니 맛이 상큼하니 정신이 들었다. 그렇게 서둘러 황장산 정산에 도착하니 이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댓재는 얼마 남지 않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더위는 사라지고 시원하여 쉬지 않고 목적지로 향했다. 도착한 댓재의 식수대에서 세수를 하고 목을 축이면서 산행을 정리 하고 근처에 있는 휴게소 주인장의 도움으로 삼척터미널로 이동을 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모처럼 계획한 2일 연속 산행을 무리 없이 마쳤지만, 조금은 힘들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익숙해질 것이다. 산행에서 지치고 힘이 들 때는 내가 왜 이런 짓을 할까 생각하지만, 막상 도착하여 산행정리를 하다 보면 무엇인가 가슴속에서 뿌듯한 성취감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 이런 느낌들이 다시 나를 산으로 데려다 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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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18구간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백복령)

종주 일정: 2013811(), 대간거리: 29.1km, 전체: 29.1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고속버스 터미널 à 삼척고속터미널: 고속버스 (심야 23:30, 3시간 30분소요)

삼척고속터미널 à 댓재: 택시이용 (2 7천원)

올 때: 백복령 -> 동해고속터미널: 택시이용 (4만원)

동해고속터미널 -> 고속버스 터미널: 고속버스(오후 19:10, 3시간5분 소요)

상세 구간: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상월산~백복령

6.3km 3.35km 2.2km 6.25km 1.6km 9.4km

종주 거리: 백두대간 (29.10, 누적 555.27km), 전체 (29.10, 누적 601.70km)

종주 시간: 4:50~17:15 (12:25) 휴식 시간(1:50) 포함

출장도 있었고 주말마다 사정이 생겨 한 달이 지나서야 백두대간의 품을 다시 찾았다. 이젠 1주 이상 지나면 자연스레 대간병이 찾아온다. 구간을 계획할 때는 누군가 말했듯이 첫사랑처럼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번 구간은 긴 구간이라 당일로 계획하고 처음으로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는 무박성격의 산행에 도전해보았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삼척터미널에 오전 3시정도에 도착했다. 아침식사와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삼척시장 근처에 있는 해장국 집(오래오래)을 찾았다.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천천히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4시가 되어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하고는 천천히 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택시를 기다린다.

택시를 타고 돌아온 댓재, 아쉽게도 새벽이라 댓재를 올라오면서 수려한 경관을 다시 볼 수 없음에 안타까웠다. 택시를 내려 산행준비를 마쳤지만 아직도 짙은 어둠에 준비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더해 차갑다.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이 지겨워 어려워 손전등의 도움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구간은 두타산, 청옥산 그리고 고적대, 3개 명산을 둘러 보기에 기대가 크다. 그리고 새벽하늘을 보니 별도 선명하게 보여 조망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작은 손전등에 의지해 산행을 시작하여 몸이 더워질 듯 하니 해가 떠오른다. 덕분에 시야가 확보되고 주위의 산들도 모습을 보인다. 오랜만에 조망이 좋은 길을 맑은 날씨에 걷는 것이 다행이다. 두타산의 조망에 넋을 놓고 감상을 했고 청옥산의 샘물의 맛은 일품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고적대의 조망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기령에 도착하고 후반 산행은 지친 체력에서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 했다. 왜 이 고생을 사서할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지만, 답은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이번 산행은 고행과 인내를 생각하고 시작했던 것임에도 수면 부족의 탓도 있을 것이요 체력이 약해진 탓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목적지까지 도착했고 그렇게 힘들었던 기억은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완주한 성취감만이 남아, 이미 나의 마음은 다음구간에 대한 기대로 벅차 올랐다. 참으로 신기한 느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렵게 택시를 타고 동해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택시비 4만원인데 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이미 결정된 금액이라 고맙다는 말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무사히 고속버스를 타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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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19구간 (백복령~삽당령~닭목재~대관령)

종주 일정: 2013817() ~18(), 대간 거리: 45.60km, 전체: 45.60km

 

1일차 (17): 백복령~생계령~석병산~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

                       5.4km 6.8km 6.3km 6.8km 5.4km 1.95km

2일차 (18): 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6.1km 5.05km 1.8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청량리 -> 동해역: 기차 (막차 23:15, 4시간30분 소요)

동해역 -> 백복령: 택시이용 (2 7천원)

올 때: 대관령 -> 강릉고속버스터미널: 택시이용 (25천원)

강릉고속터미널 ->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오후 15:00, 2시간40분 소요)

숙박 정보: 강릉시내 모텔이용(방값 3만원)

1일차: 백복령~생계령~석병산~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

종주 거리: 백두대간 (32.65, 누적 587.92km), 전체 (32.65, 누적 634.35km)

종주 시간: 05:20~17:52 (12:32) 휴식 시간(1시간50) 포함

한 동안 백두대간 종주가 미뤄진 이유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는 2일 계획으로 19구간 백복령에서 대관령까지 진행을 계획했다. 금요일 심야 기차로 동해역에 새벽 4:30분 도착으로 시간배분이 좋아 청량리에서 이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 기차 안에서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주위의 소란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웠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숙면을 기대한 자체가 어리석은 판단이었을까? 여하튼 동해역에 도착하고 기차간에서 구입한 도시락과 편의점에서 구입한 김치 등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택시로 백복령에 도착한다.

아직 어둠이 짙어 감히 출발을 늦추고 산행준비에 준비운동까지 하면서 멀리 동해에서 찬란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밤 산행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로 백두대간의 멋진 경치를 보고자 하는 산행이고 어두운 길은 두려움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 태양의 기운이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덮을 시점 나는 오늘의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의 코스는 하루 대간종주 길이로는 제일 길게 32km로 잡았다. 대부분 삽당령에서 마무리 하지만, 내일 일찍 집으로 가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늘은 닭목재까지를 목표로했다.

자병산을 뒤로 하고 혼란스런 산길을 지나 많은 봉우리를 지나며 산행에 집중을 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대간길은 항상 그렇듯이 편안한 길이 있으면 힘든 길도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인생길을 의미해주는 듯하다. 여하튼 수없는 내리막 오르막을 지나 도착한 석병산 정상이다. 정상의 수려한 조망과 시원한 바람에 감동하며 넋이 빠진 사람처럼 앉아 그 대자연의 위대함을 감상한다. 내가 걸어가야 할 길 내가 걸어온 길을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이 시간 이 위치가 우리의 인생에서도 분명하게 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참을 좋은 공기 시원한 바람에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놓았다.

삽당령을 지나면서 체력은 점점 고갈되어 가고 수 없이 돌출하는 쉼터는 간신히 걸음을 이어가는 나의 의지를 계속해서 무너뜨린다. 그래도 이번 산행의 테마는 고행과 인내임으로 견뎌내어야 한다. 너무 오랜 휴식은 산행을 오히려 방해하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을 병행하며 수없이 반복 되는 오르막 내리막 길을 계속 이어간다. 이번에 마지막 봉우리였으면 하는 바램도 나중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 길이 오르막이 되었던 내리막이 되었던 그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 길은 계속 걸어가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어있음으로 정말 쉬운 일이 아닌가?’ 생각하면 산행을 이어간다. 정답이었다. 결국 목적지인 닭목재에 도착하고 택시를 부르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늘 같은 느낌이지만,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도 인내를 배우는 것이었고 지금 산행을 마치고 나니 다시 내일의 산행이 기대가 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오늘의 산행이 무사히 마무린 된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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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12.95, 누적 600.87km), 전체 (12.95, 누적 647.30km)

종주 시간: 07:24~12:32 (5:08) 휴식 시간(30), 알바(30) 포함

강릉시내는 더웠지만 모처럼 늦게까지 잠을 청했다. 숙면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피곤이 풀린듯했다. 백두대간을 시작하면서 숙박에 가장 고심을 한다. 먹고 자는 것이 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우나나 찜질방 등에서 하루 지낼 수는 있지만, 그런 환경에서 잠을 잘 이루지 못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민박 또는 어쩔 수 없이 여관을 찾는다. 돈은 비싸지만 편하게 쉬는 것이 안전산행에 필수항목이기에 나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처럼 아침에 늦게 일어나 해장국 집을 찾아 뼈 해장국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택시로 닭목재에 도착한다. 어제 제법 진행하여 오늘은 크게 부담이 없다. 어김없이 오늘의 대간 산행의 들머리인 닭목재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어떻게 이렇게 산과 시내의 기온 차이가 심한지 늘 산행을 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너무도 신기하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시원함으로 산행을 준비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고루포기산을 오르며 노송의 멋진 풍경도 보고, 금강 소나무의 강력한 생명력도 느끼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산행이었다. 군데군데 위치한 쉼터는 산행하는 사람을 유혹하고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모든 나의 상념을 빼앗아 사라진 듯이 아무런 생각이 없는 텅 빈 머리에 단지 들려오는 기분 좋은 바람소리와 시원한 느낌뿐이었다. 그대로 한참을 느끼다 일어선다. 어제 그랬듯이 너무 긴 휴식은 산행을 방해한다.

어느새 영동고속도로 터널을 지나고 행운의 돌탑에 도착한다. 여전히 세차게 부는 바람에 산님들은 돌탑에 앉아 쉬거나 돌탑 옆으로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주위에 보이는 돌을 하나 주워 돌탑에 올려놓고 행운을 기도해본다. 나는 항상 행운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그 행운이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행운의 돌탑을 뒤로 하고 얼마 올라서니 능경봉 정상이다. 간단히 조망을 하고 대관령으로 향한다. 대관령가까이에서 너무 고민하여 길을 잘못 선택한다. ‘장고 끝에 악수란 말이 실감이 났다. 어제 화란봉에서 잠시 혼동의 영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다시 제자리를 찾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택시를 타고 다시 강릉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휴가철의 막바지로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표도 아침에 겨우 예약을 하여 가능했다. 시간이남아 들어간 식당에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손님이 많으니 손님 대접이 찬밥이다.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던 젊은 아가씨들은 음식을 먹는 내내 불평불만이었다. 나는 배가 고파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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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20, 21구간 (대관령~진고개~구룡령)

종주 일정: 2013831() ~91(), 대간 거리: 49.30km, 전체: 49.30km

 

1일차 (31):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5.65km 3.25km 4.25km 5.1km 3.7km 3.85km

2일차 (01): 진고개~동대산~두로봉~응복산~구룡령

                        1.6km 6.95km 8.15km 6.8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고속버스터미널 -> 강릉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 (06:20, 3시간 소요)

강릉고속버스터미널 -> 대관령: 택시이용 (2 5천원)

올 때: 구룡령 -> 양양종합터미널: 택시이용 (4 3천원)

양양종합터미널 ->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17:05, 3시간 소요)

숙박 정보: 진부면 모텔이용(방값 4만원)

1일차: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종주 거리: 백두대간 (25.80, 누적 626.67km), 전체 (25.80, 누적 673.10km)

종주 일시: 2013 8 3110:25~18:47 (8:19) 휴식 시간(64), 알바(14) 포함

이번 산행은 2일 계획으로 대관령에서 진고개를 거쳐 구룡령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아침에 강릉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3시간으로 예상했던 소요시간이 거의 4시간이 걸려 도착을 했고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택시로 대관령에 도착했다. 비가 그친 뒤지만 안개가 자욱하니 아마도 오늘 산행에서는 주위의 조망에 대한 기대는 버려야 할 것 같았다.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지난 구간의 날머리, 그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2주가 지났다. 산행을 준비하고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다.

선자령까지는 무리없이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동해 전망대까지는 초지의 능선 길과 산길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더구나 안개로 길이 선명하게 파악되지 않아 걷는 내내 주의가 필요했다. 예상이 틀림없이 오늘 산행은 멋있는 대관령 목장과 초지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아쉬움이 가득한 산행이지만 그래도 다시 이 곳에 와야 할 이유를 만들었다는 것으로 이 곳을 제대로 조망할 기회를 잠시 미루어 두기로 한다. 매봉부터 노인봉까지 출입금지 구간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미 없는 산행이 없고 산을 훼손할 이유도 없을 것인데 금지구간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 있었으면 했다. 아직 남은 구간에 더 감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제 다시 백두대간 길을 이렇게 즐기듯 걸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범법자가 되는 것이다. 이 구간에서 두 곳의 감시카메라를 피해 우회하다 길을 잃을 뻔 했지만 무사히 노인봉에 도착하고 잠시 환해진 날씨로 여유 있게 정상에서 조망을 감상한다. 그리고는 내리막 길을 걸어 진고개에 도착했다.

택시를 불러 진부면으로 이동 한 여관을 잡아 휴식을 취한다. 여관비가 4만원이라 깜짝 놀라니 주인할머니가 촌에는 다 비싸다고 한다. 샤워를 하고 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된장 백반을 먹었다. 방으로 돌아와 여유있게 막걸리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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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진고개~동대산~두로봉~응복산~구룡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23.50, 누적 650.17km), 전체 (23.50, 누적 696.60km)

종주 일시: 2013 9 105:41~15:09 (9:28) 휴식 시간(65) 포함

아침 4시반에 기상하여 짐을 챙긴다. 어제 저녁 과식을 했는지 아침밥 생각이 없다. 편의점에서 김밥 등 간식거리를 챙겨 택시를 탄다. 어제 저녁에 타고 온 택시를 예약했었고 약속대로 그 차를 타고 이동한다. 택시기사님이 나를 태우기 전 나로 착각하고 다른 사람을 태웠다고 한다. 잠시 가다가 다른 사람임을 알고 내려주고 왔다고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기사님이 저분이네라고 하신다.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려보니 세상에! 지난번 춘양면에서 만났던 독립군아저씨였다.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었다.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고 주말 산행이라 보니 이렇게 또 만나는 구나 생각했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참 우리의 삶에 인연이란 신기한 것이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동대산을 향해 진행한다. 날씨는 가을임을 말해주듯 시원한 바람에 공기까지 깨끗하다. 얼마 지나자 독립군아저씨가 옷 정리를 한다고 먼저 진행하라고 하신다. 기다릴까? 생각했지만 부담스러워 할까 천천히 앞을 나서며 산행을 이어간다. 동대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 급한 경사로 이어진다. 몸도 풀 겸 천천히 이동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에 도착하고 잠시 기다려 보다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홀로 산행을 결심하는 사람에게는 우연한 만남이 좋은 것이고 산행 또한 자기의 페이스가 있기에 서로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나만의 산행 스타일로 하는게 좋겠다 생각했다. 차돌백이와 신선목이를 지나 두로봉까지 선명하지 않지만 주위의 산들을 조망하며 어렵지 않게 진행한다. 두로봉을 내려서면서 내가 가야 할 마루금과 산봉우리를 바라보니 시원하면서도 벅찬가슴을 느꼈다. ‘이런 맛이구나그 위대한 자연을 내려다 보는 맛이 이렇구나! 매번 느끼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항상 새로운 느낌이다. 그리고 내려서면서 주목들의 멋있는 자태와 다시 한번 그 생명력에 감동한다. 비록 다시 출입금지구역에 내가 서있지만, 자연의 감동에서 오는 이 짜릿한 느낌은 편치 않은 마음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신배령을 지나 드디어 출입금지구역을 벗어나는 순간 마음은 더욱 홀가분해진다. 만월봉을 지나 응복산으로 이어지는 산행 중에 다시 어제 지겹게 따라다니던 안개를 만난다. 짙어지는 안개로 주위는 다시 희뿌연 회색 빛에 막혀 주위를 분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만월봉 정상에서는 조금 볼 수 있었던 전망도 응복산을 향하면서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다시 주위 경관에 대한 조망을 포기하고 대간 길을 이어간다. 약수산까지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는 길로 오름과 내림이 계속 반복되어 산행 후반전에 지친 몸을 더욱 지치게 했다. 최종 마지막 봉우리 약수산을 지나면서 이후는 계속되는 내리막이다.

드디어 구룡령에 도착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후반전에 찾아온 안개로 조망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시원한 날씨와 오전에 선명하지 않지만 조망이 가능했음을 위안으로 삼는다. 들머리에서 만났던 독립군아저씨에게 안전 산행 즐기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도착한 택시로 양양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인연이 닿으면 얼마 남지 않은 구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오늘의 무사산행에 감사하며 이번 두 구간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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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22구간 (구룡령~조침령~한계령)

종주 일정: 2013921() ~922(), 대간 거리: 45.15km, 전체: 47.95km

 

1일차 (21): 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조침령~조침령 터널

                         4.20km 12.40km 4.65km 1.4km

2일차 (22): 조침령터널~조침령~북암령~단목령~오색삼거리~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1.4km 7.25km 3.1km 4.50km 2km 1.4km 5.65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고속버스터미널 -> 양양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 (06:30, 3시간 소요)

양양고속버스터미널 -> 구룡령: 택시이용 (4 3천원)

올 때: 한계령 -> 동서울종합터미널: 시외버스 (16,600)

숙박 정보: 양양시 모텔이용(방값 3만원)

1일차: 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조침령~조침령 터널

종주 거리: 백두대간 (21.25, 누적 671.42km), 전체 (22.65, 누적 719.25km)

종주 일시: 2013 92110:19~18:30 (8:15) 휴식 및 식사 시간(70) 포함

22구간 구룡령~한계령구간이 계획보다 1주일이 연기 되었다. 당시 날씨가 흐리고 비로 예보되었고 또한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었던 구간을 추석연휴 기간 동안은 맑은 날씨로 예상되어 보름달을 볼 수 있을 만큼 좋다고 하니, 미루었던 산행일정을 추석 연휴 다음인 9 21(), 22()로 계획하였다. 이번 구간에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바로 출입통제 구간이다. ‘875~단목령~점봉산구간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주말 산행을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추석 다음날 주말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듣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날씨를 탓하여 계속 산행일정을 연기할 수는 없고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토요일 아침첫차로 양양으로 그리고 택시로 구룡령에 도착한다. 택시 기사님이 여유도 있고 참으로 친절하여 저녁 조침령에서의 콜을 예약했다. 오늘 구간은 크게 길지 않는 거리이고 출입통제 구간이 아니라 편한 마음에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늦게 산행을 시작하는 만큼 해가 저물기 전에 조침령에 도착해야 함으로 조금 빠른 걸음으로 진행해야 한다. 갈전곡봉을 지나면 주로 고도를 낮추며 다수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구룡령의 지난 날머리에 있는 구룡령표석을 사진에 담고 산행을 준비하여 나무계단의 오르막길을 시작으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흐린 날씨지만 가끔 보이는 조망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 대관령~구룡령 구간에 비해 다행이다 싶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어 갈전곡봉에 도착하고 이어 다수의 봉우리와 갈림길을 지나 조침령까지 진행한다. 산행은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역시나 조망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조침령표석에 도착하니 해는 기울고 이제 어둠이 짙어진다. 택시를 콜하고 빠른 걸음으로 터널입구까지 내려간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잠시 기다리다 도착한 택시를 타고 양양시내로 향한다. 기사 식당에서 저녁으로 맛있는 백반을 먹고 가까운 여관에서 휴식을 취한다. 대관령부터 지금까지 계속 흐린 날씨에 나름대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무사 산행에 감사하며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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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조침령터널~조침령~북암령~단목령~오색삼거리~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종주 거리: 백두대간 (23.90, 누적 695.32km), 전체 (25.30, 누적 744.55km)

종주 일시: 2013 92205:36~15:32 (9:56) 휴식 및 식사 시간(60) 포함

이른 아침 출발을 위해 알람 소리에 잠을 깨어 보니 비 오는 소리가 또렷이 들린다. 소리가 들릴 정도면 적지 않은 양이다. 그래도 산행은 해야 하기에 서둘러 준비를 하고 택시로 이동한다. 내리는 비의 굵기가 만만하지 않다. 다시 조침령 터널에 도착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내리는 비에 옷이 벌써 젖기 시작한다. 배낭에 방수커버를 덮어씌우고 비옷은 준비했지만 입지 않는다. 결국 땀에 젖나 비에 젖나 매 한가지이기 때문이고 단지 젖는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조침령 들머리인 표석까지는 오르막길로 어두움에 안개까지 짙어 손전등의 강력한 불빛도 바로 한 치 앞만을 비추고 있어 천천히 길을 오른다. 조침령 표석에 도착하여 사진에 담고 망설임 없이 들머리를 지나 산행은 시작되었다. 내리는 비와 짙은 안개 그리고 아직 어둠이 가득한 대간길은 길만 따라가기 조차 어려웠다. 단목령까지 제한된 시간에 도착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고, 다시 불법자가 된다는 불편한 마음에다 내리는 비와 이 어둡고 침침한 숲길은 정말이지 내가 왜 이런 짓을 할까? 자문하게 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가끔 해보는 자문이지만, 곧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을 하기 전에 마음이 변하고 그 질문은 까마득하게 잊게 된다. 운명의 길처럼 오늘도 이런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길을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덧 날씨는 밝아지고 안개의 세력이 약해질 무렵 북암령을 지나 단목령에 가까이 다가 간다. 무사히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2차 관문이 남아있다.

이제 점봉산을 올라 한계령까지 아직 많은 거리가 남았다. 비는 그쳤지만, 안개는 아직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계속 봉우리를 지나 고도를 높였고 결국 점봉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불가했다. 온 사방이 엷은 회색으로 둘러싸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아쉬움이 컸지만, 자연의 조화에 인간이 어쩔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경험하며 계속 길을 이어갔고 대망암산 역시 조망이 불가하여 미련 없이 내려선다. 십이담계곡갈림길을 지나면서 주위의 조망이 약간씩 가능하게 되고 전망바위에서는 그나마 지금까지의 답답함을 해소해 줄려고 하는지 사방의 조망이 가능했다. 한참 동안 주위의 경관을 조망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전망바위를 지나 내림 길에 잠시 헤매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게 필례약수터 방향으로 우회하여 고민했던 2차 관문도 문제없이 통과하여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산행을 마무리 하고 서울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불고기 뚝배기로 저녁을 주문했다.

솔직하게 날씨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설악산구간에 대한 기대를 해보면서 무사하게 이번 구룡령~한계령 구간을 마무리하였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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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23구간 (한계령~희운각~미시령)

종주 일정: 2013928() 대간 거리: 23.73km, 전체: 23.73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고속버스터미널 -> 양양고속버스터미널: 심야버스 (23:20, 3시간 소요)

양양고속버스터미널 -> 한계령: 택시이용 (37천원)

올 때: 미시령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택시이용 (25천원)

속초고속버스터미널 ->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 (18:00, 3시간 소요)

상세 구간: 한계령~서북능삼거리~끝청~대청~희운각~1275~마등령~황철봉~1318~미시령

                 2.33km 4.05km 1.75km 1.9km 3.1km 2.1km 4.35km 1.65km 2.5km

종주 거리: 백두대간 (23.73, 누적 719.05km), 전체 (23.73, 누적 768.28km)

종주 일시: 2013 92802:50~16:08 (13:18) 휴식 및 식사 시간(1시간 40) 포함

한계령~미시령 구간에서 제일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에서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설악산 구간이고 산의 덩치가 커서 중간에 탈출하기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대부분 희운각, 중청 등에 대피소 예약을 하고 여유 있게 1 2일로 산행을 한다. 하지만, 지금 시즌에 대피소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로 몇 번 시도해봤지만 불가했다. 결국 대피소 예약을 포기하고 당일 산행을 계획을 바꾼다. 새벽3시에 출발하여 해가 지기 전 미시령에 도착하는 시나리오이다. 이렇게 하자면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는 절기로 가능한 빨리 일정을 잡아야 하기에 9월 마지막 토요일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한다. 그러나 또 다른 고민이 일기예보다. ‘흐리고 비~~ 난 정말 날씨 복이 없구나! 가야 할지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 왜냐하면 놓치기 실은 설악산 경관이 기에심야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금요일 출발 시간까지 고민한 결과 지금까지 일기예보를 보고 성공한 경우가 없기에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심야버스로 양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고 택시로 이동하여 도착한 한계령 시각은 225분으로 이른 새벽임에도 이미 많은 버스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은 등산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간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많은 등산인파는 처음이다. 계획할 때 야간산행이라 싫어했던 헤드랜턴도 준비할 만큼 고민했는데 이 정도면 크게 걱정할 일이 별로 없다. 2 50분 들머리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하지만 단체산행 팀이 몰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걱정과는 달리 하늘에 달도 보이고 일출을 볼 수 있겠다는 욕심까지 생기는 시점에 많은 인파에 산행이 지연될 줄은 정말 몰랐다. 시간이 지나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행렬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추월하면서 본래의 속도를 찾는다. 이미 많은 시간을 소비한 터라 가능하면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 대청봉까지 일출 전 도착을 기대했다. 어차피 이른 새벽 산행이라 보이는 것도 없고 길만 따라 부지런히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청을 우회하는 길에서 일출은 시작된 것처럼 대청 방향에서 불그스레한 여명이 비쳐온다. 잠시 동행한 분들과 담소도 나누며 걸었는데,, 먼저 가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뛰다시피 대청봉을 향한다. 하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일출은 이미 시작되었고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비록 대청봉에서 동해의 웅장한 일출을 볼 수 없었지만, 대신 걱정과는 달리 주위의 화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졌다. 대청봉 정상에서 지금까지 갈급했던 조망에 대한 한을 풀 듯 사방을 돌아가며 구경하고 사진에도 담는다.

대청봉을 뒤로하고 소청을 거쳐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소청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공룡능선은 장엄하고 화려하여 걸음을 멈추게 했다. 신선봉을 시작으로 5.1km의 구간의 공룡능선은 4시간 반이 소요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고 한다.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암릉과 사방의 능선들의 화려함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길을 이어간다.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지만 크게 힘든 줄을 몰랐다. 앞뒤 그리고 옆을 바라보며 곳곳이 수려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음에 감사하고 또한 흐림에도 주위 경에 대한 조망이 가능했음에 감사했다. 그렇게 즐기듯 마등령에 도착한다. 그리고는 다시 범법자가 되는 순간이다. 너덜지대를 지나 황철봉과 북봉, 그리고 다시 너덜지대 지나 대간 길은 미시령으로 고도를 낮춘다. 너덜지대의 구간에서도 주위의 조망은 좋았다. 물론 흐린 날씨라 맑은 날씨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지난 온 구간의 조망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축복에 감사할 따름이다. 드디어 진행방향 앞에 감시카메라가 나타나고 우회하여 미시령에 도착한다.

항상 찜찜한 출입금지구간, 우리모두가 자연을 망치지 않은 산행, 자연을 보호하는 산행으로 출입금지구간이 줄어들고 결국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여하튼 출입금지구간도 무사히 지나 미시령에 도착하여 택시를 콜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직도 눈이 즐거웠던 대청봉과 서북능선 그리고 공룡능선 그리고 너덜지대에서 본 주위 조망들,, 울산바위 등 언젠가 설악의 많은 종주코스를 경험해보리라 기대해본다. 흐린 날씨에 걱정했음에도 부족함이 없었던 조망에 감사할 뿐이다. 이제 남은 한 구간도 잘 마무리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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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구간: 백두대간 제24구간 (미시령~진부령)

종주 일정: 20131026() 대간 거리: 15.60km, 전체: 15.60km

교통 정보: 대중 교통 이용

갈 때: 고속버스터미널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심야버스 (23:40, 2시간 30분소요)

속초고속버스터미널 -> 미시령: 택시이용 (1 9천원)

올 때: 진부령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택시이용 (35천원)

속초고속버스터미널 ->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 (16:00, 4시간 소요)

상세 구간: 미시령~신선봉~대간령~마산봉~진부령

3.45km 2.85km 3.55km 5.75km

종주 거리: 백두대간 (15.60, 누적 734.65km), 전체 (15.60, 누적 783.88km)

종주 일시: 2013 102606:05~13:21 (07:16) 휴식 및 식사 시간(43) 포함

이제 마지막 구간이다. 한계령~미시령 구간을 마치고 마지막 구간은 완연한 가을의 가장 날씨가 맑은 날을 잡기 위하여 10월 마지막 주로 계획했다. 물론 그 동안 주말에 다른 일정이 있기도 했지만, 역시 날씨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1주 전부터 계속 일기예보를 모니터링했고 결국 26일 토요일로 결심하고 다시 금요일 심야버스로 속초로 향했다. 도착하니 2시 일출은 6시 반이 지나야 하므로 몇 시간 정도 머물기 위해 처음으로 찜질방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3시간 정도 누워 휴식과 선잠을 자고 5시가 넘어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에 들러 도가니탕을 먹었다. 대간 산행을 통해 무엇보다 확실하게 배운 것이 바로 아침 식사다. 든든하게 도가니탕 한 그릇을 깔끔하게 비우고 나와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기고 택시를 탔다. 집에서 출발 전부터 이상하게도 계속 미시령의 들머리가 개운치 않았다. 왠지 국공파가 지키고 있을 것 같은 느낌, 더구나 요즘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기에 가능성이 충분하게 있는 것 같았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님께 도착 전 상황을 보고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가자고 말씀 드렸다. ‘지금 이 시간에 누가 있을 라고요?’ 하시면서 올라가서 상황을 보자고 하면서 올라갔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떡 하니 지키고 있다. 재빨리 차를 직진하여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도로를 내려와 왼쪽으로 굽어지기 전 내리려고 하는 찰나 뒤에서 오토바이가 보인다. 나는 가만히 앉아 있고 기사님이 먼저 내리면서 하는 말 , 갑자기 볼일이 마려워 잠시 세웠습니다순발력 좋은 기사님 덕분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계속 내려간다. 정상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유턴을 하고 우회할 수 있는 곳이 보이는 지점에서 내렸다. 택시를 보내고 천천히 길을 걸어 우회하는 곳까지 도착했다. 드디어 다시 범법자가 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만 지나면 더 이상 범법자는 되지 말자.

도로 옆의 턱을 가볍게 올라 우회할 수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하여 시멘트 낙석 방지벽을 지나 경사가 급하지 않는 곳에서 낙석방지 철망을 타고 올라가니 무릎까지 오는 잡목이 있었고 이를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얼마 가지 않아 우회한 산행의 흔적이 발견되고 풀숲의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 결국 대간 길과 만나게 되었다. 안심할 수 없는 거리기에 산행준비 없이 계속 안전 구간까지 진행했다. 이제 하늘은 여명이 진하게 나타나 밝은 빛에 길도 시원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평탄한 길을 이어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한동안 새벽의 향기를 느끼며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조망하기 좋은 큰 바위를 올라 이제야 산행 준비를 하고 동해 방향인 좌측에서 우측으로 아침의 풍광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되었다. 상봉을 지나 신선봉까지는 높은 산에 날씨가 맑아 주위 조망이 좋았다. 주변 능선들은 가을 산의 느낌이 물씬 풍겨오고 가을 단풍은 절정기를 지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아쉽게만 느꼈던 조망을 마음껏 감상하며 여유도 부려본다. 대간령을 지나는 순간 안도감과 마지막 구간의 반이 지남이 아쉬웠다. 대간령을 출발하기 전 지금까지 무사 산행과 마지막 도착까지 안녕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돌탑에 돌을 쌓으면 기도한다.

대간길은 암봉을 지나고 병풍바위와 마산봉까지 천천히 진행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을 상쾌하게 했주었다. 하지만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는 외투의 도움이 필요했다.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도 바람은 싸늘했다. 마지막 산을 향하는 대간길의 조망도 훌륭했다. 마지막 산행이 대관령을 지나면서 쌓여있는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보내는 듯 했다. 병풍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에서 북녘의 금강산으로 추정되는 능선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언젠가 북쪽의 대간길을 도전할 날이 오기를 기도해본다. 병풍바위에서 안부로 내려오면서 이제 남한의 백두대간의 마지막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남았다는 것에 만감이 교차한다. 드디어 마산봉 정상에 올라 조망하고 내리막길을 걸어 알프스 스키장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마을을 지나 최종 목적지 진부령에 도착한다.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언젠가 민간 출입금지 구역이 사라지고 실제 백두대간을 종주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오늘 마지막 구간은 시작부터 어려움이 있었으나, 좋은 날씨에 조망까지 좋아 여유와 함께 가슴이 찡한 그런 산행이었다. 항상 날머리에 도착하면 다음 들머리를 기대하곤 했었는데오늘은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1차 완주의 기쁨보다 약간 쓸쓸한 느낌은 완연한 가을 날씨 때문일까? 다음의 들머리가 없어서 일까? 그나마 막내딸이 그려준 백두대간 종주 완주축하 그림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무산 산행에 감사하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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