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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코스로는~
1) 노일분교장-경주김씨제각-정상-암벽-홍천강변-위안터교-노일분교장
2) 홍천군 남면 남노일리 산 42-1을 깃점으로 한 오늘의 코스
산악회에서 차량 픽업이 가능하다면~
오늘 코스를 따라 정상까지 올랏다가 홍천강변-위안터교로 하산하면 적당하다.
09:33 처음 금학산을 찾았을 때가 2009/10 이고~
마지막 산행이 2015/05 에 있었으니...
5년 반 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마지막 산행이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초입 등로 상태는 인적이 없어 보인다.
수풀이 많이 우거지고, 나무가 쓰러져 등로를 가로 막는다.
09:41 잠시 후 주능선의 아랫 줄기에 닿는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자작나무 숲이다.
인제 수산리는 내가 자주 찾던 곳이었고~
또 다른 곳은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알고 있는 원대리이다.
두 곳 자작나무 숲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집에서 가깝고, 해발 낮은 곳에 있고, 등산을 겸할 수 있어 가성비가 있다.
앗!!
차가버섯인가?
눈 뜬 장님의 눈에 보일 정도로 그냥 놓여 있는 것으로 봐서는...
고드레미란 지명이 정감있다.
고드름 전라도 방언이고~
고드렛돌의 강원도 방언이다.
고드랫돌은 발이나 돗자리를 짤때 매달아 놓은 작은 돌을 말하는 데,
지명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고드레미란 지명을 썻는 지 궁금하다.
자작나무는 원래 추운 곳에서 자생한다.
특히 러시아나 몽골쪽이다.
그들은 자작나무 숲에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수산리에서 첫 잠이 들었을 때~
신령스러운 그 숲엔 정령이 깃들어 있을 것이란 얼토당토 않은 상상을 했다.
몽골인들은 샤머니즘에 살고 샤머니즘에 죽는 이들이다.
모든 사물에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자연과 숲 그리고 나무엔 영이 존재하여 인간의 삶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 나뭇가지로 형상화 되어 무당들은 나뭇지 모양의 모자를 쓰고 마나무가지 형상의 삼지창을 들고 굿을 한다.
신라 왕관의 상징이 나뭇가지 혹은 숲이란 설이 제기되고 그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들은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오보를 만들어 둔다.
돌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데,
돌무덤을 쌓고 한가운데 나무를 세우고 그 나무에 오방색 천을 걸어둔다.
우리네 성황당과 아주 흡사한 의식이다.
아기들 궁등이에 파란 무늬를 몽고반점이라고 한다.
그들과 우리의 먼 조상은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5년 전에는 없었던 안전시설물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나즈막한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야 한다.
여기도 난간을 세우고~~
앵글만 박혀 있었는 데,
밧줄까지 새로 생겼다.
이래도 겁이나 못오르는 사람이 있으려나?
정상부의 테크가 보여지고~~
감회가 새롭다.
바로 아래엔 휴식처도 있고...
11:37 이곳 정상에 도착하면 꼭 다음엔 백패킹을 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내려가면 까져 먹고, 또 다시 오르게 되면 그 생각하고...
늘 그렇게 순환의 연속이다.
5성급 호텔 수준인데...
내년을 다시 기약해 보자~!!!
누군가 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으나
홍천강의
저 굽이친 물길을 보고
수태극이라 하였으메
그런 연유로 오게된 산객들이 부지기수였을 게다.
날이 맑는 다고 기상뻥은 예보했는 데, 역시나...
몇 번을 올랏지만 우회 길을 이용하긴 처음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이 길을 알아 놔서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다.
낙엽이 쌓여 매우 미끄럽다.
요즘엔 아이젠이 좋아 겨울에 엉덩방아 찔 일이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낙엽 아래의 등로상태를 알 수 없어 발목이 꺽일 수가 있으니 조심조심...
다음 산행부터는 아이젠과 스틱을 꼭 지참해야지~
살어름이 낙엽 밑으로 깔려 있다.
새로 놓은 벤취와~~
예전부터 놓여 있던 자연친화적 나무 의자~~
이 높은 곳에...
우리는 하늘나라로 간다고 한다.
즉, 죽음이다.
이 높은 지상의 꼭대기에서 하늘 길을 열고~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밤~
달 빛 아래, 별 빛을 자일 삼아 하늘로 올라가는 상상을 해본다.
얼마나 아름다운 죽음인가?
탐욕을 버려야 하리...
그렇듯 산에서 무덤만큼 햇볕이 잘 들고 전망이 좋은 곳도 별로 없다.
식사하는 자리로도 명당이다.
따스한 햇볕을 쪼이면서, 무덤 아래 펼쳐진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먹는 자리로서 그만한 호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한 여름 이곳에서 쉼이 아주 편안했었던~~
그러나 기억은 가물가물...
노일유원지와 금학산이 한 눈에 들어 온다.
13:40 이렇게 가벼이 산행이 끝나고 춘천으로 향한다.
네 시간 걸었음직하다.
덕분에 몸이 가뿐해 졌다.
따라서 마음도 차분해지고...
더군다나 지인들과 함께 했던 그때를 떠올릴 수가 있었다.
언제 또 만나리...
산은 변함이 없는 데~
몸 추해져감은 잡을 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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