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길)
외씨버선길 3코스
(김주영객주길)
트랭글
오룩스 맵스
산행날짜 : 2022년 05월 29일(일)
참석인원 : 대바지님 부부, 대바지님 원주 지인 2분, 봄비님, 얼음공주님, 유투님, 온리하프
산행코스 : 소헌공원→심부자식당→한티재→신기리느티나무→감곡저수지
→수정사 일주문→너븐등삼거리→메산→진보면
산행거리 : 20.24km
산행시간 : 8시간 44분(아침식사 및 휴식시간 2시간)
08:32 소헌공원에서 산행 시작
09:28 가풀막재
09:47~10:51 심부자밥상에서 아점
12:26 한티재
13:13 신기리 느티나무
14:15 감곡저수지
14:32~15:05 점심 식사
15:37 수정사 일주문
15:52 마묻골 입구
16:22 너븐등삼거리
16:42 메산
17:11 동천지
17:18 진보면에서 산행 종료
08:32 2주 만에 다시 찾게된 소헌공원 앞에서 기념 사진을~~
오늘은 외씨버선길 2코스(슬로시티길)와 3코스(김주영객주길)를 이어 걷는 날이다.
04:40에 집을 나와 춘천에서 함께 한 얼음공주*대바지부부*봄비*드론님과
남원주에서 탑승한 두 분을 포함하여 총 8명이 트레킹을 함께 한다.
나는 소헌공원 앞에 주차하고 바로 옆의 개인택시 사무실로 서둘러 들어 간다.
외씨버선길 1코스 때와 마찬가지로 픽업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청송 기사분들한테는 순수와 정직이 보인다.
이 시간 만큼은 2만원 그 이상의 행복이 넘쳐 흐른다.
청송은 소헌왕후의 본향이라는 연유로 1459년에 청송군에서 청송도호부로 승격되어
437년간 도호부로 위상을 지켜오다 1895년 갑오개혁 때 다시 청송군이 되었다.
사진에 보이는 운봉관은 1428년에 건축한 객사로 조정에서 파견된 관리나 외국의 사신들이 머무는
공공 숙박기능을 했던 곳으로 2008년 고증을 거쳐 원형대로 복원했다.
왼쪽부터 원주 두 분, 얼음공주님, 대바지님 부부, 봄비님, 유투님~~
이곳은 1코스를 마무리했던 장소다.
청송과 함께 용전천이 흐르고,
고수부지에 주자창을 만들어 놓아 외부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도로와 주차장 사이의 강뚝을 따라 걷는다.
현비암은 인공 건축물이 없으면 더 멋진 기암 절경이었을 텐데~~
소헌공원 찬경루에서 현비암을 바라보던 지방 유생들의 심정은 어땟을까?
월막교를 건너와서 용전천변을 걷는다.
"수달생태공원"이라 이름 붙인 3km 길이의 강변 산책로다.
벗나무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거기에 산들바람까지 더하니 걷기 그만이다.
별동산이라 일컷는 낮은 산 봉우리를 오르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다가 순절한 벽절 심청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벽절정을 지나고~~
숲 속을 지나니~~
09:28 가풀막재라는 이름의 낮은 언덕이 나온다.
근처의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이고 청송에 내다 팔기 위해 이 재를 넘어갈 때면
힘들고 숨이 가빠진다고 해 "가풀막(몹시 비탈진 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별동산 산책로의 정상이 궁금했지만, 갈 길이 먼지라 패스~~
청송 심씨 집성촌인 덕천리 마을이 보이고~
지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인정받은 전통마을이다.
느림의 미학을 가장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코스인데,
허겁지겁 걸어 지나가기 바쁘다.
야생의 세계에서 먹잇감을 쫒는 맹수처럼...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해 이렇게 기록하는 것이고~~
신흥천을 건너는 소슬교를 좌측에 두고 돌다리를 건넌다.
조선시대에 4명의 왕비와 13명의 정승을 배출했다는 청송~~
이곳이 청송 심씨 본향이다.
09:47 심부자밥상에서 선택의 여지 없는 단일 메뉴(9,000원)로 늦은 아침 식사를 한다.
식당 운영은 서울서 시집온 송소고택의 며느리가 맡고 있다.
10:51 한 시간에 걸친 식사를 마치고, 일부 일행은 송소고택에 들르지 않고 간다.
리빙 카페 "백일홍"
청송은 사과 산지라, 사과 토스트가 맛나다고~~
송소고택
"청송 심부자집"으로도 유명한 조선 영조 때 만석꾼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 지었다는 아흔아홉칸의 대규모 한옥이다.
한 칸은 1.6~1.8평의 넓이로~
혼자 누우면 뒹굴뒹굴 할 수 있고, 둘이 누우면 알맞은 공간을 말한다.
만석을 얻으려면 100~200명의 일손이 필요했기 때문일까?
만석은 숫자 개념이 아니고 아주 많은 곡식을 말하는 것이다.
마을을 빠져나와 다슬기 줍는 덕천교를 건너 한동안 강변 산책로가 이어진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다릿발을 지나고 건너왔던 용전천을 다시 건넨다.
12:08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함경남도 안변군에 이르는 국도 제31호선은 청송과 영양을 지나간다.
우리는 청송군 파천면의 관리에서 한티재를 넘어 신기리로 향한다
12:26 40년 전까지 소구루마 끌고 넘어다녔다는 한티재 정상~~
좌측으로 소망의 돌탑이 보인다.
옛날 신기리와 옹점리 어린이들이 이 고개를 넘어 관리로 통학할 때,
고개 위에 돌을 주워 쌓아 놓으면~
고개 밑 밭에서 일하던 부모들이 찾아와 쌓인 돌을 보고는 자녀의 통행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신기리의 갈대숲을 지나고~~
가을 분위기가 넘친다
13:13 천연기념물 제192호인 신기리 느티나무.
수령 360년 정도의 높이 14m, 둘레 8m의 노거수로 인동 장씨의 시조가 심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씨버선길 2코스(슬로시티길) 지도.
이곳에서 2코스 발길을 멈춘다.
청송한지체험장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하나,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라서...
외씨버선길 3코스(김주영객주길) 지도.
시간이 한 시가 넘었다.
춘천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시간까지 잡으면 서둘러 트레킹을 마쳐야 한다.
3코스를 진보면까지만 이어 걷기로 하고 길을 떠난다.
13:37 감곡마을 비보림을 지난다.
300여 m의 마을숲이다.
마을의 좋은 기운은 밖으로 나가지 말고, 밖의 나쁜 기운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14:15 감곡저수지
매산과 동천지 부근에서 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15:16 숲 속 작은 공터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수정사 방향으로~~
작은 능선 임도길에서 대바지님 부부~~
우측으로 비봉산이 있고, 우리는 임도 아래의 마묻골 골짜기를 넘는다.
보이는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쭉 들어간다~~
15:37 수정사 입구에 있는 황성옛터(개성 부근의 만월대)
가삿말을 의미하며 가요무대에서 구슬프게 불려지던 황성옛터를 읊어 본다.
수정사 일주문을 벗어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수정사까지 갔다오련만,
그냥 돌아서는 발길이 아쉽기만하다.
언제 또 다시 여길 올 수 있을까나...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선답자님의 발자취를 들춰보고~~
황금박쥐님 글 감사합니다~~^*^
일주문에는 남각산수정사라고 쓰여있다.
아마도 비봉산을 옛날 스님들은 그렇게 불렀나보다.
야생화와 숲이 우거진 길을 내려서고~~
15:52 마묻골에 들어서고~~
좌측 아래로 마묻골저수지가 있다.
마묻골은 옛날에 장군의 말이 다쳐 쓰러지자 말을 이 계곡에 묻고 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임진왜란과 6.25전쟁 당시 왜구와 북한군이 도망간 통로이자,
피난민들의 고행의 길이었으며~
진보로 가는 주요 통행로로 우마차가 다니던 길이었다.
16:22 비봉산 아래의 너븐등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갖는다.
이제 큰 고개는 다 넘은 것으로 보인다.
청송에서 태어난 소설가 김주영. 그의 작품 객주가 유명하다.
그의 작품무대가 되었던 진보장터를 거닐고 싶었지만...
다시 또 길을 나서고~~
그런데 좀 이상하다.
1코스 때는 20km를 6시간 30분 채 안걸려 마쳤는 데,
오늘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16:42 메산(멧산 350m)에서 다시 또 쉼을 갖고~~
렌트카를 8시까지 돌려준다고 했는 데, 시간이 않된다. 거리는 나오지 않고...
9시까지 간다고 렌트카회사로 전화를 거니, 직원이 퇴근 안하고 기다린단다.
에고~~ 나 하나 땜시 늦게까지, 몹시 불편하다.
17:11 메산 아래 작은 연못(동천지?)에서 외씨버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하게 틀어 진보면으로 향한다
보이는 방향 쪽으로 7km 더 가면 3코스 종점인 고현지가 있다.
진보면이 보여지고~~
개인택시 기사분께 전화를 걸어 픽업 위치와 시간을 알려준다.
어서 가게빵으로 달려가 새콤달콤한 음료와 메로나, 비비빅을 먹고 싶다.
17:18 청송군 진보면에서 영덕 가는 방향의 삼거리(진안리 151-11)에서 트레킹을 마친다.
가운데 봉긋한 산이 지나온 메산(멧산, 매산)이고 그 뒤로 비봉산(670.9m)이 보여진다.
천년고찰 수정사와 황성옛터 작사가 왕평(이응호) 묘가 궁금하다.
김주영의 소설 "객주"의 무대인 청송 진보장터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그냥 지나친다.
소중한 것들을 외면한채 걷는데만 치중한다.
살고 있는 동내 몇 바퀴 돌것이지,
아까운 시간과 경비까지 버려가면서 뭣하러 여기까지~
왕복 8시간의 교통 위험도 감수해야 하고...
그렇다.
외씨버선길을 걸으려는 것이다.
스케줄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볼 것 보고, 먹을 것 먹어가며, 언제 완주할 것인가?
어쩔수 없이 한 부분은 포기해야 된다.
나는 언제 느림의 미학을 깨우칠까나?
그때가 되면 다리 아파 걷지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미심스럽다.
청송을 출발하여 남원주에 들리고, 춘천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가까웠다.
아홉 시간 걷고, 여덟 시간 운전...
미련한 짖인가?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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