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창간 50년 기획--
다음 블로그 "김복현의 산이야기"에서 김복현님이 올리신 글을 스크랩 하였음. 김복현님 자료 감사합니다.
이백(李白)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에 나오는 말로써 말대신 웃음으로 답한다는 표현인데~
문여하사서벽산(問余何事栖碧山)
무슨 까닭에 푸른산에 사느냐 묻는다면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말 없이 웃겠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네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복숭아 꽃 물을 따라 멀리 흘러가는 곳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다른 세상이로되 인간은 없네
삼국지에서 '소이부답'은 제갈량이 자신의 친구들에 관하여는 모르는 것이 없으면서 정작 자신에 관하여 질문하면 그저 웃음으로만 답한데서 유래되었다.
그렇기에 제갈지능 불가량(諸葛之能 不可量)이라는 말도 있다.제갈량의 능력은 측량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제갈량은 백성들을 안정시키고,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시대에 맞는 정책을 내며, 마음을 열고, 공정한 정치를 행하였다.
이리하여 온 백성들로부터 그는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형벌과 정치는 엄격했는데도 원망하는 자가 없었던 것은 그의 마음 가짐이 공평하고, 상벌이 공정했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비교적 속내를 쉽게 노출하지 않고 할 말을 줄이면서 남의 말을 경청하는 여유를 가졌다.
'소이부답'은 어떤 질문에 그냥 빙긋이 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남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 싫어하거나 곤란할 때의 '소이부답' 그 웃음에는 긍정과 부정이 있을 수 있겠다.
제갈량의 처세술과 관련한 명언 중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그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고, 한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은 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성공을 위해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제대로 만족시켜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길이며, 다음은 상대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줄 때만이 그 사람을 감동시켜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제갈량의 '소이부답'의 처세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일보에 연재하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산증인 김종필의 증언록.
대한민국 격동의 현대사 한 가운데 있었던 구순의 JP가 반세기가 훨씬 지난 얘기를 특유의 느릿느릿한 목쉰 말투로 육성증언하고 있다.
증언록 "笑而不答"은 뇌졸중 후유증에다 아내를 잃은 후 더 늦기전에 구술하는 김종필의 회고록이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역사의 한 장면이다.
그의 증언에 대해선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증언은 그만이 말할 수 있는 그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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