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술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과 건강한 위와 장

온리하프 2012. 12.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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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물질로 변한 알코올, 온몸 돌며 조직 망가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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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술을 마시면 알코올 성분은 모두 흡수돼 온몸에 퍼져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술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빠져 나갈 때까지 대사 과정에서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어떤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지~

대사 과정 별로 나눠 알아본다.


◇흡수 과정:위염·위산 역류 가능성

술은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다.

다른 식품은 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소장으로 가서 흡수되지만, 알코올은 30% 정도가 위벽을 통해 혈액으로 바로 흡수된다.

알코올이 직접 위벽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들어갈 수 있는 위벽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흡수가 더 빨리 된다" 며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중에 안주를 잘 챙겨 먹어야 알코올이 느리게 흡수된다"고 말했다.

위에 있던 음식물은 섭취 후 3~4시간이면 소장으로 내려간다.

따라서 안주를 먹으면서 알코올의 흡수를 막는 것도 술을 마시기 시작한 지 3~4시간이 지나면 소용이 없어진다.

위에서 흡수되고 남은 70% 정도의 알코올은 소장에서 흡수된다.

 


◇ 순환 과정 : 설사·뇌기능·면역력 저하 유발도

흡수된 알코올은 알코올탈수소 효소에 의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 뒤 혈액에 섞여 온 몸으로 퍼진다.

특히 뇌는 다른 신체 기관보다 더 많은 혈액이 흐르기 때문에, 아세트알데히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뇌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지지만, 심해지면 말이 많아지면서 자제력을 잃게 된다. 그 뒤에는 말이 어눌해지고 균형 잡기가 어려워진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또 소장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만들어 수분과 영양분이 그대로 배출되는 설사 증세를 유발하기도 한다.

차움 안티에이징센터 서은경 교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몸에서 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며 "성기능을 저하시키거나 근육을 위축시키는 등 전신의 기능을 망가뜨린다"고 말했다.

 


◇ 해독 과정 : 지방간 생기고, 간염·간암 원인 될 수도

아세트알데히드는 최종적으로는 간으로 옮겨가 해독과정을 거친다.

간은 알코올 섭취량이나 혈중 알코올 농도에 상관없이 매시간 일정량의 알코올만 해독시키기 때문에, 과음을 하면 술에서 깨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있는 지방을 파괴해 과산화지질로 만든다. 이게 간에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되고, 간염이나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려면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 효소를 이용해 아세트산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체내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 효소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정훈용 교수는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 효소의 양에 따라 주량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배출과정 : 수분 빼앗겨 피부 건조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친 알코올은 대부분 물과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소변·땀·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간다.

술을 마신 다음 날 피부가 푸석푸석하게 느껴지는 것은, 알코올이 피부를 통해 증발하면서 피부에 있던 수분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서은경 교수는 "술을 마실 때 말을 많이 하면 호흡의 횟수도 증가하기 때문에 알코올이 더 잘 배출된다" 며 "일부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실 때 말을 많이 하면 덜 취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술 부작용 줄이려면 물 많이 마시고 비타민 섭취해야

인체 대사 과정에서 술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은 알코올이 빨리 분해되고 소변으로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포만감을 느껴 술을 마시는 양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서 교수는 "술을 한 잔 마실 때마다 물도 한 잔씩 챙겨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며 "물은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트산으로 잘 바뀌게 해 숙취 증상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비타민 섭취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은 비타민B·C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체내에 이 성분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비타민B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성분으로, 비타민B가 부족하면 알코올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힘들어진다.

술 안주로는 비타민B가 많이 든 돼지고기·꽁치·바나나·청국장·소 간 등을 먹는 게 좋다.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비타민B·C 보충제를 따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백세시대(百歲時代), 튼튼한 위와 장이 연다

 

'위와 장이 튼튼해야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길게 봤을 때 다른 기관보다 위와 장이 건강한 사람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소화가 시작되는 기관인 '위'와 좋은 원소를 몸에 흡수하는 기관인 '장'에 대한 역할과 위와 장이 건강해야 하는 이유, 위장건강에 좋은 음식에 대해 알아봤다.

 


위·장의 면역시스템···전신건강에 영향

위와 장의 면역체계는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발암물질과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위나 장의 세포벽이 벌어질 때 그 틈으로 우리 몸을 공격하는 이물질이 들어온다"며 "이 때 위와 장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각종 염증질환과 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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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 부추,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 단호박 등 채소와 과일은 위장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 선호됐다.

위에서 염산처럼 강한 산성인 '위산'이 분비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위에서 분비되는 강력한 위산이 몸에 들어온 해로운 균과 싸워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좋은 영양분이 위에서 장까지 갈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위에서 돕는 셈이다.

또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몸 밖의 유해물질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든든한 군사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장의 면역체계가 나쁜 사람들의 경우 각종 염증성질환과 알레르기, 아토피, 암 등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 교수는 "장의 방어벽이 무너진다는 것은 단순히 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全身)건강과 연관이 있다"며 "이 때문에 장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과‧양배추, 특히 위장에 좋아

위와 장에 좋은 음식은 위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이다.

특히 사과는 위와 장에 모두 좋은 음식으로 꼽혔다.

성빈센트병원 윤민향 영양사는 "사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 펙틴은 위장점막을 보호해 유해물질을 막아줄 뿐 아니라 장 운동까지 도와 대장 내의 나쁜 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붉은색 사과에 많은 폴리페놀 성분은 대장에 머무는 동안 항암물질 생산을 도와 대장암 예방에 좋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양배추는 비타민A·C·K와 식이섬유, 칼슘, 칼륨 등을 갖고 있어 위점막을 단단하게 하고 위궤양을 예방할 뿐 아니라 섬유소가 풍부해 장에도 좋았다. 연근, 부추,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 단호박 등 채소와 과일도 선호됐다.

대체적으로 위 건강을 위해서는 위를 덜 자극하는 맵지 않고 싱거운 음식이 권장되며 장에는 섬유소와 유산균이 풍부한 요구르트, 치즈, 김치 등의 음식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위의 자율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이 위 건강을 위한 가장 큰 원칙"이라며 "술과 커피를 줄이고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위산의 흐름을 깨는 제산제와 산분비억제제, 항생제를 최대한 멀리하고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소고기, 돼지고기, 닭튀김, 통닭 등의 고지방육류를 피하는 것이 위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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