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선착장-지리산-달바위(불모산)-가마봉
-연지봉-옥녀봉-삼거리-해안도로-대항선착장
약 8km/ 소요
2013.03.31.일
사량도 위치~~
사량도 지리망산 등산지도
23:30 23:00에 춘천을 출발하여 경남 통영의 가오치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몇번 기회가 있었지만 여의치가 않았었는데 오늘 와라바라산학회와 사량도 지리망산을 찾기로 했습니다.
현재 와바의 회장이신 큰별님께서 산행시 간단한 주의사항과 안내 말씀 그리고 인사를 전하고 계십니다.
06:07 경남 통영시 도산면에 있는 가오치항에 도착 합니다
첫배가 07:00에 있습니다. 와라바라산학회에서 첫배를 여유있게 탈수있게끔 시간을 적당히 잘 잡았습니다
아~~ 반가운 풍운님!! 오랫만에 만나봅니다. 이렇게 경사스러운 곳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사량도로 타고갈 선박인 사량호를 바라보고 있는 회원님들~~
더기님 오래간만 입니다~~^*^ 2년전에 백암산 갔다온 후로 처음 뵙네요!!
가오치항 → 사량도 금평항 요금표 ※ 편도 요금입니다
가오치항 ↔ 사량도 금평항*덕동항 배 시간표
버들치님-온리하프-온달님-?- ~건이엄마
아이린님-?-소나비님-?-건이
풍운님-안개꽃님-진명님-?-?-붉은전사님-? ~파도소리님
06:48 사량호에 승선이 시작됩니다
풍운님 사진~
06:50 배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얼마만 인지 모르겠습니다. 풍운님 사진~
사량도가 저만치 있네요~~ 오늘 올라야할 산세도 가늠이 됩니다
온달님은 옛날 매일산학회에서 함께했던 분입니다. 느랏재~대룡산~연엽산~구절산. 장장 10시간.... 풍운님 사진~~
붉은 전사님? 자리가 바뀌게 되어 너무 죄송했습니다. 풍운님 사진~~
풍운님 사진~~
07:39 출발한지 50분~~ 가오치항은 아스라이합니다
서서히 하선준비를 합니다
07:47 1시간 가까이 소요되어 사량도 금평항에 도착합니다
사량면사무소 앞에 있는 방향표시판과 사량도 등산지도
08:26 금평항에서 와라바라산학회 버스를 타고 돈지선착장에 도착하여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춘천에서 돈지선착장까지 한참 앉아 있었죠~ 스트레칭은 필수~~♬∼♪♬∼
어머님께선 이곳에서 일생을 보냈다고 하시내요~
제게 막걸리가 맛 있다고 사가지고 가라는걸 배낭에 도저히 들어갈 곳이 없어 죄송하다고 하곤 그냥 산으로 올랏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외롭고 쓸쓸하게 뵈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 정리하고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보는 재미인데~ 카메라가 손에 잡혀 있으니 어쩔수 밖에.....
그러나 이제사 생각하니 그깟 사진이야 카폐에서 얼마던지 퍼오면 될것인데.....
너무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고~~
08:37 스트레칭이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우리 일행들이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 앞을 지나갑니다. 오늘 올라야할 능선도 보이구요~~
모자의 산행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보통은 부자지간 인데...... 건이야 홧팅~!!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여기서 때어나 자라 돈지분교를 다녔던 아이들은 푸른바다와 저 파릇한 새싹을 보며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갖었겠죠?
이곳 사량도 사람들은 봄을 어떻게 보낼까요?
사량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붉게 핀 동백꽃과 땅 위로 파릇파릇 올라온 쑥이라고 합니다.
봄이 되면 꼭 먹는다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도다리쑥국~~
특히 도다리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사량도에서도 도다리쑥국은 이맘때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일 것입니다.
어머님들이 쑥을 캐 갓 잡아온 도다리와 함께 끓여내는 도다리쑥국...... 오늘 과연 그 진맛을 볼수 있을지~
지리산 한오백년 길~~
오늘은 초입부터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풍운님 사진~
09:14 드디어 주능선에 돌라 섯습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뭍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곳.......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
이 산은 매화가 벗꽃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 육지에서 온 산행객들의 발길이 끈이지 않는 곳입니다
주말이면 수천명의 산객이 몰려 섬 전체가 들썩이는 곳~~
이 작은 섬에 솟은 산 하나가 얼마나 대간하기에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걸까?
과연 그 해답을 오늘 얻을 수 있을런지.......
사량도에는 지리망산(398m)과 불모산(399m)이 솟아 있다. 주릉 좌우로는 천 길 낭떠러지.....
한 가지 더 보태자면 정상에서 맛보는 탁월한 조망이 최고다.
특히~
지리망산은 맑은 날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을 만큼 조망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오늘의 가시거리가 그것을 확인해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 오후가 되면서 맑아지면 모를까?
진달래가 만발하니~ 이 가슴, 저 가슴이 꽃속에 파묻혀버립니다
위험구간에는 안전시설이 많이 설치되었습니다
바로 앞에 지리망산이 있고~ 멀리 불모산이 그 능선을 이어 갑니다
직벽구간이라 호기를 부릴만한 곳이 아닙니다. 안전하게 우회로를 택하여 지나왔습니다
무엇을 그렇게 심중하게 담고 계시나요? 파도소리님~~
온달님의 고혹한 포즈~~
지리망산 정상에서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합니다. 당연히 꿀맛이겠죠?
우리 일행은 불모산 방향으로 좀더 진행 합니다
내지선착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바닷물이 하늘색과 똑같네요~
우리나라 멍게 양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통영이라고 합니다.
버들치님~~ 통화중에 발걸음 조심하셔야 합니다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곳에 주막거리가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굉장하겠죠?
제일 위험했던 구간~~ 가마봉!!
옥녀봉의 출렁다리를 당겨봅니다
우리 일행은 이곳 봉우리 전에서 점심을 합니다.
처음뵙는 분도 있지만~ 어울리기 좋은 분위기라 염치를 불구하고 동석을 합니다
큭큭~~♬∼♪ 여기서 소양강 막걸리를 먹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는데~ 귀여워라!! 매우 만족~!!
와우~~ 높이가 30m는 않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들머리 초입부터 반팔을 입고 있어 범상치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멋진 사나이입니다. 화이팅~~
맛난 식사와~~
주님의 이야깃 소리는 점점 흥미를 더해 간다
두분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 행복하세요~!!
회장님도 주님을 아주 좋아 하십니다~~
28명이면 2/3는 모였내요~ 와라바라산악회 만세~~!!
아아~~ 소산님이 찍어주셨나요? 감솨~~!!
등산로에 길이 61m의 출렁다리가 개설돼 등반객들의 명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의 하나로 주봉인 옥녀봉은 한려수도를 내려다보는 섬 등반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개설 이전엔 398m의 비교적 낮은 산임에도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에 잦은 사고를 당해왔다.
통영시는 예산 20억 원의 산림청 보조사업으로 향봉과 연지봉 일원에 걷는 현수교(출렁다리) 형태로 전체 길이 61.20m를 개통했다.
능선길 좌우로 바다가 보입니다
소나비님은 저렇게 먹어도 살이 안 붙네요~!! ㅋ~
점심이 늦지 않았나요? 건이야 많이 먹어라!!
큰별 회장님과 카메라 교차 촬영 중~~
지나온 능선들~~
경사 80도 정도되는 직벽사다리를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또 오르고~~
밧줄 하나로 오르내렸던 곳이었죠~~??
사량도 하도와 상도의 연륙교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나온 능선들~~
매우 아름다운 포구입니다
출렁다리를 지나오는 버들치님~~
지나온 출렁다리~~
전망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님들은 누구누구 인가요~~
옥녀봉이란 이름은~~??
섬에 옥녀라는 딸과 아버지가 살았는데~ 그 딸이 아리따운 처녀로 성장하자 아버지의 눈에 한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욕정을 주체 못한 아버지가 옥녀의 방으로 뛰어들자~ 이에 옥녀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자신이 뒷산에 올라가 있을 테니 아버지가 멍석을 쓰고 소 울음소리를 내면서 기어서 산을 올라오면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지만 아버지가 산을 오르자~ 이에 절망한 옥녀는 천륜을 지키기 위해 벼랑으로 몸을 던졌다고 하니~
지금도 옥녀가 몸을 던진 옥녀봉에는 붉은 이끼가 자라 있어 그 안타까운 전설을 뒷받침한다.
소재는 천륜을 저버린 비뚤어진 욕망을 다루고 있지만, 어쩌면 고단한 섬살이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망 좋은 곳에서 쉬고있는 회원들이 포착되었습니다
이제 오늘 올라야할 마지막 봉우리가 아닌가 합니다
옥녀봉을 내려오는 산객들~~
지나온 능선들~~
이곳에서 대항마을로 내려 섭니다
대항해수욕장으로~~~
14:20 대항마을에 도착하며 걸음걸이는 여기서 끝이 남니다
14:30 해군본부에서 간단한 멍게와 해삼 안주로 쐬주 한잔을 나누며 남해의 바다향기를 음미해 봅니다
15:18 간단한 하산주가 끝나고 버스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소나비님~~
대항마을에서 금평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15:44 가오치항으로 이동하기 전에 배 출발시간이 남아 금평항에서 잠깐 또 한잔~~
큰별회장님과 붉은 전사님~~ 무슨 얘기를 그리 재밋게 하시나요?
마운틴보이님 폼이 멋지네요~~!! 정일...... ㅎ~
풍운님 사진 고맙습니다~~
16:48 아침에 떠났던 가오치항으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 10시 동안의 여정이 오랫 동안 기억에 남겠죠~~!!
옥상엔 왜 올라갔을까? 그리고 거기서 무엇을 보긴 봤는데......
16:54 가오치항을 출발 합니다. 오늘 와바 입사동기~~♬
18:00 통영과 사량도에서의 12시간 만남을 뒤로 하고 춘천으로 출발합니다~
집에 도착하면 11시쯤 되겠죠? 딱 24시간 동안의 아름다운 추억여행이었습니다.
2015년 상도와 하도가 연결될 때는 4박5일 정도 푸~욱 쉬었다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춘천와라바라산악회의 여러 회원님들 너무 좋은 분들이 많아서 덕분에 아주 편안한 여행길이었습니다. 사랑해요~~~~~
epilogue~~
계산할때 주인 사모님께 고맙다고 만원의 사례금을 더 드리니까 이러면 안된다고 극구 사양하는 데,,, 기어코 드리니까 고맙다고 고맙다고 몇차례나 말씀하십니다...
내년에는 오면 모텔, 자연산 도다리, 소주, 안주 일체 제공해 주신답니다.... "산이좋아" "부르지마" "잠자리" 정중하게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대항으로 출발합니다.
너무,,, 잘먹고, 고마웠습니다... 하마터면, 춘천 못 올뻔했습니다...
장춘마차 부부 사진~~
경남 사천시의 삼천포항이나 고성군의 상족암, 통영으로 가는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바로 앞에 있는 섬이 사량도다. 사량도는 육지와 가까운 섬이어서 교통편이 좋다. 여기에 섬의 지리산, 불모산, 칠현산은 조망이 좋아 산행하는 내내 주변의 바다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래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특히 섬 산행 좋아하는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여행지다.
지난 11월 30일, 청주토요산악회원들과 사량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오전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 세 대가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산청휴게소를 거쳐 삼천포의 유람선선착장에 도착한다.
▲내지마을까지 |
ⓒ 변종만 |
유람선 2대에 나눠타자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을 울린다. 바다 위에 길게 무지개를 만든 창선대교, 삼천포항과 노산공원, 남일대해수욕장과 리조트, 높은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삼천포화력발전소, 물살을 가르며 부지런히 오가는 고깃배들이 만든 풍경이 여유롭다. 먼발치로 보이는 고성의 상족암과 공룡엑스포장도 새로운 풍경이다.
사량도는 남해군 창선도와 통영시 미륵도의 중간 쯤에 위치한 섬으로 통영시에 속하지만 삼천포나 고성에서 가까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상도(윗섬), 하도(아랫섬), 수우도로 나뉘는데 상도와 하도는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인구가 많은 상도는 지리산과 옥녀봉, 면적이 넓은 하도는 칠현산이 대표적이다.
사량도라는 이름은 섬이 꼭 긴 뱀처럼 생겨 붙여졌다. 실제로 섬에 뱀이 많다고 한다. 거주하는 주민이 많고, 등산과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섬에 항상 활기가 넘친다. 여행 목적에 따라 찾는 곳도 다르다. 등산과 해수욕을 하려면 상도, 낚시를 하려면 하도를 찾는 게 좋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뱃전으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풍경들을 감상하다 보니 40여 분 거리의 사량도가 바로 눈앞이다. 상도를 산행하기 위한 여객선은 출발지에 따라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항이나 대항과 옥동을 이용하지만 유람선은 내지, 대항, 옥동, 돈지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량도의 산줄기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10시 30분께 유람선이 작은 어촌마을 내지항으로 천천히 들어선다.
▲내지마을에서 돈지마을 산행 합류 삼거리까지 |
ⓒ 변종만 |
상도의 지리산(398m), 달바위(400m), 가마봉(303m), 옥녀봉(261m)으로 이어지는 산행코스는 약 7km 거리여서 5시간 정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멋진 바위 봉우리와 깎아지는 절벽, 그 사이로 이어지는 철계단과 현수교, 산 아래로 보이는 다랭이 논과 작은 포구,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섬들이 등산객을 산 위로 불러 모은다.
날씨 화창하고, 하늘과 바다 색깔은 푸르러 그냥 기분이 좋은 날이다. 포구 주변의 풍경과 등산 안내도를 살펴본 후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 돈지리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걸으면 리본이 많이 붙어있는 곳이 내지에서 지리산을 오르는 등산로 초입이다. 바다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초입부터 오르막길이 한참 이어져 땀을 많이 흘린다.
산마루에 올라서면 앞으로 산행을 할 들쭉날쭉한 산줄기가 이어지고 발 아래로 푸른 바다와 흰색 양식장, 바닷가 마을과 수우도가 나타난다. 삼천포의 창선대교와 화력발전소도 가깝게 보인다. 높이가 200~400m에 불과한 산이지만 산행 코스와 암릉미가 육지의 높은 산에 전혀 뒤지지 않다는 것을 이곳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돈지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과 만나는 삼거리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도 멋지다. 산행로 오른쪽으로 돈지항이 내려다보인다.
▲지리산 정상까지 |
ⓒ 변종만 |
▲지리산 정상 풍경 |
ⓒ 변종만 |
사량도에서의 산행은 등반 내내 산줄기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풍광이 좋다. 다소 험해도 능선으로 이어진 산줄기 때문에 신선이 된 기분이다. 위험한 곳은 우회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좋은 구경거리는 능선에 올라야 보인다.
어느 산이든 만만하게 보면 사고가 난다. 조심조심 능선을 걷다보면 지리산 정상에 도착한다. 지리산은 날씨가 맑으면 하동방향의 지리산이 보이는 지리망산으로 국립공원 지리산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량도 지리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리산은 높이가 비슷한 불모산과 함께 정상의 조망이 뛰어나다.
▲간이매점까지 |
ⓒ 변종만 |
촛대바위를 지난 후 능선을 따라 달바위 방향으로 간다. 지리산에서 1.1km 거리에 내지마을과 옥동마을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만나는 안부사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막걸리를 파는 간이매점을 만나는데 꽁지머리 아저씨가 꽹과리, 북, 징을 치며 등산의 피로를 풀어준다.
▲달바위까지 |
ⓒ 변종만 |
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라고 할까. 월암봉을 지나며 가파른 칼날능선이 이어진다. 사량도 산행은 능선으로 종주산행을 해야 제 맛이 난다. 물론 신체 건강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불모산 정상인 달바위는 아찔한 절벽으로 이뤄져 우회로를 택해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 달바위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짜릿한 스릴은 이곳에 오른 사람만 안다. 이곳에서 가마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빼닮았을 만큼 사량도 산행을 대표한다.
▲가마봉까지 |
ⓒ 변종만 |
▲현수교 건너 옥녀봉까지 |
ⓒ 변종만 |
달바위에서 가마봉을 거쳐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 코스는 수직으로 된 철계단을 오르내리고 현수교를 건너야 한다. 가마봉과 옥녀봉은 쌍둥이처럼 마주보고 있다. 가마봉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능선은 사량도 산행에서 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는데 어떻게 동네 뒷산 가는 기분으로 오르내릴 수 있겠는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인간이 만든 구조물들이 군대의 유격 코스처럼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끔 뒤돌아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산세와 경관이 빼어난 향봉과 연지봉 2개 구간에 설치된 총 61m의 현수교(출렁다리)가 명물이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수교 위에서 바라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상도의 대하마을과 앞바다, 하도의 덕동마을과 칠현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추억을 담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옥녀봉은 옥녀의 한이 남아 있는 곳이라 부녀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량도를 대표하는 산이 지리산이라면 옥녀봉은 불모산보다 낮지만 애달픈 전설 때문에 더 유명해진 산이다.
아득한 옛날 사량도에 옥녀와 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빼어난 옥녀의 미색에 아버지마저 욕심을 품게 되었다. 어느 날, 이성을 잃은 아버지가 딸에게 덤벼들었다. 아버지의 간절한 청을 들어줄 수 없자 옥녀는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 소 울음소리를 내며 기어오르면 짐승으로 생각하고 몸을 허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봉우리로 올라갔다. 이미 짐승이 된 아비는 소 울음소리를 내며 산봉우리까지 기어올랐고, 그 모습을 본 옥녀는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때부터 이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한다.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까지 |
ⓒ 변종만 |
섬과 바다,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산행을 마치고 대항마을로 간다. 포구에서 바라보면 마을 뒤편으로 현수교와 기암절벽이 가깝게 보인다. 4시 10분 유람선이 삼천포를 향해 출항한다. 사량도에 있는 포구들은 길게 이어진 산줄기가 감싸고 있어 포근하게 느껴진다. 뱃전에서 산행의 진가를 보여준 사량도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유람선이 왔던 길을 따라 부지런히 달려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사량도가 눈앞에 있다. 늘 그렇듯 배위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예쁘다. 5시 10분께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 후 가까이에 있는 삼천포항으로 이동해 아내와 회를 먹고, 손수레로 건어물을 파는 아주머니들과 흥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6시 50분께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를 거치며 초고속으로 달린다. 관광버스 기사님이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은 회원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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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사장님과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 사장님의 멋들어진 인생얘기가 줄줄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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