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2750m)
〈출처 미상〉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애국가 첫 소절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2744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16개의 봉우리 중 9곳이 북한령이고, 나머지 7곳이 중국령이라고 한다.
지난 946년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바 있는 백두산은~
지금 분화를 멈추기는 했지만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
에 있어 우리가 백두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중국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처 미상〉
서울에 소재한 "좋은사람들산악회"에서 8/15~20까지 5박 6일 일정을 내놓았다.
서파와 북파 그리고 남파까지~~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중국의 단둥으로 가서 백두산으로 이어진다.
북한을 거쳐 갈 수는 없을까?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언젠가는 그 꿈이 실현될 것이란 기대를 갖는다.
오직 백두산~
오직 천지다.
고로
선뜻, 기꺼이 신청했다.
〈출처 미상〉
〈출처 미상〉
요즘 북한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핵폐기는 물론이거니와~
관광을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외화 획득을 위한 수입원으로 중시하고 있다.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 동해안의 원산,
2008년까지 우리들에게 개방됐던 금강산 등등~
몇몇 곳에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AP통신"은 남한에 본사를 둔 한반도 등산여행사 "하이크 코리아"의 설립자인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가
북한 당국을 설득해 처음으로 백두산 오프로드 트레킹과 캠핑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리고 실제로 이루어졌다.
8월 18일에~~
(이날은 우리도 공교롭게 남파에 오르던 날이다)
열 번 넘게 북한을 방문하고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고국에서 경찰 일을 접고 아예 한국에 살면서 여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백두산에 5박 6일 하이킹 코스를 개척하겠다는 꿈을 이번에 현실로 만들었다.
아쉬운 것은 한국 산악인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14좌니~
알프스 산맥이니~
떠들기만 요란하고......
하지만?
그게 누구였던지 간에
저렇게 해서라도
북한을 거쳐 백두산을 오르면 좋겠다.
금강산과 묘향산도......
《2018. 8. 15~16 백두산 일기》
10:05 백두산을 가기 위해서는 춘천에선 좀 서둘러야 한다.
인천종합터미널까지 2시간 30분 정도.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시내버스(36번) 타고 다시 한 시간을 더 가야 인천 제1국제여객터미널이다.
가이드 미팅시간이 오후 3시다.
중간에 점심도 먹어야 하니 여유있게 출발시간을 갖었다.
13:13 춘천에서 출발한지 2시간 45여분 만에 인천종합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2층에서 콩국수로 점심을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10:16 농산물시장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의 시내버스 있는 곳에서 36번 시내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내 인생의 파노라마에 있어서 인천종합터미널의 흔적은 없다.
용케도 잘 찾아 가고 있다.
13:31 신세계백화점(인천터미널) 39588 정류장에서 36번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광복절 공휴일이라서 그런가? 빈 좌석이 있어 다행이다.
14:18 연안여객터미널 35061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조금 걸어 우측을 보니 인천항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이 보인다.
16:26 가이드 미팅 후 출국심사를 마치고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단동훼리에 올랐다.
총 운항시간이 16시간이라고 한다.
18:36 섬인지 육지인지 모르겠다
심연의 바다로 향해가 거듭될수록 그것들은 점차 묵화의 형태로 남겨져 가고~~
선상의 풍경도 담아 본다.
시끌벅적한 자리엔 언제든 쏼라들이 자리 잡고 있고~
요란한 술자린 단연 코리안이다.
배를 탄 이후 잠이 밀려온다.
왜 이렇게 졸리는지 모르겠다~
저녁 먹기 전에 졸고,
먹고 난 후 조금 있다 잠에 들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까지의 흔적은 인천항에서 단동까지의 항로로 대신한다.
06:02 다음 날 아침~
서해의 일출을 맞는다.
승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출을 감상한다
08:54 서서히 중국의 단동 동항이 보인다
11:26 입국심사를 마치고,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버스에 오른다
12:07 단둥이 이렇게 발전된 도시였다는 것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구 250만의 요녕성 단둥은 한국시간보다 한 시간 느리다.
그러니 지금은 11:07이다.
압록강 철교가 보이고~~
12:19 슬픈 역사를 간직한 압록강 단교에 들어선다.
좌측의 압록강 철교는 트럭이나 승용차가 건너 다니지만~
우측의 압록강 단교는 사람만이 다리 중앙부까지 갔다 다시 되돌아올 뿐이다.
흐르는 강의 중앙을 나누어 좌우를 비교해 봐도~봐도~
북한과 중국의 발전상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더 이상 발길을 옮기지 못한다.
손 내밀면 닿을 듯한 저곳 북한땅~~
62.5 전쟁 때 폭파된 다리의 중앙 부분~~
1909년 8월에 일본에 의해서 지어지기 시작했고~
1950년 11월에 미국의 B-52 폭격기에 다리 중앙 부분이 폭파되었다.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우리의 조국에서~
만들고 부순 주체는 우리가 아니었다.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역사 속 많은 시간이 늘 그렇게 지배되었다.
창의성이 부족하고, 개성이 억눌리고,
쉽게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의 원인이 거기에 있다.
압록강의 끊어진 다리!! 뒤돌아서는 마음이 무거워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13:17 일행 모두 숙연한 마음에서 중국 단동에서의 첫 식사를 맞이한다.
13:57 중식을 마치고 환인으로 이동하는 도중~
버스 안에서 조중국경 철조망 넘어 압록강변의 북한지역에 습관적으로 눈이 돌려진다.다.
16:20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이 위치한 오녀산(820m)이 가까이 다가온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 중의 하나인 고구려는 기원전 37년에 건국되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곳이 중국 요녕성 환인에 있는 졸본성(卒本城), 오늘날의 오녀산성(五女山城)이다.
고구려 하면 길림성 집안 또는 북한의 평양 정도만 떠올리게 되는 것은
마치 우리가 백제의 건국 수도가 오늘날의 서울인 줄을 잘 모르고 오직 공주나 부여만을 연상하는 것과 같다.
최근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서 대륙 진출에 대한 꿈이 부푼다.
서울에서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면 만주 땅이다.
지금 내가 있는 바로 이곳이다.
옛 고구려인들은 이 길에서힘차게 말을 달렸을 것이다.
동명왕(주몽)이 세운 고구려의 수도 졸본성~
즉, 평원성(흘승골성)에서 두 번째의 수도 국내성(환도산성)으로 옮기고
장수왕의 남진정책으로 다시 평양성(대성산성)으로 이동했다
16:44 졸본성 입구에 위치한 고구려시조비
중국 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이므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또한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동북공정에서 한국 고대사에 대한 연구는 고조선·고구려·발해 모두를 다루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중국은 고구려를 고대중국의 지방민족정권으로 주장하고 있다.
오녀산(820m) 정상의 졸본성터로 발을 옮긴다.
동·남·북쪽이 100~200m의 깎아지른 절벽이고,
서쪽으로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이 있다.
고지전의 역사는 비행기가 발명되면서부터 서서히 시간 속으로 사그라졌다.다.
말이 가장 든든한 무기였던 이때에 졸본성만 한 요새는 없었을게다.
17:37 산정상은 남북길이 1천 m, 동서너비 130~300m 정도 되는 평지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샘물이 나오고~그 물을 모아 만든 길이 12m, 너비 6m, 깊이 2m 되는 천지가 있다.
산의 끝자락 점장대에 오르면 환인시와 넓은 평야가 보인다.
지금은 혼강댐으로 물흐름이 막혀버렸지만,
그때는 수태극으로 흐르는 혼강이 내려다보였을 것이다.
주몽은 이곳에서 세력을 키워 마침내 BC 37년 고구려를 세웠다.
혼강댐의 건설로 혼강은 역사 속으로 가라앉았다
『오녀산성은 고구려의 첫 도읍지인 홀본성(忽本城) 또는 졸본성(卒本城)으로 비정(比定)된다.
중국 삼국지의 위지 동이전에 흘승골성(紇升骨城)이라고 처음 언급되었다.
광개토대왕비에는 홀본성(忽本城)이라고 하고,
삼국 시대 관련 다른 기록들은 대체로 졸본성(卒本城)이라 쓰고 있다.』
위키백과에서~
현재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는 데 30분, 내리는 데 20분이면 족하지만~
그 옛날 수레와 말이 굽이굽이 돌아 산꼭대기에 이르려면
열여덟 개의 굽이를 돌아야 한다고 해서 십팔반이라고 했다.
18:21 고구려의 첫 수도 졸본성을 두 시간 가까이 돌아봤다.
분명한 것은 오녀산성이 아니라 졸본성이 되어야 한다.
저녁식사하러 들어간 식당에서도절벽처럼 치솟은 오녀산이 시선을 잡는다.
그 절벽 위의 평평한 산정이 졸본성의 터다.
궁전으로 추정되는 터와 창고, 병영 및 무덤 등이 대거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식수로 사용하였던 샘도 남아 있다.
오녀산성은 2004년 집안의 고구려 문화유적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19:08 졸본성이 보이는 환인의 "고려성"이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19:36 식사를 마치고 송강하로 이동한다.
"고려성호텔"이라는 한글간판도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인가 보다.
환인시 입출구의 성문
23:34 요녕성 환인을 떠난 지 4시간 만에 길림성 송강하에 도착한다
밤 12시가 다 되어 여장을 풀고,
씻은 후~
잠자기에 바빴던 강은가일호텔.
가이드 말에~
중국에서의 3박 4일 동안에 2,000km를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 한 번 되돌아가는 거리다.
아아~ 중국이여!!
그렇게 중국에서의 첫 밤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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