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2750m)
《2018. 8. 18 백두산 일기》
10:16 이도백하의 장백천지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남파로 향한다.
배 모양을 한 장백천지호텔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해 일부분만 영업을 하고 있어도~
그 시설이 꽤나 괜찮았다. 특히 물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남파코스와 조중국경선 지도
10:37 첫 번째 검문소
우리는 백두산이요!
중국은 장백산이며 창바이산으로 발음한다.
왜 서파, 북파, 남파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서파는 시징구, 북파는 베이징구, 남파는 난진구라 한다.
한국말로는 서경구(西京區), 북경구(北京區), 남경구(南京區)라고 읽는다.
10:54 두 번째 검문소
연중 개방하는 북파나 서파와 달리 남파는 관광객 안전 등 각종 이유로 개방과 폐쇄를 거듭해 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6차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 영향도 그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곳에선 얼굴사진을 일일이 찍는 다.
ㅎ~ 검문소에서 상점을 겸업하나 보다.
표현에 웃음이 나온다.
아마도 북한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11:14 장백산화산국가지질공원
이곳에서 차를 갈아타고 남파정상까지 오른다.
날씨가 조금 흐렸다.
워낙 변화무쌍한 곳이다 보니.....
장백산 남경구 매표소 입구.
백두산의 높이는 위성에서 측정한 것으로 2750m이다.
중국과 북한은 2750m으로, 한국과 일본은 2744m로 표기한다.
일제강점기 때 측정한 것을 아직까지 그대로 사용한다.
압록강이다.
다행스럽게 중국 쪽으로 조중경계철책선이 세워져 있다.
조금이라도 더 북한 땅이길 바란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은 지금 오를 천지 한가운데를 지난다.
백두산 천지의 54.5%가 북한, 나머지 45.5%가 중국이다.
백두산의 여럿 봉우리 중 2,500m 이상 16 봉우리는~
백암봉, 청석봉, 백운봉, 층암봉, 용문봉(천활봉), 차일봉, 녹명봉(지반봉), 철벽봉, 천문봉 ← 중국쌍무지개봉(자하봉), 망천후, 장군봉(병사봉), 해발봉 ← 북한마천후, 와호봉, 낙원봉 ← 북한*중국 국경
11:38 압록강대협곡~
그 사이로 압록강이 흐른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원초적인 모습이다.
버스 안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
협곡으로 내려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버스에서 내려 잠시 아래를 내려다만 봐도 좋겠다.
왼쪽 봉우리까지 차가 올라간다
백두고원의 풍경들~~
이렇게 2,500m 되는높은 곳 백두산에 넓은 평야가 있을 줄이야~~
12:13 몇 시간을 달려 백두산 남파코스의 천지에 도착했는 데~
어제의 북파코스 때보다 더 많은 구름이 꼈다.
국내 산에서 날씨가 흐려 조망이 없을 땐, 다음에 꼭 다시 오른다.
내게 있어 조망권은 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다.
이국만리 먼 땅인 이곳은 그럴 수도 없고.....
그런들 큰 아쉬움이 없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백두산이란 상징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백두산 갔다 왔지, 천지 갔다 왔어라고는 하지 않는가?
첫날 서파에서 천지를 본 순간의 감흥이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조중경계석을 본 게 서파에 올라서 본 37호 경계비다.
그렇다면 국경선은 천지를 가로지른 후 서파의 37호에서 남파의 36호까지는~
천지를 감싸고 있는 백두능선을 따라 국경선이 그어진 것으로 보인다.
6월 초까지 눈이 덮여있는 백두산 등정은~
한여름 장마철보다 6월 말~7월 초, 8월 말~ 9월 초가 적당한 시기라고 한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이러한 날씨에도 웬만하면 백두산 정상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천지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복을 누리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 하겠지만~
욕심만으로 세상 일이 다 풀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측 아래 천지의 수량이 자그마치 20억 톤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춘천 소양댐의 담수량이 29억 톤이다.
소양댐은 춘천~양구~인제의 넓은 지역 물을 포함한다.
엄청난 수량이다.
화산이 폭발할 때 발행하는 화산재의 규모는 수량에 비례하므로~
백두산 화산폭발 시 주변에 대단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국경이 2~3개에서 많게는 4~5개인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야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북한 쪽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렇게 긴 시간을 허비하며 중국까지 와서 국경을 마주함에 슬픈 분노를 느낀다.
2차 대전 후~
독일은 주의 경계를 기점으로 동*서독으로 나누었는 데!!
우리는 개똥 같이 38선으로 훽 그어 놓았다.
한 마을에서 형 집은 북한이요! 동생 집은 남한이다.
개성의 시는 남한이 되고, 동네 뒷산은 북한이 되어버려
농지는 남한인데, 저수지는 북한으로 되어버린
별 시답잖은 상황이 벌어졌다.
가쓰라태프트밀약→한일합방→남북분단→6.25전쟁.....
치욕의 50년 역사다.
그 한 세기 동안 민족의 뜻은 어떤 역할이었는가.......
아무것도 할 게 없었던 것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9/18~20에 남북정상이 다시 한자리에 앉는다.
문재인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건 종전선언이다.
이제 동족 간의 살상은 없어야 한다.
경제가 아무리 좋아도 전쟁 한 방이면 모든 게 끝난다.
현 상황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대세를 위하여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유명한 강의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유"
바로 옆이 국경이라 경비가 삼엄하다
거북바위에 소원도 빌고~~
백두산! 장백산! 호불호가 갈린다.
백두산은 산꼭대기가 하얗다는 것이고,
장백산은 길게 하얀 부분이 넓게 퍼져있다는 것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그렇게 보였을 테고~
화산재가 퇴적되어 사시사철 하얗게 보여 그렇게 불렸을 것이다.
웃으겠 소리로 "백번 올라야 천지를 두 번 볼수 있다"하여 백두산이라고 하는 데~
우리 일행은 서파, 북파, 남파 세번 올라 한 번을 봤으니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갑작스러운 기상이변으로 추위가 몰려올 때는 여기서 파카를 빌리면 된다
나는 백두산을 후지산에 견주어 하늘 높이 우뚝 솟은 형태의 산일 것이란 기대를 했다.
하지만 백두산(2750m)과 후지산(3776m)은 높이에서 차이가 나고,
백두산 주변부에는 2000m의 넓은 고원지대가 즐비하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와는 상당히 달랐다.
북한 방향의 산군들~~
13:31 악화쌍폭
악화쌍폭 건너편의 산은 북한지역이다.
조중국경철책과 압록강~~
14:05 남경구에 도착하면서 백두산 남파코스 일정이 마무리된다
북한지역의 압록강
그곳은 이렇게 철책으로 가로막혀 있다.
백두산 일정이 끝나감에 있어 아쉬움이 스며드는 게 아니라~
이렇게 철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절대 건널 수 없는 땅이라는 것에 아쉬움이 크다.
산사태로 인한 정체는 올 때 보다, 벗어날 때가 더욱 심했다.
만만디라고 할 정도로 느긋한 중국인이지만~
자신의 이윤에 있어서만큼은 콰이콰이다.
포클레인이 서 있는 뒤에 넓은 부분이 있는 데,
우리나라 같으면 그곳으로 샛길을 터 놨을 것이다.
16:57 남파 여행을 가는 분들은 사전에 먹을 걸 챙겨 놓아야 한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작년에 완공되었다는 고속도로.
중국은 고속도로 통행요금이 비싸서 운행하는 차들이 별로 없다고 한다.
단, 농산물이나 공산품을 가지고 먼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무료라고 한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네잎 클로버~~
21:43 삼겹살 무한리필로 저녁식사를 한 곳~~
숙소로 이동하면서 백두산 서파→북파→남파코스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북한지역의 동파코스에서 촬영한 천지 사진》펌~
뉴질랜드인 로저 세퍼드의 백두대간 북한지역 산행기
http://blog.naver.com/elfsince1999/22134607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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