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2750m)
《2018. 8. 17 백두산 일기》
06:33 길림성 송강하의 강은가일호텔에서 단잠을 이뤘다.
일행 모두 어젯밤보다 편해진 모습니다.
식당으로 이동하여 아침식사를 나누고 서파로 이동한다.
서파지도
08:20 장백산이란 표현이 여행 내내 거슬린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중국인데~
08:30 잠시 걸은 후 셔틀버스를 타고 백두산 근처까지 이동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우리 일행들은 감동과 탄성의 도가니에 빠졌고~
카메라로 백두산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치 않으면 저 아름다운 풍광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09:24 약 40여 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마지막 휴게소에 당도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많은 관광객들이 백두산 천지를 향해 오르고 있다.
이제 천지가 바로 코 앞이다.
휴게소에서 천지까지는 1,442 계단을 올라야 한다.
거의가 중국*한국 사람으로 보인다.
그 시끄럽던 중국인들도 계단 오르는 데 숨이 차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평소 갈고딱은 등산실력으로 lte급 속도로 올라간다.
백두산엔 3일 전 이틀 동안 많은 비가 내려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었다고 한다.
한창 시즌 때는 하루에 3만~5만명이 백두산을 찾는다고 한다
09:52 목계단을 올라서 처음 마주친 "중국 37" 조중국경 경계석.
우리가 알고 있는 5호 경계비다.
뒤로는 "조선 37"이라고 적혀 있는 데 넘어갈 수가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넘나들었다는 데....
이제 곧 천지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호흡도 빨라지고....
긴 호흡을 토해내고 있자니 어느 순간~
그토록 그리워하던 천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아~
온몸이 감전된 듯하다.
기적이 일어난 것만 같다.
백두산 천지라니~!!!
그렇게 갈망하던 천지를 이렇게 맑은 날씨에 볼 수가 있다니~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 가?
이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가슴이 먹먹해진다
물 한 모금을 마신다.
솟구쳐 오른 봉우리들~
그 봉우리에 둘러 쌓인 천지는 잔물결 조차도 허용치 않는다.
고요하다.
하늘 보다 더 푸르고 맑다.
백두산과 천지에 몰두하여 둘러보는 사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북적였는지 조차 느껴지질 않았다.
북파 방향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남파와 동파 방향의 능선들도 눈여겨 본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눈에 넣고
또 넣기를 반복해도
그 아름다움이 꺼질 줄 모른다.
북파와 남파에서 비칠 백두산과 천지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 속에서 이런저런 그림을 연상하며 하산한다.
10:33 오늘도 많은 인파가 백두산 천지를 찾는다.
어서 빨리 북한을 경유해서 오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백두산 기후는 변화무쌍하다.
언제 비와 눈이 내릴지 모른다.
그때를 대비하여 등로에 지붕을 만들었다.
10:38 용감했던 고구려인들의 말발굽 소리가 저 넓은 벌판에 울려 퍼졌을 것이다.
11:59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에 도착함으로써 백두산 서파여행이 끝났다.
마음 같아서는 서파 정상에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점심식사 후 북파로 이동하고
또~
내일 남파 일정이 있지 않은가?
미련을 버리고 아낌없이 돌아 섯다.
백두산 서파에서 촬영한 동영상
우측 아래 화면 확대 키를 누르세요!!
12:11 일정표에는 금강대협곡 트레킹이 있지만~
가이드는 오늘 하루 빡빡한 일정이라
자칫하면 북파를 놓칠 수 있다고 살짝 겁주며 슬며시 접어 버린다.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 항의해야겠지만
그렇겠거니~~
하고 그냥 넘겨버린다.
북파를 오르려면 이도백하를 거쳐야 한다.
만주벌판의 울창한 숲 속 도로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13:17 이도백하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주 안도현에 위치한 마을이다.
백두산 북쪽에 위치하며 북파를 오르려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이다.
천지에서 발원한 강은 압록강, 두만강 그리고 송화강이다.
마을이 송화강 상류의 이도백하 강변에 위치해 붙여진 지명이다.
13:53 성원대주점에서 점식식사를 마쳤다.
식당 안에는 백두산 산삼이라는 것을 파는 일행도 있다.
북파지도
14:40 북파 여행의 베이스캠프 도시 이도백하(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이곳 매표소까지 30km 거리다.
천지에 오를 때는 매표소에서 버스를 타고 주봉 승차 정류장에 내려 다시 봉고차로 갈아탄다.
산정까지 가는 동안 U자형 커브길이 상당히 많으니 반드시 안전벨트를 메야한다.
16:00 봉고차에서 내려 천문봉이 있는 북파를 향한다.
아직도 관강객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오늘(17일) 북파에 오르는 데~
다음 날인 18일에 호주와 노르웨이인 4명이 개마고원을 하이킹하고 천지에도 오른다고 했다.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걷는 오프로드 트레킹은 물론 캠핑까지 허가를 받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 하는 게 오래된 꿈"이라고 말했다 한다.
우리 국민 누구나 북녘 땅을 밟고 백두산을 트레킹하는 날을 고대한다.
저 아래 발길이 보인다.
10년 전까지 저 길을 따라 트레킹했다는 데.....
생각 같아서는 저 능선길을 걸어 천지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달문까지 가보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룡폭포(장백폭포)까지 걸어 내려가고픈 마음 간절하다.
달문과 비룡폭포 그리고 소천지가 있는 협곡의 물줄기는 송화강으로 흐른다
16:10 구름이 휘몰아쳐 북파에 오르자마자 급하게 찍은 천지~
북파에는 a코스와 b코스두 개 있다.
a코스를 지나 b코스로 가고 있다.
구름이 천지를 덥어 버린다.
북파에 오르려고 대기한 사람도 많은 데....
a코스 방향의 천문봉~
b코스에서 구름 걷히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아쉽기는 하지만~
섭섭하지는 않다.
이렇게 백두산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격과 감동이다.
16:38 천지 정상석을 마지막으로 북파코스에서 하산을 한다
17:11 서울 좋은사람들 산악회 백두산팀이 모두 모였다.
인원파악 끄~읕!!
희망을 갖고 오르고~
꿈을 갖고 내린다
척박하고 풀 한 포기 없는 험한 백두산을 생각했는 데~
이렇게 아름다운 초원의 곡선이 있다니.....
문득!!
제주 한라산의 중산간을 달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만주벌판 대초원의 저기 어딘가에서~~
100여 년 전 독립운동가들은 인욕의 세월을 보내며 광복의 날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17:31 차에서 내려 장백폭포로 향한다.
장백산이라서 장백폭포 인가?
백두산이요!! 비룡폭포다.
우리는 예부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비룡폭포"라고 불러왔다.
천지 북쪽의 천문봉과 용문봉 사이 즉, 달문에서 흘러내린 물이
68m 높이의 장대한 폭포를 이루어 수직 암벽을 때리면서 힘차게 떨어진다.
18:05 이 물이 바로 송화강(쑹화강:松花江)의 원류다.
겨울에도 완전히 얼지 않고 계속 흘러내리는 이 폭포는 천지와 함께 북파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비룡폭포(장백포포)에서 저 구조물을 통해 달문까지 가면 바로 천지다.
낙석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건설하였다고 한다.
2009년 이후로 현재까지 통행이 금지되었다.
18:15 비룡폭포 우측의 구조물 통로로 천지를 만져볼 수 있어야 했는 데~~
아쉬움의 발길을 돌린다.
18:22 백두산 온천지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지각 변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백두산 북파에서 내려와 촬영한 비룡폭포 동영상
우측 아래 화면 확대 키를 누르세요!!
18:40 백두산 비룡폭포에서 내려오면서 소천지에 잠깐 들렀다.
원래 이름은 은환호(銀環湖)이고 소천지는 별명이다.
소천지는 물이 빠져나가는 데가 없어 1년 내내 마르질 않는다 고~~
녹연담 가는 길에 잠시 장백폭포가 보이고~~
18:58 녹연담
녹색의 호수~
에메랄드 빛 호수~~
옛 노래를 들으며
지난 시간을 되새겨 본다
강산에 "라구요" 북한에서~~
http://tv.kakao.com/v/se8acisiAAiri85j4jRA5Hj
천재음악가 장덕과 소녀시절의 진미령 "소녀와 가로등"~~
2007년 8월 16일 그러니깐 내가 백두산 가기 11년 전,
대전 어느 산악회에서
북파-천지-달문-비룡폭포를 종주한 산행기. 펌~~
"우리가 경험치 못한 백두산과 천지의 아름다운 사진"
북파에서 천지까지~~
두메양귀비
천지~~
갑자기 구름이 끼고~~
저곳에서 컵라면을 팔았다고~~
악천후에 천지에서 달문까지~~
걷는 이들도 있고~~
달문에서 구조물을 이용하여 하산~~
우리가 지나쳤던 온천지대에 건물도 있고....
부럽다.
낙석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비룡폭포~~
올라가는 데 40분 걸린다고~~
마냥 부럽기만 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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