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법흥사와 구봉대산

온리하프 2020. 11.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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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연화봉 아래 법흥사는 추색이 옅어져 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이 세 번째다.

2005년쯤 되려나? 백덕산을 찾았을 때와~

2014년 사자산을 왔을 때다.

 

 

 

 

 

법흥사 극락보전을 가는 도중 오늘 올라야 할 구봉대산을 바라본다.

 

 

 

 

 

부처님의 자비로움이 깃든 물 한 모금 마시고~~

 

 

 

 

 

오늘이 시기상 마지막 단풍산행일 듯~~

 

 

 

 

 

적멸보궁에는 사리를 모시지 않고~

기왓장 뒤로 보이는 사자산 연화봉 990 고지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자산에는 산삼, 옻나무, 흰 진흙, 물 등이 풍부해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불렸다.

 

 

 

 

 

법흥사가 유명한 것은 5대 적멸보궁(강원 문화 제29) 중의 한 곳이기 때문이다.

적멸보궁이란~~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의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없는 보배스러운 궁전"

이란  뜻으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이다.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는 데,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기 때문에 불상이 필요 없는 것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모신 곳은 법흥사를 비롯하여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취서산 통도사, 태백산 정암사 5곳이다.

손꼽히는 명산에 안겨 있다.

 

법흥사는 사자산과 백덕산, 구봉대산에 안겨 있다.

산의 이름값으로 따지면 가장 밀리는 듯하다.

첩첩산중 법흥천을 따라 들어가면 물줄기가 산으로 숨어버리는 깊은 곳에

별천지처럼 너르고 완만한 터에 자리 잡고 있다. 

 

교통도 불편했을 옛날~

자장율사는 방방곡곡의 산중 명당을 어떻게 족집게처럼 집어 진신사리를 안치했는지 궁금하다.

 

 

 

 

 

추색에 깊이 물든 산사~

 

 

 

 

 

다시 구봉대산을 바라보고~~

잘 갈 수 있으려나? 요즘은 노파심이 앞선다.

 

한참 때 절제했어야 했는 데~

미친 듯이 돌아친 후유증이 조만간 올 것 같다는 느낌이 스멀그멀하다.

 

 

 

 

 

이런 길이 좋다.

고즈넉한 분위기...

 

 

 

 

09:45    구봉대산 들머리 초입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한일 대장님~

 

 

 

 

 

골짜기에선 음이온이~

  소나무 숲에서는 풍성한 피톤치드가~

 

 

 

 

 

도심에서 상처 받은 육신이 정화되는 듯하다.

이런 길만 걸었으면...

 

 

 

 

 

10:11    마지막 계곡

"(수통에 물을 채우시오)"

 

이제부터 된비알을 치고 올라야 한다.

넓적다리 근육 테스트 시간~

 

 

 

 

 

머리부터 등까지 땀이 솟구친다.

손수건은 이미 축축해졌고...

숨까지 턱턱 막혀버린다.

 

2016년 9월 화대종주 1코스~

화암사에서 노고단 대피소를 가기 위해 코재를 오를 때가 생각난다.

 

남들은 다 성삼재까지 버스 타고 올라가는 데~

이 미친 열정은 그 안락함을 포기했다는...

 

 

 

 

 

10:34    널목재에 도착하고...

20여 분을 치고 올라왔으니 물 한 모금 아니할 수 없다.

 

 

 

 

 

제1봉 양이봉(養以峰)

 

뱃속에 잉태했다는 뜻이다.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 마음을 적었다.

삶은 어머니 뱃속에서 시작된다고 1봉은 알려준다.

 

 

 

 

 

 

제2봉 아이봉(兒以峰)

 

아이로 태어남을 뜻한다.

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적혀 있다.

 

 

 

 

 

 

제3봉 장생봉(長生峰)

 

자라서 어른이 됨을 뜻한다. 

 

 

 

 

 

 

제4봉 관대봉(官帶峰)

 

봉을 지날수록 생이 늙어 감을 감안하면 천천히 걸을 법도 하지만~

인생길 쉼 한들 정해진 팔자에서 벗어나진 못하리...

 

관대봉, 벼슬길에 나섬을 뜻한다.

 

 

 

 

 

 

제5봉 대왕봉(大王峰)

 

큰일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소나무처럼 온갖 역경과 고난을 견뎌 성숙한 자세로 덕을 베풀어야 한다고...

 

 

 

 

 

 

저 봉우리를 넘어야 6봉이 나타난다.

 

 

 

 

 

칼바위길을 지나고~

 

 

 

 

 

아홉 개의 봉우리 중에 가장 깊은 협곡을 내려서고~~

 

 

 

 

 

그렇게 어렵사리 제6봉인 관망봉(觀望峰)에 올라선다.

 

인생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다.

 

 

 

 

 

 

 

넘어야 할 봉우리들~~

 

 

 

 

 

케른에 돌을 쌓고 있는 선두팀을 따라잡아 만나게 된 제7봉 쇠봉(衰峰)

 

늙어가는 덧없는 인생을 뜻한다.

 

 

 

 

 

 

11:42    이곳 제8봉 북망봉(北亡峰)이 구봉대산 정상 역할을 하는 곳인가 보다.

 

생을 마감한다는 뜻이다.

"죽음이란?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삶을 완성시키는 거룩한 순간이다.

하지만 죽음은 늘 두려움을 앞세우는데~

그것은 욕망이 있는 탓일 게다.

욕망을 떠나보내면 평온만이 남는다."

 

그렇게 비우는 듯 비우고~

선두 팀 셋은 가볍게 점심식사를 한다.

 

 

 

 

 

 

마지막 제9봉 윤회봉(輪廻峰)

 

삶이 끝나도 삶은 이어진다는 뜻이다.

좋은 업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맺고~

나쁜 업을 심으면 나쁜 과보를 맺는다고 적혀 있다.

 

 

 

 

 

 

사람이 산에 와서 느끼고 깨우치고 가는 법인데, 구봉대산은 웃긴다.

산이 사람에게 삶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아홉 개 봉우리에 인간의 태어남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상징적으로 담겨 있다.

온갖 번뇌와 망상이 적멸한다는 적멸보궁은 이들 봉우리에 있는 게 아닐까?

 

산에 대해 무지했을 적~

저 높은 백덕산(1350m)을 가기 위해 차를 직접 몰고 왔었다.

그 당시 도로상태나 좋았을까?

살고 있는 주변에도 유명 산이 많았을지언데...

깨달음이 있었을까?

 

 

 

 

 

솔잎흑파리가 너무 심하다.

 

 

 

 

 

모든 이들은 작은 소망이 있다.

그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하산 경사지에서 제일 먼저 선두에 섰다.

시원한 물에 족욕하고 마칠 무렵 다음팀이 내려온다.

 

 

 

 

 

"다래연"

표고농장

 

 

 

 

 

사자산 법흥사(師子山 法興寺) 일주문

사자산은 원래 부처님을 지칭하며,

부처님이 앉은자리를 사자좌라고 한다.

 

절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문이 일주문이다.

신성한 사찰로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주문 건립 공덕비

이 일주문은 불기 2549년(2005) 乙酉年 10월 12일에

주지 도완(度完) 스님과 신도 일동이 힘을 모아 건립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우측으로는 노무현 대통령 이름도 보였다.

 

 

 

 

 

한라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거지 까마귀가 떠오른다.

이 녀석들도 마찬가지 모양새다.

 

 

 

 

 

먹이를 동냥하러 온 목적은 같을지언데~

우두머리는 뒤에 있고, 어린 새끼를 앞으로 내보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인가?

아님 사람들이 새끼를 귀엽게 여겨 먹이를 더 잘 얻는다는 것을 터득한 때문인가?

 

어쨌거나 아주 귀엽기는 하다옹~~

 

 

 

 

 

 시간~~♬

 

 

 

 

 

15:10    이렇게 오늘 일정도 마감되어 간다.

춘천에 도착하면 저녁시간 때겠지?

일찍 쉬어야 한다.

내일은 동탄엘 갔다 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