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채권 주목" ... 국채 금리가 아킬레스건?
https://tv.kakao.com/v/454339303
[앵커]
미국이 상호 관세를 유예한 배경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미국 국채 금리' 때문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주가 폭락은 견뎌도 채권값 급락은 못 견딜 거란 겁니다.
김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상호 관세로 주가가 대폭락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견디라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미국 시각, 지난 6일 : "때론 뭔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합니다."]
'90일 유예'를 발표한 뒤엔 갑자기 이 자산을 언급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미국 시각, 지난 9일 : "채권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데, 매우 까다롭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채권은 미국 국채.
금리 추이를 보면 그럴 만합니다.
미국 시각 4일부터 10년물 금리가 갑자기 튀더니, 10일엔 4.4%를 넘깁니다.
채권 금리를 뒤집으면 채권 가격인데, 일주일도 안 돼 10% 정도 급락한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채권의 '비상' 신호입니다.
[공동락/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 : "(국채 금리는) 평소에는 그냥 조용합니다. 장기 금리 같은 경우는 많이 움직인다고 해도 2~3bp(0.02~0.03%) 정도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들이었는데, 모든 기준이 흔들린다고 다들 시장에서 생각한 거죠."]
미국 정부 부채는 이미 36조 달러, 5경 원이 넘습니다.
금리 0.1%P만 올라도 이자 50조 원 정도를 더 내야 합니다.
재정 적자 해소를 공약한 트럼프에겐 뼈 아픕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지구상에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막을 수 있는 건 있는데 금융 변수 측면에서 보면 미 국채 수익률일 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국채 금리는 그 나라의 신뢰도이기도 합니다.
믿을만한 나라일수록 국채 금리가 싸도 잘 팔립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미국이 믿을 만한 나라냐는 시장의 의문이기도 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미국 국채 불안이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일 수도 있는 이유들입니다.
최상목, 미국 국채 2억원 매입 논란‥"경제 수장이 환율 급등에 베팅?"
https://tv.kakao.com/v/454081193
[뉴스데스크]
◀ 앵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해 미국 국채에 2억 원 가까이 투자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 하락을 막아야 할 우리 경제 사령탑이, 달러가 강세일 때 수익이 나는 미국 국채에 거액을 투자한 게 과연 적절했는지 비판이 나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12월 인사청문회 당시, 최상목 부총리는 1억7천 만원 가량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진선미/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이 상품으로 돈을 벌려면 환율도 올라가야 되고 금리 격차도 높아져야 되는, 우리 경제가 나빠질수록 이득이 나는 상품이라는 거예요."
[최상목/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부적절했다면 제가 그 비판을 수용하겠습니다."
실제로 청문회 직후 최 부총리는 미국 국채를 모두 팔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전자관보에 공개된 최상목 부총리의 재산 내역을 보면, 미국 채권이 기타 재산으로 잡혀 있습니다.
T는 미국 국채를 뜻하고, 1.375는 수익률, 나머지 숫자는 만기를 뜻합니다.
해당 미국 국채의 원화 평가 금액은 1억9,712만원입니다.
결국 매각한 지 몇 달 만에 또 다시 미국 국채를 사들인 셈입니다.
작년 12.3 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한 상황이라, 정치권에선 최 부총리가 고환율로 인한 수익을 노린 게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언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입으로만 안정을 외치고 뒤로는 환율 급등, 외환 위기에 베팅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 측은 해당 자금의 출처에 대해 "공직에서 물러난 뒤 자녀 유학 준비 과정에서 2018년에 보유했던 달러"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국채 매입 시기는 '작년 중순'이라며 "최근의 환율 변동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을 예단하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사령탑이 달러화 자산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에 과연 적절하냐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세계 최강국' 신뢰 깨졌다…트럼프 자충수에 '탈출 러시'
관세 자충수…달러패권이 흔들린다
달러인덱스 1년9개월 만에 100 밑으로
트럼프 취임 후 9% 하락…국채·달러값 동시에 ↓
"주먹구구 관세에 신뢰 상실"…안전자산 지위 휘청
< 트럼프와 머스크, 같은 곳 바라보는 걸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하고 있다. 상호관세에 비판적 시각을 보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뒷모습)와 상호관세 유예 발표문 작성에 관여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왼쪽 네 번째) 등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달러마저 휘청이고 있다.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국채 값이 폭락한 데 이어 기축통화 달러 가치마저 급락하자 미국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99.01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3년 7월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와 비교하면 9.4% 이상 급락했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는 3.8% 내려 2022년 이후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반면 다른 국제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유로당 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381달러로 치솟았다. 연초만 해도 유로당 1달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달러당 150엔 선을 오가던 엔화도 143엔대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에 결정적 계기가 된 미국 국채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448%로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지난 7일 관세전쟁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연 3.886%까지 떨어졌다가 9일 4.516%로 뛰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주식 하락장에는 투자자가 안전자산에 몰려 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가 오르는데 공식이 깨진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결국 미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면서 미국 국채와 함께 달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홀딩스 전략가는 “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임 투표”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향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른 성장과 기술 발전,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로 ‘미국은 다르다’는 미국 예외주의를 누려 왔지만 이제 외국인 투자자에게 미국은 안전하지 않은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국채 이어 달러값도 추락…"미국,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9·11테러도 견딘 달러…트럼프 관세 자충수에 폭락
“미국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이 문제 있는 신흥국 취급을 받고 있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미국 국채에 이어 달러화까지 급락하면서 ‘미국은 다르다’는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관세보다 트럼프가 위험”
미국 달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투자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달러로 바꾸며 위기를 넘겼다.
이런 믿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전쟁에 나서며 흔들리고 있다. 미국 증시와 국채에 이어 달러 가치까지 급락해 ‘미국 밖으로’ 대탈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1%포인트 뛴 연 4.448%로 오르는(국채 가격 하락) 동시에 달러 가치가 2%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는 이런 흐름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 표시 자산 매력이 높아져 달러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9일 급격한 미 국채 투매가 발생하자 이를 “정상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청산)”이라고 표현했다. 증시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헤지펀드들이 국채를 매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10일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은 금융공학적 계산보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게 다르게 바뀌는 대중(對中) 관세율, 반복되는 관세 부과 후 유예, 비상식적 관세율 계산 방식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관세 자체만큼이나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만성적 재정적자와 경기 침체 가능성도 달러 신뢰도를 흔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율은 지난해 1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249%) 이탈리아(134%)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미국 경제는 두 가지 요인 덕분에 안전자산 지위를 유지했다. 바로 미국 경제의 높은 성장세와 지속적인 달러 자산 매수세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주요국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미국 경제 예외주의’도 곧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무역정책이 국내 소비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JP모간체이스는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60%”라고 분석했다.
◇‘트러스 모멘트’ 경고도
경기 침체와 높은 재정적자율의 조합이 트럼프 정권이 흔들리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버코어ISI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러스 모멘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2022년 3월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자 헤지펀드들이 영국 국채를 대규모 매도해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결국 트러스 총리가 물러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영국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미국 경제도 침체에 접어들 경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정책을 펴기 위해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달러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대체 안전자산으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가량 오른 트로이온스당 3220달러를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럽의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의 달러 대비 가치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만 세계 무역 결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만큼 기축통화 달러를 대체할 자산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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