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지도와 자료

[풍경을 담다] 해외여행 뺨치는 국내 여행지

온리하프 2011. 6. 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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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환율에 몇 번이고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좁은 비행기에 몇 시간씩 몸을 구겨 넣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이국적인 국내 여행지를 모았다.

      

해외여행 뺨치는 국내 여행지 
 

익숙한 듯 이국적인 풍경이 나를 부르네


          요동치는 환율에 몇 번이고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좁은 비행기에 몇 시간씩 몸을 구겨 넣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이국적인 국내 여행지를 모았다.                            에디터 박은경



1. 몽환적 수묵화 
강원도 월천리 솔섬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솔섬은 마치 먹을 듬뿍 먹은 수묵화 같다. 아니 어찌 보면 곱고 긴 여인의 속눈썹을 더 닮았다.

    섬의 진짜이름은 ‘속섬’. 늘 물속에 있는 섬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낮의 솔섬은 생각만큼 화려하거나 신비롭지 않다.

    그저 해안가에 있는 흔한 소나무 군락에 불과해 보인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고 달과 별이 떠오르면 솔섬의 신비로움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적막한 어둠에 잠긴 하늘과 바다, 그리고 소나무에 한없이 마음이 낮아지다가도 새벽녘 빛에 따라 춤을 추는 고운 선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사실 솔섬은 극적인 외모만큼이나 굴곡 많은 시간을 보냈다. 원래 섬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건설로 인해 사라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7년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우연히 찍은 한 장의 흑백사진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촬영 명소로 떠올랐고,

    사진에 매료된 사람들은 솔섬 보존운동에 나섰다. 이에 삼척시는 섬은 보존하고 뒤쪽에 공장을 세우겠다며 약간의 양보를 보였지만,

    다시는 솔섬을 에워싸는 여백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게 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위치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258        문의 원덕읍사무소 033-570-4321


2. 부산의 마추픽추 
감천동 문화마을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은 한국의 마추픽추, 산토리니 혹은 레고마을이라 불린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산자락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지붕 낮은 집들이 그들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마을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 색색깔의 집들이 오밀조밀 모인 풍경이 꽤나 이국적이다.
      

    언덕 아래로는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이 펼쳐진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만한 좁은 길이지만, 오르락내리락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게다가 골목과 빈집마다 설치된 아이디어 번뜩이는 예술작품은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경험까지 더하고 싶다면 마을정보센터 ‘하늘마루’를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이곳에서는 마을의 역사와 전시작품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물론 마을이 상세히 표기된 지도를 구할 수 있다.

    지도를 따라 골목여행을 하다 보면 총 6개의 방문 스탬프를 모으게 되는데,

    6개 모두 수집할 경우 감천동의 이국적인 정취가 그대로 담긴 사진 또는 엽서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하늘마루에서는 사전 예약자에 한해 도자기 및 천연염색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 요일과 시간, 비용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감천문화마을 공식 카페(cafe.naver.com/gamcheon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부산 사하구 감천2동 2-347      문의 하늘마루 070-4219-5556(9~18시 운영, 연중무휴)


 

3. 서울에서 만나는 아랍 이태원 이슬람사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보광초등학교 골목으로 올라가면 푸른색 타일이 촘촘히 박힌 큰 아치형 문이 나타난다.

    문을 지나 가파른 길을 조금 오르면 초승달 조각이 달린 첨탑이 양옆에 삐죽 솟은 모스크가 당당히 위용을 드러낸다.

    모스크 정면에는 ‘알라만이 가장 위대하다’는 뜻을 담은 초록색 아랍문자가 그림처럼 새겨져 있다.

    합동 예배가 있는 금요일이면 이곳은 거의 완벽한 이슬람 타운이 된다.

    오후 1시,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언덕에 울려 퍼지면 동그란 모자를 쓴 이슬람교 남성과 히잡을 두른 여성이 삼삼오오 모스크로 모여든다.

    예배시간은 1시간 남짓. 합동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는 평균 700~800명에 달한다.

    예배당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은 중앙 계단을 통과해 입장할 수 없고 비좁은 뒷길을 이용해 3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또한 미니스커트, 반바지, 민소매 차림으로는 입장이 불가하며, 예배당 내 사진 촬영은 철저하게 금하고 있다.
      

    모스크 주변도 볼거리가 넘친다.

    이슬람 식재료 전문 마트, 이슬람 전문 전자상가, 이슬람 여행사, 베이커리, 음식점 등 한글과 아랍어가 뒤섞인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특히 이곳에서 맛보는 이슬람 음식은 거의 한국화되지 않은 본토 맛 그대로 조리되어 새로운 맛을 찾으려는 한국 젊은이들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동732-21  문의 02-793-6908


 

4. 황홀한 낙조 실안 선상카페

    노을빛 물결 찰랑이는 바다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 상상만 해도 가슴 설레는 풍경이 바로 여기 있다.

    사천에서 삼천포대교로 이어지는 실안해안도로 입구에 위치한 실안 선상카페는 푸른 남해를 오롯이 품은 바다카페다.
      

    카페는 바다로 곧게 뻗은 다리 끝에 수면과 거의 맞닿아 지어져 작은 물결에도 쉽게 동요한다.

    내부에는 5개 남짓 되는 테이블이 듬성듬성 놓여 있어 한결 여유롭다.

    카페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바로 해질 무렵. 사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의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다.

    태양이 바닷속으로 조금씩 사그라지면 밝게 빛나던 푸른 하늘은 노랑에서 주황으로, 또 갈색 빛으로 다양한 색깔 층을 이루며 바다를 태운다.

    그러다가 바다와 육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암흑이 내려앉으면 등불을 밝힌 아담한 카페만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위치 경남 사천시 송포동1344-7  문의 055-832-8285


 

5. 천국의 휴양지 증도 우전해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 우전해변은 드넓은 백사장과 시원한 해송림이 어우러진 명품 휴양지다.

    백사장 규모는 폭이 약 100m, 길이가 약 4km로, 모래가 무척 곱고 부드러워 발바닥이 폭신폭신할 정도다.

    또한 해변을 따라 설치된 짚 그늘막과 나무로 만든 선베드는 외국의 유명 휴양지가 선뜻 떠오를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신기한 것은 저녁 무렵 모래사장을 가득 수놓는 작은 구멍들의 행렬이다.

     살아 숨쉬는 해변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게들이 여기저기 구멍을 뚫고 드나들기를 반복한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에는 조개며 소라껍데기도 가득한데, 다른 곳에 비해 하얗고 예뻐서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위치 전남 신안군 증도면 산1  문의 증도면사무소 061-271-7619  개장일 6월10일(예정)



6. 초록빛 바람의 언덕 태백 매봉산

    천의봉(天衣峰, 하늘 봉우리)이라고도 불리는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은 그야말로 하늘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해발 1303m 매봉산 봉우리에오르면 머리에 닿을 듯 낮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고랭지 배추밭에 눈이 시릴 정도.

    배추밭의 면적은 132㎡(40만평)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정상 능선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나무로 지은 앙증맞은 풍차는 이국적이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이 때문인지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매봉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배춧속이 차기 시작하는 8월부터 수확을 하는 추석 전후까지.

    이 시기에 매봉산 봉우리에 오르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거대한 초록 물결이 넘실대는 진귀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위치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산1-118   문의 태백시 관광문화과 관광기획팀 033-550-2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