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 불 꺼진 창
--- 북한산 둘레길 넷째 날 ---
도산봉역~교현우이령길 입구 샘골방면 정류장
소요 시간과 거리 : 14.7km/5h18m
트 랭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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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룩스 맵스
남춘천역→상봉역→도봉산역
1시간 50분 소요
08:03 남춘천역 출발
09:50 도봉산역 도착하여 트레킹 시작(커피 3,000원)
10:32 18구간 도봉옛길
11:15 전망
11:59 19구간 방학동길
12:07 연산군
12:25 20구간 왕실묘역길
12:34~13:05 우이동 은주네 점심식사(20,000원)
13:10 21구간 우이령길
13:39 우이령탐방지원센터
14:17 우이령 정상
15:10 교현탐방지원센터
15:21 우이령,오봉산석굴암입구 정류장에서 트레킹 종료
15:30~16:10 의정부역 도착(의정부 양지마을↔불광역 34번 시내버스)
17:00 상봉역
18:20 남춘천역
18:40~20:30 퇴계동 국밥참맛있는집 저녁식사(66,000원)
21:00 자택 도착
18구간 도봉옛길
도봉산역~무수골 : 3.09km/0h57m
10:09 북한산 둘레길 종주 마지막 구간이 어린이날 연휴로 인해서 한 주 늦춰졌다.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함이 아니라 행복의 연장이다.
종주 산행은 일반적인 개별 산행과 그런 면에서 다르다.
자긍심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얽힌 실타레를 하나 둘 풀어 실패를 가득 채우는 것 처럼~
한 달 가까이 진행되어 온 북한산 둘레길 종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날이다.
김근태 기념 도서관 앞을 지나면서~~
띠동갑이신데 2011년 향년 64세에 사망하셨다.
내가 지금 그 나이인데...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받치신 분~~
파란만장했던 인생살이로 고문후유증이 심하셨다.
전봉준 장군 같은 분이리라~~
기념관 담 넘어 보이는 도봉산의 장대함이
그 분의 위업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주말이면 언제나 시끌벅적한 거리~~
10:32 우리는 이곳 도봉옛길에서 좌측의 도봉천 통일교를 건넌다.
한국불교 능원사 위로 도봉산이 솟구쳐 있다.
대부분의 사찰은 석가불을 모시는 데~
능원사는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신다고...
용머리에는 용과 독수리 모양새를 한 조형물 위에 불상이 언쳐져 있다.
도봉옛길은 무수골까지 계속 이어지고~~
주말에 나들이 삼아 걷기 좋은 길이다.
걷는 주변에서 산정이 보여야 둘레길인데~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보기 참 힘들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다.
친환경적으로 꾸며 놓으니 콘크리트 구조물 보다 훨씬 보기 좋다.
19구간 방학동길
무수골~정의공주묘 : 2.9km/1h03m
11:59 전망대에 올라서 주위를 둘러 본다.
수락산과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
불수사도북 종주 때 생각이 난다.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다.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하루에 한 개 씩만 걸으면 되는데~
그것을 무리하게 불~수, 사~도, 북으로 세번 나누어
땀 뻘뻠 흘리면서 입안에 단내 나도록 걸었으니...
지금 걷고 있는 북한산 둘레길도 마찬가지다.
5~6회로 끈어 여유있게 걸으면 될 것을 무리하게 4회에 끝내려 한다.
유유자적하리라 다짐하지만, 막상 산에 들면 그게 안 된다.
언젠가는 다시 걷어내야할 펜스~~
돼지콜레라 때문에 전국의 산이 철망으로 도배가 되었다.
20구간 왕실묘역길
정의공주묘~우이령길 입구 : 1.95km/1h06m(식사시간 0.3km/0h32m 포함)
12:25 둘레길로는 왕실묘역길이 마지막 코스다.
앞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 사이 우이령을 넘어야 한다.
세종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우) 무덤이 보이고~
안맹담(좌)의 묘는 공주 남편이다.
양(良)은 온화하고 선량하다는 의미이고
효(孝)는 어질고 은혜롭게 어버이를 섬겼다는 의미란다.
길 건너 바로 연산군의 묘가 나온다.
위 좌측은 연산군묘, 우측은 거창군부인 신씨묘(연산군 부인).
가운데는 태종의 후궁 의정궁주 조씨 묘.
아래 좌는 연산군 사위 구문경묘, 우는 연산군 딸 휘순공주 묘다.
이 땅은 세종의 아들 임영대군 땅이었는데 세종의 명으로 의정궁주를 모시다가
사후에 자신의 땅에 궁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임영대군의 외손녀인 거창군부인은 강화에 있던 연산군의 묘를
외할아버지의 땅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달라고 중종에게 요청했다.
연산군은 성종과 폐비 윤씨의 아들이다.
연산군의 생모이자 성종의 두번째 왕비였던 윤씨는 성종10년 폐위되었고
연산군은 세번째 왕비 정현왕후를 어머니로 알고 자랐다.
성종 사후 성종의 능지문을 읽다가 어머니의 폐비사실을 알고 복원하려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무오사화, 갑자사화로 많은 신하와 대신들을 죽였으며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사치와 폭정을 일삼았다.
자신의 뜻을 거스르거나 잘못을 비난하면 가차 없이 참형에 처했는데~
죽을 각오로 직언한 환관 김처선(金處善)을 직접 활을 쏘아 죽였으며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름의 '처(處)' 자를 쓰지 못하도록 하여
절기 중 하나인 '처서(處暑)'를 '조서(徂暑)'로 바꾸기도 했다.
기생을 운평, 계평, 채홍, 소평으로 나눴으며
그중 특출난 기생을 흥청이라고 칭했고 장녹수가 여기 출신이다.
장녹수는 집이 가난해 몸을 팔아 생계 유지하며 시집을 여러 번 갔다.
나이는 30세였으나 얼굴은 16세 아이와 같았다고 한다.
생김새는 중간을 넘지 못했으나~
교사(巧詐)와 요사스러운 아양이 대단해 연산군이 푹 빠져 들었다.
그런 흥청이들과 놀아나다 망했다는 뜻에서 흥청망청란 말이 나왔다.
절대 권력을 꿈꾼 연산군은 방해가 되는 양반관료 체제를 붕괴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피투성이가 되었을 망정 조선의 양반관료 체제는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왕이 갈아치워 졌으니 바로 유명한 중종반정이다.
성종의 둘째 아들 진성대군을 새 왕으로 추대했다.
중종은 반정 세력이 자신을 호위하기 위해 궐 밖 사저로 군사를 보낼 때까지
자신이 왕으로 추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왕위에서 쫓겨난 연산군은 강화도로 유배되어 1506년 11월 병으로 죽었다.
그의 나이 겨우 31세로 조선 제 10대 국왕의 말로였다.
묘지를 둘러 쌓은 담을 곡장.
양쪽 기둥은 망주석.
그 옆이 문인석.
비석과 상석이 같이 있고,
그 앞으로 장명등이 있으며
가운데 작은 것을 향로석이라 한다.
연산군은 조선 왕조 역사에서 광해군과 함께 반정으로 폐위된 후 복위되지 못하여
'조(祖)'나 '종(宗)'으로 끝나는 묘호를 끝까지 받지 못한 둘 뿐이었던 임금 중 1명이다.
왕실묘역길이 계속 이어지고~~
우이동 건물 뒤로 북한산이 바라보인다.
한 달 전에 둘레길을 시작했던 북한산우이역으로 돌아왔다.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우이령을 넘기로 한다.
"은주네"가 반찬도 맛있고 깔끔했다.
좋아 하는 콩국수를 올해 첫번째로 서울에서 먹었다.
콩국수와 막국수 단골집은 춘천 석사사거리의 "청송막국수"로
콩국수를 밀가루가 아닌 메밀면으로 만들어 소화도 잘되고 고소하여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찾는 애착맛집이다.
21구간 우이령길
우이령길 입구~교현우이령길 입구 시내버스 정류장 샘골방면 : 6.9km/2h13m
13:10 우이령 계곡쪽으로는 아직도 사유지가 많다.
설악산 국립공원에 비하면 이상스럽게 보인다.
13:39 우이령탐방지원센터에서 예약 확인하고 통과한다.
우이령 계곡을 지켰던 서울 2기동단 802중대
우이령길은 공기도 좋 걷기가 너무 편하다.
14:17 고개 정상의 탱크 저지선.
우이령은 6.25전쟁 이전에 양주 교현리와 서울 우이동을 잇던 고갯길이었다.
그 당시 주둔해 있던 미36공병단이 물자수송을 위해
1965년 4월 24일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공병도로를 개설했다.
교현리 일대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을 팔러 가기 위해 넘던 꼬부랑길은
1968.1.21 김신조 일당의 1.21 사태 후 군부대와 전투경찰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2009년 탐방예약제를 실시하며 다시 개발되었다.
이곳이 해발 330m이고 우이령 들머리가 100m이니 잠시만 오르면 되는 곳이나
40년 동안 민간 출입이 제한되었으니 DMZ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전망테크에서 오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도봉산의 명품바위임에 틀림없다.
다섯 개의 암봉이 각각 머리 위에 거대한 바위 하나씩을 이고 있는 모습이다.
오봉을 오르려면 먼저 여성봉(495m, 女性峰)을 보게 된다.
여성봉의 형상은 어찌 그러한지...
북한산 여성봉
북한산 남성봉(합궁바위)
노변사방사업 개요비
오봉과 여성봉을 바라보며 걷는 산아님~~
15:10 교현탐방지원센터를 나서고~~
15:21 교현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 트레킹이 종료되었다.
우이령.오봉산입구 정류장은 횡단보도에서 10여 미터 부근으로 마주보고 있다.
구파발역? 의정부역? 망서리다가 않 가본 의정부역으로 가기로 했다.
상봉에서 남춘천역으로 이동하고...
그렇게 세 시간 걸려 6시 반에 춘천에 도착했다.
북한산둘레길(80km)은 지리산둘레길(275km)에 비해 거리가 짧다.
북한산둘레길은 숲 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점심이나 물, 음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이 편한 차림이면 된다.
제일 좋은 장점은 교통이 원활한 것이다.
지리산둘레길은 모든 조건이 북한산둘레길과 반대며
거기에 숙소 구하기를 하나 더 보태야 한다.
지리산둘레길 종주했을 때 겨울은 뺏다.
하루 이틀 걷는 것이라면 모를까?
여러 날을 걸어야 하기에 춥고 배고프면 안된다.
덕분에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여러 과일을 돈 들이지 안고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푸짐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길이요 걸음이었다.
북한산둘레길도 끝났으니 이제는 어디로 발걸음을 옮길까?
치악산둘레길, 외씨버선길, 평화누리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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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완주
첫째 날 | 4/16 |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국민대학교 앞 | 16.7km/7h45m | 누적 거리/시간 | ||
둘째 날 | 4/22 | 국민대학교 앞~북한산성 입구 시내버스 정류장 | 19km/7h48m | 35.7km/15h33m | ||
세째 날 | 4/30 | 북한산성 입구 시내버스 정류장~도봉산역 | 29.9km/10h25m | 65.6km/25h58m | ||
네째 날 | 5/13 | 도봉산역~교현우이경길 입구 샘골방면 정류장 | 14.7km/5h18m | 80.3km/31h16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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