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던 거인, 열한번째 테러에 스러지다 [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7] 여운형의 죽음에서 본 해방전후 좌·우익의 패착 몽양 여운형의 묘소 펜스와 정문이 1미터 남짓으로 야트막해 다가서는 사람을 편하게 맞아준다. 더 가까이 다가서면 눈에 들어오는 휘호는 血濃於水(혈농어수, 피는 물보다 진하다).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작은 돌을 던지는 듯하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106-1에 있는 여운형의 묘소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623-2에는 여운형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여운형의 남겨진 생과 사의 거리는 직선으로 35킬로미터밖에 되진 않지만 역사에서 그의 삶과 죽음 사이에는 훨씬 깊고 아픈 골짜기가 놓여있다.여운형은 1886년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다. 신학문을 공부해 애국계몽운동에 뛰어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