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2차) 둘째날 : 덕산~평촌마을(청암면사무소)

온리하프 2021. 8. 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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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둘레길 9~10 코스 : 덕산~위태~하동호~평촌마을 8/15(일) ◁

 

산청시천우체국-덕천강 징검다리-중태마을-중태재-위태마을회관

 

-정돌이민박-지네재-궁항정-양이터재-하동호-청암체육공원

 

-평촌교-평촌마을-우림농장농산물판매 앞 버스 정류장

 

06:42 산청시천우체국(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06) 앞에서 트레킹
07:54 지리산 둘레길 중태마을 안내소(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826)
09:27 중태재
10:25 위태마을
11:20 정돌이민박(하동군 옥종면 돌고지로 1333-114)
11:44 지네재
12:56 궁항정민박(경남 하동군 옥종면 양이터길 1)
14:10 트레킹 시작
14:24 양이터재(하동군 청암면 상이리)
15:51 하동호
16:46 평촌교(경남 하동군 청암면 평촌리)
17:25 우림농장농산물판매 앞 버스 정류장에서 트레킹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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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5 덕산-위태-하동호-평촌마을__20210815_063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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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2    엊저녁에 준비해 놓은 빵과 음료 등의 간편식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산청시천우체국 앞에서 트래킹 한다.

 

 시골이라 저녁 8시면 식당 문을 닫아 버린다.

아침 식사할 수 있는 곳도 없고...

24시 편의점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후 시간에는 기온이 올라 몸이 빨리 지친다.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게 좋고~

오후 5시쯤에는 트래킹을 끝내고, 숙소 잡아 샤워 후에 편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둘레길 관심도가 많이 줄어들었을뿐더러 코로나19 상황이 겹쳐진지라

간판만 걸려 있고 문 닫은 민박집이 너무 많다.

 

그래서 정보가 중요하다.

민박집은 전화로 사전 예약 필수고, 식사 여부를 확인한다.

모텔, 식당, 편의점이 있는지도...

 

그런 시설들이 여의치 안으면 목적지 부근의 가까운 시내로 택시를 이용해야 나가야 한다.

 

 

 

 

 

 

덕천강 옆을 지나고~~

천왕봉에서 발원한 천왕샘과 산희샘 물줄기가 웅석봉 사이로 흘러내린 물과 만나

덕천강이 되고 진양호에 이르러 경호강과 합류한다. 낙동강 수계에 속한다.

 

 

 

 

 

 

강둑을 따라 위로 더 올라가 원리교와 천평교를 지나서

강 건너편 보이는 뚝길의 둘레길로 와야 하지만

거리를 좁히고자 돌담길을 건넌다.

 

 

 

 

 

 

칭다오를 빨대로 먹다니...

그 고유한 호프의 향기를 느끼려는 고수의 작품이던지~

아니면  꽐라가 음료수인지 알고 가져왔다 남겨버린 유작일 끼다. ㅋㅋ~

 

 

 

 

 

 

고요한 산청군 서천면의 아침 풍경~~

하룻밤 묶은 인연이 얼마나 깊다고 되돌아보는 건가?

 

운리에서 덕산까지 5시간 걷는 동안의 둘레길 향기와 땀냄새 베인 옷을 벗고,

위태~하동호를 걷기 위해 배낭 안의 샤프란 향 남은 새 옷을 꺼내 입은~~

그렇게 시종점이 되어버린 곳이다.

 

언제 다시 이곳을 올 수 있으리?

그날은~

아마도 먼 훗날 이 블로그의 사진첩을 둘러보게 될 때가 아닐 듯싶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07:54    한 시간 조금 지나서 지리산 중태마을 안내소에 닿는다.

 

 

 

출발점과 중태마을안내소

 

 

 

 

 

 

차가 여러 대 서있는 곳으로 보여 중태농원민박도 영업을 하는가 보다.

 

 

 

 

 

 

지리산선단식원을 지나고~~

 

 

 

 

 

 

중태천 옆의 놋점골을 걷는다.

 

 

 

 

 

 

가을 색상은 어떨까?

9월 추석, 5일 연휴 때에는 감이 노랗게 익은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까?

 

아니야~~

그때는 귀성차로 인해 도로가 워낙 붐빌 터이니 북한산둘레길이나 계획해 봐야지...

 

 

 

 

 

 

유점마을을 지나고~~

 

 

 

 

 

 

요셉농장.

전부 입에 당기는 것만 있네~

션한 막걸리 한 사발과 더불어, 퍼지게 먹고 신나게 자봤으면 좋겠다.

 

 

 

 

 

 

숲 속으로 들어서고~~

 

 

 

 

 

 

대나무 숲을 거닐고~~

 

 

 

 

 

 

09:27    좌로 오대주산(642.6m)과 우로 두방산(569.7m) 사이 낮은 고갯마루 중태재에 올라서고~~

 

 

 

 

 

 

정돌이 민박도 최소한 하루 전에 전화를 걸어 식사나 민박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A지점이 중태재이다.

 

 

 

 

 

 

멋진 대나무 숲을 지나고~~

 

 

 

 

 

 

여기 사람들이야 흔한 대나무 숲이라지만~~

중부지방 사람들에게는 흔치 안은 풍경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니 흥분된다

 

 

 

 

 

 

소나무 두 그루가 대나무 높이에 질세라 한껏 하늘 향해 치솟아 있다.

 

 

 

 

 

 

으름나무 열매

 

으름은 덩굴로 자라나며 다른 나무에 기생해 자라난다.

꽃은 4~5월에 잎 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자갈색으로 피고~~

 

 

 

열매는 9~10월에 자줏빛을 띤 황금 갈색의 바나나 모양으로~~

 

 

 

완전히 성숙되면 껍질이 벌어지면서 열매의 살과 종자가 하얗게 드러다.

 

 

 

벌어지지 않은 열매는 발기한 남근을 상징하고~~

익어 벌어진 모습은 여자의 성을 연상케 하여 

옛사람들은 “임하부인(林下夫人)”으로 불렀다.

 

한방에서는 이뇨와 통경의 효과로 목통이라 알려져 약재로 사용한다.

보습 성분이 우수하여 잔주름 예방에 좋아 최근에는 화장품으로 개발돼 시판된다고...

 

으름 열매

앞 일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여 "예지자"라고도 한다.

으름열매는 암세포에 대하여 90% 이상의 억제 효과가 있으며,

씨앗의 기름에 들어 있는 올레인, 리놀레인, 팔미틴 등의 성분은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없애며,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으름열매를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으며, 초인적인 정신력이 생긴다고 하니~~

이번 가을 으름열매 익혀질 때쯤에 나머지 지리산둘레길 트레킹을 할 수 있으려나...

 

 

 

 

 

 

고개를 내려서니 조그만 연못이 나오고~~

 

 

 

 

 

 

갈치재는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와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의 중간에 있는 고갯길로

아마도 중태재를 일컫는가 보다.

 

 

 

 

 

 

전남 광양시 태인동에서 강원도 양양군 송현리를 잇는 국도 59호선에 닿고~~

 

 

 

 

 

 

10:25    그 우측으로 위태마을이 나온다.

 

 

 

 

 

 

궁항정민박, 하늘가애, 정돌이민박 중 하필이면 고개 넘어 궁항정민박에서 식사가 가능하단다.

배가 많이 고프다.

지리산꿩농장을 보니 시원한 초계국수 생각이 간절하다.

산계나 야계로 불리던 것이 꿩꿩 울음소리를 내 꿩이 되고~

 

볼품없는 암컷은 까투리고, 화려한 수컷은 장끼다.

옛날(경험 절대 없고 야그만 들었음)에는 꿩을 잡아먹으려면~~

싸이나라는 것을 콩에 구멍 내, 집어넣어 꿩이 그것을 먹고 죽으면 사람이 먹었다.

분명한 것은 만져봐서 체온이 느껴지는, 방금 죽은 것을 먹어야 한다.

 

싸이나는 1급 독성물질이다.

청산가리=시안화칼륨=cyanide(싸이나이드)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이 싸이나로 불렀을게다.

 

낙동강 "녹조라떼"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싸이나 100배의 독성을 함유하고 있다고...

 

대운하의 결정판~

대통령 하나 잘못 뽑으면 이런 사달이 난다.

그래도 그쪽은 늘 일편단심이니...

 

 

 

 

 

 

11:20    정돌이민박을 지나고~~

 

 

 

 

 

 

지네재를 넘는다.

정돌이민박 아주머니는 시내에 일 보러 나가서 늦고~

궁항정민박 아주머니는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점심 먹을 곳을 찾는다고 하니,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불쌍해 보였는지~

반찬이 없어 라면이라도 끓여줄 테니 먹고 가란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감사합니다~~^*^

 

3.5km 정도 고개를 넘어야 궁항정민박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아침 식사가 부실했던 탓인지 더욱 시장끼가...

 

 

 

 

 

 

11:44    지네재 정상

 

 

 

 

 

 

여기서 좌측으로~~

 

 

 

 

 

 

동네 할아버지를 우연히 만나 함께 걷는다.

접이식 핸드카트에 엄지손톱만 한 돌멩이를 싣고 내려가시는 게 이상하다.

궁금하면 물어라~!!!

 

"그게 뭔가요?"

"돌멩이예요!"

 

"그건 어디다 쓰는 거죠?"

"고양이 잡는 데 써요."

 

"예?"

 

점점 더 궁금해졌다.

 

"어떻게요?"

"새총으로요~"

"새총으로요?"

 

용도는 새총 총알이었다.

 

"왜요?"

"들고양이들이 닭장의 닭들을 잡아먹어서 새총으로 쫓아내야 해요."

"못 들어가게 막아놔도 소용이 없어요"

 

아~~

그러시구나!!

.

.

.

"이렇게 힘들게 골짜기 꼭대기까지 총알 구하러 다니시지 말고 약 같은 것을 놓지 그러셔요?"

 

웃으시면서~

"그건 고양이가 불쌍해서 안됩니다."

 

%*&$#%@$

어르신 건강하세요~~^*^

 

 

 

 

 

 

궁항리 마을이 보이고~~

 

 

 

 

 

 

궁항 버스 정류장 옆으로 궁항정 민박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12:56    드디어 궁항정 민박에 도착

 

 

 

라면을 끓여 주신다더니 진수성찬을...

 

 

 

배고픔에 사진 찍는 것도 잊어 먹고...

 

 

 

결국엔 남의 사진을 캡처했다. 이궁~~

 

아주머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8,000원짜리 아주 맛난 밥을 싹쓰리 했다.

 

 

 

 

 

 

14:18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하동호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14:24    양이터재

하동호로 가는 길의 마지막 고갯마루다.

 

오늘 유일하게 만나는 대구 사나이~

엎치락뒤치락하다 보니 자주 보게 된다.

더위를 먹어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고...

배낭에 식사할 것을 가득 넣고, 캔맥주에 식수까지~~

장거리 트레킹에서는 무조건 무게를 줄여야 할 낀데~~

 

힘내라는 응원의 말을 남기고 갈 길을 서두른다.

 

 

 

 

 

 

양이터재를 내려서니 우측으로 지리산 끝자락인 노고단(1507m)이 보이고~~

 

 

 

 

 

 

대나무 숲을 지나고~~

 

 

 

 

 

 

계곡을 다 내려서기 전에 이곳에서 알탕하며 덥혀진 몸을 식힌다.

 

 

 

 

 

 

도로가 나오니 훨씬 걷기 편하다

 

 

 

 

 

 

신선한 대나무 숲을 지나고~~

 

 

 

 

 

 

이끼 낀 돌담길을 지나니~~

 

 

 

 

 

 

하동호가 보인다.

 

 

 

 

 

 

15:51    하동호에 닿고~~

 

 

 

 

 

 

상상의 다리
 

9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8월 말 지리산 청학골의 아름다운 하동호(河東湖) 일원에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하동호 "상상의 다리" 조성사업이 착수돼 2023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라고~~
 

상상의 다리는 양쪽에 청암을 상징하는 조형 주탑을 세워 출렁다리 형식으로 설치될 예정이며

총연장 400m에 폭 2m의 출렁다리다.

 

하동군 관계자는 "출렁다리가 준공되면 삼성궁ㆍ청학동ㆍ삼신봉ㆍ비바체리조트 등

하동호 경관개선에 따른 하동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며

관광객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댐 하부

 

 

 

 

 

 

하동호 전경

 

 

 

 

 

 

도로를 따라 댐 상부를 지나면 좌측에 화장실이 있고 그 옆으로 둘레길이 이어졌다.

 

 

 

 

 

 

하동호 아래 평촌마을에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 져야겠다.

 

 

 

 

 

 

16:34    하동호 댐 하부에 위치한 청암체육공원을 지나고~~

 

 

 

 

 

 

16:46    평촌교를 지나고~~

 

 

 

 

 

 

다슬기 줍는 풍경이 평화로워 보인다.

 

 

 

 

 

 

17:25    평촌마을

 

하동군 청암면의 면사무소 소재지인데도 제대로 된 숙박이나 민박집이 없다.

 

청학지리산장이라는 곳이 한 군데 있는 데, 꼬부랑 할머니가 운영하고 계신다.

방은 누추하기 그지없을뿐더러~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 받아먹을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는다.

 

혹시 몰라 면사무소에 전화를 거니 "여보세요?" 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여보세요?" 그러니~

그쪽에서 다시 "여보세요?" 그런다.

 

잘못 걸었나? 싶어 전화를 끈으려다가~

다시 한번 "거기 혹시 면사무소 맞나요?" 물었더니~

"네! 면사무소인데요!"

 

이런 된장~!!!

요즘 관공에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 곳이 어딨나?

소속 먼저 얘기하는 게 일상화되어 있는 데...

 

"이곳 면에 잘 곳이 있을까요?" 물으니~

"여긴 없는대요!"

단답형이다. 이궁~~

 

더 이상 물어볼 의지가 싹 가셔 버려 끊어버렸다.

역시 시골은 시골이다.

 

대구 사나이도 함께 하동군으로 나가기로 했다.

다행스럽게 10분만 기다리면 하동으로 나가는 버스를 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