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3차) 첫째날 : 대축~신선대 구름다리~성제봉~하동 활공장~하늘호수차밭쉼터

온리하프 2021. 11. 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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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둘레길 21/10/30(토) ◁

개치마을-미서마을-대축마을-평사리 들판-하평마을-입석마을-윗재

-신선대 구름다리-성제봉-하동 활공장-임도-하늘호수차밭쉼터

 

10/29   19:50~21:10     춘천시외버스터미널~잠실
21:10~21:40     잠실역~남부터미널역
10/30   06:40~10:45     서울 남부터미널~악양교차로
    (경남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357-1)
10:48     약양교차로에서 산행 시작
11:15     축지교(경남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11:33     지방도 제 1003호선
13:01     윗재
14:05     신선대 구름다리
14:56     성제봉(1100m)
15:04     성제봉(1116.2m)
15:34     하동활공장
16:37     임도삼거리(하늘호수차밭쉼터 안내판)
18:28     하늘호수차밭쉼터

 

 

 

 

 

트   랭   글

 

 

 

 

 

 

 

 

 

 

 

 

 

오룩스 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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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터미널에서 화개까지 표를 끈었는 데~

기사님이 대축까지 가니 그냥 앉아 있으라고 해서 내리게 된 곳이

평사리들판 지나서 좌측에 있는 개치마을 앞 국도 제19호선이다.

 

지난 8/16에 지리산둘레길 2차 트레킹을 마치고 두 달 반이 지나서 다시 찾게 된 악양~~

몹시 그리웠던 곳이기에 감회가 새롭다.

 

언제 다시 찾게 될까 노심초사 손꼽아 기다렸던 곳~

그 길을 잇는 목적도 있지만~

신선대 구름다리와 성제봉을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사이 산은 노랗게 물들었고 스산한 공기가 아침 저녁으로 느껴진다.

이젠 따스한 햇빛이 좋다.

 

땀 뻘뻘 흘리며 작은 그늘에 라도 몸을 감추려했던 8월의 둘레길 모습과 대조적이다.

 

 

 

 

 

 

 상상했던 풍경이 눈 앞에 비춰진다.

 

평사리 들판의 누렇게 익은 벼이삭과 함께

나무에 주렁주렁 풍성하게 달린 감나무를 기대했다.

 

풍요로움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기분이다.

 

 

 

 

 

 

지난 8월에 마지막 트래킹을 마친 곳이 좌측에 색깔 화려한 버스 정류장이고~

버스 우측의 좁은 길이 삼화실에서 대축으로 넘어오는 둘레길이다.

 

대축에서 원부춘 코스는 정류장 옆으로 이어져 있고

 

도로 중앙의 넓은 신작로는 악양면으로...

 

 

 

 

 

 

시간이 넉넉하면 최참판댁도 들려야 하거늘~

늘 시간이 부족함에 아쉬움이 많다.

 

원래는 대축~윗재~원부춘~가탄으로 둘레길이 이어지지만~

윗재에서 원부춘으로 내려서지 않고,

대축~윗재~신선대 구름다리~성제봉~활공장~임도를 거쳐 가탄으로 빠지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 많은 자료를 뒤적였지만 이번 코스를 선답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지도나 GPS 괘적의 비슷한 코스들을 들여다보긴 했지만

어둡기 전에 목적지까지 제대로 도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며칠 전 장내시경 받은 몸 상태도 걱정스럽고...

 

더군다나 버스가 연착되어 더욱 바쁘게 걸어야 한다.

 

 

 

 

 

 

축지교를 건너면 둘레길은 좌우로 나뉜다.

 

좌측 길은 서희와 길상을 연상케하는 평사리 부부 소나무 방향이고~

우측은 악양천을 옆에 두고 핑크뮬리 뚝방을 걷다가 평사리 들판을 가로지른다.

 

결국에는 입석마을에서 다시 만나 윗재로 오르게 된다.

 

 

 

 

 

 

핑크뮬리

여름에 자라기 시작해서 가을에 분홍색이나 자주색 꽃을 피운다.

억새와 닮아 분홍억새라고도 한다.

 

가을철 바람에 흩날리는 풍성한 분홍색 꽃이 아름답다.

 

 

 

 

 

 

박경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토지"는~

1969년~1994년까지 25년간 집필된 대하소설로 189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를 배경으로 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인물들이다.

 

윤씨부인(참판 최치수의 모친)-별당아씨(최참판 부인)-서희(최참판 딸)

그리고 그 자식들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인물들을 통해

민중의 삶과 한(恨)을 새로이 부각시켰고, 이로써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하동 평사리를 무대로 최참판댁과 소작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의 전반에 동학운동, 갑오개혁 등 우리나라의 역사가 녹아있다. 
동학운동, 전염병, 대흉년의 발생, 신분 문제 등으로 대지주였던 최참판댁은 몰락하게 된다. 
 
최씨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인 외동딸 서희는 뜻을 같이하는 농민들과 간도로 이주하여 큰 상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서희와 길상은 혼인을 하게 되고~

일본의 밀정이 된 김두수와 길상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가들의 대립이 펼쳐진다. 
 
이후 진주에 자리잡은 서희는 빼앗겼던 집과 땅을 되찾고 다시 평사리로 돌아오게 된다.

서희가 별당 연못가를 거닐 때 일본이 패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소설은 끝이난다.

 

1945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결혼했으나~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된 후 딸과 함께 생활했다.

시인 김지하는 그녀의 사위이다.

1970년대 후반에 강원도 원주시로 거처를 옮기고 창작활동에 전념하여 1994년 8월 대표작 대하소설 〈토지〉를 완결지었다.

 

유방암 선고와 사위 김지하의 투옥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토지〉의 집필을 계속했다.

주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깊이있게 그려낸 문제작이다.

 

"토지"는 노벨 문학상에 오를만한 대하소설이다.

 

멀리 보이는 "부부 소나무"에서 서희와 길상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최참판 딸 서희지만~

최치수의 모친 윤씨 부인과 김개주 사이에서 김환(구천)이 태어나고

김환과 별당아씨(최치수의 부인)사이에서 소설속의 주인공인 최서희(이하 서희)가 태어난다.

따지고 보면 최치수와 서희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부녀지간이다.

 

씨받이가 아니라 일종의 씨내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 것이다.

(혈통을 이어 가는 자손이 아이를 낳지 못할 때에 다른 남자를 들여 아이를 배게 하던 일)

 

쉽게 말하면~

윤씨의 배에서 최참판과 김환이 나왔고,

최참판의 부인 별당아씨와 김환의 사이에서 서희가 태어났다.

(최참판은 성불구자로 아이를 갖을 수 없었다)

 

주인공 서희의 삶과 그 시대 민초들의 삶을 그려보며 평사리 들판의 한 가운데를 거닌다.

 

 

 

 

 

 

지방도 제 1003호를 건너 지르며 보이는 평사리자연마당~

음식점 이름도 자연스럽고...

 

주저 앉아 지리산흑돼지의 쫀득한 고기 한 절음에 탁배기 한 사발 마시면 좋겠구먼~~

 

 

 

 

 

 

입석마을을 지난다.

온통 감나무다~~

 

 

 

 

 

 

대나무 숲도 나타나고~~

 

 

 

 

 

 

신선대 구름다리가 보여 진다.

 

왜 다리가 산에 있어야 할까?

요즘 강이나 바다보다 산에 놓여진 다리가 더  빅뉴스가 되어 버렸다.

의구심과 부정이 머릿속에 맴돈다.

 

그러면서 그곳을 찾게되는 것은 또 무슨 행위일까?

 

 

 

 

 

 

걷는 곳곳마다 감이 넘쳐난다.

아름답고 풍요롭기는 하지만, 마을에 생기가 없어 보인다.

춘천으로 말하자면 밤이나 잦에 비유될 듯~

한 때는 중요 먹거리였지만, 지금은 수확 인건비도 건질 수 없다는...

 

길 초입에서 나무 밑에 떨어진 감 두개를 주워 먹었는 데~

어느 농장주가 이렇게 잘 익고 달달한 대봉감을 주며 먹으면서 올라가란다.

 

지리산 둘레길은 과일이 필요없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산열매와 과일이 길가에 너저분하다.

 

감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꿀 맛이다. 에너지가 넘친다.

 

주인장님 감사합니다~~^*^

 

 

 

 

 

 

목계단을 쉼 없이 헐떡거리며 오르니~~

 

 

 

 

 

 

여럿 꼬리표가 반기고~

 

나 또한 춘천 와라바라산악회 시그널을 달아 놓는다.

 

 

 

 

 

 

그러다보니 트래킹 시작한지 두 시간 이십여분 만에 윗재에 도착하게 되고~~

 

좌측은 고소성 방향.

고개를 넘어서면 원부춘이고 나는 우측의 신선대 구름다리 방향으로 길을 튼다.

 

 

 

 

 

 

신선대의 거대한 암릉이 시작된다

 

 

 

 

 

 

구름다리가 보여지고~~

 

 

 

 

 

 

바위 조망터에서는 멀리 남해와 여수가 희미하고~

산 아래에는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보여진다.

 

◆소설 '토지' 마당극

소설 토지의 시작점은 출생 비밀과의 동행이다.

최치수의 모친 윤씨 부인과 김개주 사이에서 김환(구천)이 태어나고 김환과 별당아씨(최치수의 부인)사이에서 소설속의 주인공인 최서희(이하 서희)가 태어난다.

따지고 보면 최치수와 서희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부녀지간이다.

 

사실을 알고 있는 최치수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가운데 강포수로부터 총을 사들여 산으로 사냥을 떠난다. 그 사냥은 본시 산짐승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사냥, 부인과 사통한 김환을 잡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사냥은 실패하고 별당아씨는 시어머니인 윤씨의 배려로 김환을 따라 종적을 감춘다.

 

그 가운데 또 다른 음모가 싹튼다.

최치수의 재산을 노리는 몰락한 양반가문으로 김평산이 그 주동자다.

소설 토지의 거의 모든 원한의 씨앗은 이때에 태동한다고 볼 수 있다.

김평산은 최치수에게 자손이 귀하고 특히 아들이 없다는 점에서 제법 그럴싸한 미모를 지닌 귀녀(최참댁 여종)를 끌어들인다. 당찬 야심을 품은 귀녀 또한 그 제의가 싫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출생의 비밀

둘의 계획은 빈틈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오매불망 기다려도 귀녀에게선 태기가 없었다.

이에 김평산은 씨받이로 칠성을 끌어들인다.

칠성의 입장에서 수레바퀴 앞의 사마귀인줄 모르고 언감생심 귀녀를 품는다는 생각에 이르자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귀녀는 김평산이 끌어들인 칠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강포수와 정을 통한 후 아이를 갖는다.

 

호사다마랄까? 그 일에는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친다.

따지고 보면 일이 순조롭게 풀렸더라면 소설 토지는 지금처럼 큰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임신이라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라라 여긴 귀녀가 최치수를 찾아 교태를 흘리며 사실을 말했다.

그런데 그 반응은 뜻밖이었다.노여움이 지쳐 수염이 떨렸다.

여자의 위대함은 임신에 있다고들 하는 데 귀녀는 머리채가 잡히는 순간 마당 한가운데로 내 동댕이 쳐진다. 그동안 귀녀의 요구를 못이기 척 뜨문뜨문 잠자리를 하는 중에 비록 다정다감은 않았지만 지금처럼 화를 내는 최치수를 본적이 없었다.

 

그제야 귀녀는 레테의 강가에 선 듯 일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눈앞의 재물에 눈이 어두워진 그들은 최치수가 성 불구자였던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최치수의 죽음

귀녀도 귀녀지만 귀녀로 인해 곧장 날아들 횡액을 걱정하던 김평산은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마음을 다잡은 김평산은 최치수를 살해해버린다. 최치수가 죽는다고 해서 없는 듯 덮어질 사건이 아니었다. 곧장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김평산과 칠성은 참수형에 처해진다. 귀녀는 임산부임을 감안하여 출산(강두매)후 형이 집행된다.

 

이후 그 파장은 컸다.

김평산의 처 함안댁이 집 앞 감나무에 목을 메달아 자결하고 큰아들 김거북(후일 김두수)은 이 모두가 서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여겨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소설이 끝날 때까지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다.

반면 둘째인 김한복은 평사리에 남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중 독립군 길상의 탈출 등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쫒겨나는 서희,되찭은 땅

이후 서희는 외가 쪽으로 친척인 조준구에게 재산을 몽땅 빼앗기자 평사리를 등져 용정으로 간다.

이 장면이 '쫓겨나는 서희'다.

서희가 비록 평사리에서 쫓겨났지만 핏줄을 떠나서 그녀는 역시 최참판댁의 딸다웠다.

용정에서 콩장사로 큰 돈을 번 서희는 공노인의 도움을 받아서 빼앗겼던 평사리의 전 재산을 되찾는다.

이 과정에서 조준구는 광산발굴의 노다지란 꿈에 젖어 살다가 사필귀정, 재산을 서희에게 몽땅 털린 뒤 치매까지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1945년 마침내 광복이 찾아왔다.

서희가 사랑채에 곁달린 누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악양의 평사리들판은 여전했다.

손아귀가 찢어져도 좋았다. 그렇게 가지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땅이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쁘지도 않았다.

남편인 길상을 비롯하여 두 아들, 봉순이, 양녀인 양현 등등 주위에 있어야할 가족은 물론 지인들까지 모두 떠나고 보니 회한은 서릿발 같고 허무는 봄눈 같다.

 

하지만 인간들의 삶은 늘 음모의 연속으로 그녀는 또 다른 모략을 알지 못했다.

일제강점기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악양뜰은 통째로 일제로 넘어갔을 거란 것을! 해방이 가까워 질 무렵 일제는 조선의 아녀자가 소유한 토지를 손에 넣는 따위는 여반장으로 여겼다. 그것은 식민지하의 힘없는 백성이 감당해야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나아가 아무리 친일파라도 맹금류 앞의 한낱 쥐새끼에 불과할 뿐이었다.

 

◆'광복'.배우와 관객이 하나되다.

넓은 마당에서 때 아닌 "따~다다다 땅"하는 총소리가 요란하다. 마당극이 막바지에 이른 모양이다.

총소리가 잦아들자 베일에 가려졌던 무대가 훌러덩 옷을 벗었다.

총알자국이 일목요연하게 '광복'을 아로새기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는 정오를 기해서 무조건적으로 항복을 선언했다.

일제강점기 36년이란 암흑기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광복'이란 단어만으로도 꿈과 희망이 깃든다. 배우와 관중이 한 덩어리로 뭉치는 순간이다. 그날의 기쁨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실제로 겪었던 사람들의 가슴속은 오죽이나 흥분 되었을까? 먼 하늘을 쳐다보는 할아버지, 손자손녀의 손에서 미리 나누어 주었던 '건곤감이'란 자리에 '대한독립'이란 구호가 적힌 태극기가 일제히 나부끼고 안경을 들추는 눈시울에는 감격에 겨운 이슬방울이 눈언저리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맑은 하늘에서 태양이 빛나고 바람이 불자 악앙들판을 가득 메운 벼들이 일제히 허리를 굽힌다.

한때를 풍미했던 사람들은 세월 속으로 사라졌지만 토지만은 여전히 남아 바람이 어루만지고 햇볕의 보살핌 속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듯 곡식들을 길러내고 있다.

 

악양 평사리 들판을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한일합방, 6.25전쟁으로 인한 수모와 깊은 상처를 씻겨버리고

새로운 꿈, 희망, 평화통일로 미래의 세대에게 번영되고 강한 나라를 물려주리!!

 

 

 

 

 

 

구름다리 초입에 올라서니 다리가 두 개다

 

 

 

 

 

 

구름다리 건너기 전~~

 

 

 

 

 

 

구름다리 건넌 후~~

 

 

 

 

 

 

강선암 주차장-구름다리-성제봉-하동활공장-중기마을 너른마당 코스가 가장 짧아 보인다.

 

 

 

 

 

 

등로에서 20m 거리에 샘터도 있으니 백패킹 장소로도 적합하다.

 

 

 

 

 

 

구름다리가 저만치 보이고~~

 

 

 

 

 

 

악양 평사리 들판에 자꾸 눈길이 쏠린다.

대하소설 "토지" 때문일까?

 

 

 

 

 

 

이 높은 곳에 묘지가 있다니...

 

 

 

 

 

 

성제봉

처사함안이공휘윤석지

배유인밀양박씨지묘

언제 것인지는 글자가 작아 알 수는 없지만, 부부 합장묘로 보인다.

 

묘비 첫 머리에~~

학생(學生)은 남자, 유인(孺人)은 여자의 묘를 뜻한다.

 

선비가 벼슬길에는 나가지 않았으나 지식의 깊이나 세상보는 경륜이 남다른 사람으로

세상 하직한 후 그의 삶을 아깝게 여겨 붙여준 추서다. 

 

남자들에게 붙여준 추서가 학생이었다면 여자들 경우에는 유인이라고 쓴다.

조선시대 9품 벼슬을 한 문무관의 아내들을 유인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배려임에 틀림없다. 한 평생 고난과 애환 속 여인의 삶에 대한 보답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봉건사회가 꼭 남존여비의 행태로만 여겨지진 안는다.

 

 

 

 

 

 

아래에 있는 성제봉(1100m)

 

 

 

 

 

 

위에 있는 또 다른 성제봉~~

 

 

 

 

 

 

지도상에는 형제봉(1116.2m)으로 표기되어 있는 또 다른 성제봉.

 

 

 

 

 

 

활공장이 가까워지고~~

 

 

 

 

 

 

힘들게 5시간 가까이 올랏는데~

활공장에는 차들로 빼곡하다.

 

아주 맑은 날 차를 가지고 올라와 샘터 주변에서 백패킹하면 좋겠다.

 

석양을 바라보며 지난날들을 회상하고~

일출을 보며 내일의 꿈을 키우고...

 

 

 

 

 

 

활공장에서 성제봉과 신선대 구름다리까지 거리와 시간~~

 

 

 

 

 

 

하동활공장 전망대

 

 

 

 

 

 

행글라이더

 

 

 

 

 

 

패러글라이더

 

 

 

 

 

 

저 순간의 기분은 어떨까?

 

 

 

 

 

 

아아~~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한 눈에 들어 오다니...

 

저 장대한 능선 봉우리 마다에 내 땀방울 아니 흘린 곳 있을까?

 

화대종주했을 때가 절정기였다.

춘천에서 화엄사주차장까지의 멀고 먼 여정~~

 

화엄사에서 시작해 코재를 넘어 노고단대피소에서 하룻밤~

 

노고단대피소-임걸령-삼도봉-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함제봉-벽소령대피소-칠성봉-영신봉-세석대피소에서 이틀 째 밤~

 

세석대피소-삼산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지리산 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무재치기폭포-밤밭골-대원사-대원사(유평) 버스 정류소에서 춘천으로...

 

대원사버스 정류소 옆 계곡 덕천강에서 파김치된 몸을 씻고~

매표소 슈퍼에서 막걸리 한 사발 마셨을 때의 달콤한 맛은 잊혀지질 안는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지름길을 찾았지만 흔적이 없어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서고~~

 

 

 

 

 

 

젊은이들이 둘레길 들어선 모습보니 기특하다.

 

그들 좌측 아래로 둘레길은 이어지고~~

 

 

 

 

 

 

말은 40분이지만~

2.5~3km 거리를 1시간 50분에 걸쳐서

한 없는 급경사 길을 내려서야 한다.

 

 

 

 

 

 

단풍이 깃든 편안했던 길은 잠시...

 

 

 

 

 

 

주위는 점점 어두워지고 인적이 끈긴지는 거의 두 시간 전이다.

경사가 너무 심해 우측 무릅이 새큰거린다. 그래도 걸음을 늦출 수는 없었다.

 

겨우겨우 18:28에 민박집에 들어 선다.

18km/7h30m 걸은 후...

 

주인장 부부가 선해 보인다.

환하게 반겨주는 얼굴을 보니 피곤함도 금새 사라진다.

 

샤워를 마치고, 배낭을 풀어 땀에 쩔은 옷을 갈아 입고~

개구리나 뱀나올 법한 시골 저녁 밥상을 아주 맛있게 깔끔히 처리하고

주인장이 직접 빚었다는 녹차 서너 잔을 나눈 후 이내 골아 떨어 졌다.

 

내일 아침 이 산속 풍경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성제봉 등산지도

 

 

 

 

 

 

 

춘천에서 잠실가는 버스 시간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화개 가는 버스시간표

 

 

 

 

 

 

화개터미널 버스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