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권역/춘천 무명산 찾아보기

국사봉~사자산~안마산

온리하프 2022. 12.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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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봉 ~ 사자산 ~ 안마산  

 

한 동안 뜨~음했던 춘천의 무명산 찾기를 이어나가기로 한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준비가 잘 안 된다.

아이젠 찾는 데, 20분~

겨울 옷 찾는 데, 20분~

스틱 스토퍼 갈아 끼우는 데, 10분~

카메라 배터리 충전하는 데, 20분~

하나 찾아 해결하면, 또 다른 하나가 부족하기를 번복한다.

 

잘 갔다 오라는 말을 던지고 병원으로 진료받으러 갔던 와이프가

집으로 돌아와서 아직도 안 갔냐고 의아해한다.

이것저것 찾느라 그랬다고 하니~

"하여간 찾는 데는 젬병이야"

 

내가 찾는 걸 잘 못한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다.

일손이 모자라 어떤 물건을 찾아오라며 장소를 알려주지만~

내 눈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디 있다고? 되물으면~

답답하다며 달려와 눈앞의 것을 바로 찾는다

마눌 짜증 폭발이다.

어쩌리...

 

늦긴 했지만 그래도 다 찾으니 마음은 편안하다. ㅋㅋ~~

산에 갈 때, 뭐 하나 빠뜨리면 괜히 찜찜하다. 

 

시내 근교 산행이라 도로를 거닐 때 식당에서 점심 해결할 거니까 걱정 말라고 했는 데~

시계를 보니 너무 많이 지체되었다.

모처럼의 산행이 미뤄질 것 같아 점심을 집에서 먹고 나가야겠다고 하니~

말 떨어지기 무섭게 귓가가 쟁쟁 울린다.

"에고~~ 속 터져"

 

젊었을 땐 동내에서 나름 "똑똑하다"란 소릴 자주는 아니더라도 어쩌다 간혹 들었다.

고딩 때 수학도 5% 대였고...

그랬던 아이가 시간이 흘러 흘러 이젠 돌아이가 되어 버렸다. ㅜㅜ~~~

 

 이럴 땐 투명인간이 상책,

밥그릇을 들로 얼른 책상으로 와 컴퓨터를 킨다.

원래는 국사봉~드름산~향로산을 돌으려 했으나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뺏겼으니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한다.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코스를 찾는 중, 정족2리에 있는 사자산이 눈에 띈다.

사자산이라니?

사자가 살았었나? 아니면 지형이 사자처럼 생긴 걸까?

놀랍고, 반갑고, 설레는 마음을 갖고 그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에 간다고 한지 두 시간이 지나 서다. 켁켁~~

 

 

 

 

트랭글

(루트 밑으로 사자산이 보인다)

 

 

 

 

 

확대 사진

 

 

 

 

 

 

 

 

 

 

국사봉-사자산-안마산__20221216_1108.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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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2리 마을 분은~

현재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에서 사자산을 지명해 놓은 것을 보고 많이 의아해한다.

 

그분의 말을 빌리자면~

안마산에서 정족리 방향의 낮은 봉우리를 사자산이라고 불렀고

사자산 부근에는 사자우라 불리는 마을이 있으며

부근에 사자바위가 있다고 한다.

 

안마산의 원래 지명은 안화산이었으니 그것을 사자산으로 한 것은 아닐 게고...

그럼 사자산은 어느 봉우리를 말하는가?

 

안마산의 형태를 보면 사자머리의 갈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음*네이버 지도가 사자산 표기를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동내분들의 구전이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것인지?

산행을 끝마치고 글을 정리할 때쯤, 그 실마리가 풀렸으면 좋겠다.

 

 

 

10:50   자택 출발

11:06   홈플러스 앞 사거리

11:53   국사봉

12:31   원주토종추어탕*도토리마을 앞 교차로

12:46    정족2리 정류장

13:03   사자바위

14:01   안마산 전위봉

14:15   안마산

14:54   느린밀 박미영 베이커리

15:17   자택 도착

 

 

 

 

 

자택 앞을 빠져나오며~~

 

 

 

 

 

놀이터에는 어린이집에서 나온 아이들이 놀이시설을 이용해 놀고 있다.

 

 

 

 

 

귀여워라~~

 

 

 

 

 

육교 아래를 지나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왼쪽 산기슭으로 올라간다

 

 

 

 

 

국사봉 주변은 아파트가 밀집된 곳이라 벌써 인적이 보인다.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은 곳인데...

 

 

 

 

 

국사봉 정상부의 운동시설~~

 

 

 

 

 

정상에 닿고~~

국사봉은 솟발이 뒤쪽에 위치하는 203m 높이의 산이다.

1919년 고종 국상 시에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서울 쪽을 바라보며 망제를 지냈다고 한다.

 

 

 

 

 

흔적~~

 

 

 

 

 

내려서면서 바라본 국사봉 모습~~

 

 

 

 

 

철길 아래를 지나서 신남 방향으로 걸어간다.

 

 

 

 

 

멀리 금병산이 보이고~~

 

 

 

 

 

횡단보도를 건너 토종추어탕 옆 길로 쭉 올라간다.

식당 뒤로 보이는 산의 좌측 봉우리가 안마산이다.

 

 

 

 

 

향로산과 국사봉을 뒤돌아 보고~~

 

 

 

 

 

정족 2리 정류장에서 다음*네이버에서 가리키는 사자산을 가려면 우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눈을 쓸고 계신 분께 다가가 왜 사자산이냐고 물으니~~

 

그분도 네이버 지도에 왜 사자산 표기를 엉뚱한 곳에 해놓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여기 분들이 알고 있는 사자산은 안마산 부근의 산을 일컫는다.

그 사자산 근처에는 사자우라는 마을이 아직도 있다고...

산기슭에는 사자바위가 있으며~

사자산의 모양이 사자가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대답해 준다.

 

그러면서 더 자세히 알려면 위쪽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니 거기 가서 물러보라며~

정류장으로 다시 내려가 왼쪽 길로 쭉 올라가면 사자바위가 있다고 전해준다.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와 그분이 가리킨 사자바위를 찾아 나선다.

 

"바우농장" 이름도 사자바위가 부근에 있어서 그런 건가?

 

 

 

 

 

네이버*다음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사자산(우측의 낮은 산) 방향을 버리고

마을분이 알려준 사자바위 쪽으로 향한다.

 

 

 

 

 

삼악산이 살짝 보이고~

우측으로는 향로산과 국사봉이...

 

 

 

 

 

동내분이 알려준 사자바위~~

 

좌측으로는 안마산 옆의 봉우리가 보인다.

 

 

 

 

 

산과 바위 전체를 하나로 보면 사자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옛날 사람들이 사자를 알았을까?

사자는 아프리카 밀림에 살고 있는 맹수다.

그 시절에 보지도 못한 사자와 비교했을 리 만무하다.

그럼 근래에 구전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춘천의 지명 유래를 보면~~

사자우는 사자유라 불리며 솟바리에 딸린 마을을 말한다.

솟바리는 한자로 표기해서 정족리다.

정족리(鼎足里)를 솟바리, 정족이라고 부른다.

 

춘천문화원→춘천의 문화→도서간행물→신동면 지명유래에서 72쪽의 정족리를 보면~

안마산, 국사봉, 금병산 세 봉우리가 마치 솥의 발 처럼 되었다고 해서

 鼎자에 발 足자를 써서 정족리라 했다.라고 쓰여 있다.

 

기록이 없어 구전에 의하니 사실적이지 않고 와전된 것이 많다.

5000년 역사라면서, 더 키워 반 만년 역사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보다 더 키우는 걸 좋아한다.

80~90마지기 농사를 지으면 백 마지기라고 하듯이...

 

신차를 뽑을 때, 엔진 성능과 안전성, 연비가 우선돼야 하는 데~

차의 크기와 디자인, 넓이로만 고심한다.

사람이 겉 모양새로 평가되니, 명품과 성형외과가 인기다.

내면보다 겉모습을 우선하니, 폼생폼사란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기사 기록이 귀찮기도 하다.

학창 시절, 방학기간에 일기 쓰기 숙제를 생각해 보라~~

얼마나 지겨웠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깨닫게 된다.

늦게라도 산행 블로그를 기록한다는 것에 작은 위안을 갖는다.

 

 

 

 

 

다리를 건너고~~

 

 

 

 

 

저 언덕에서 진행 방향은 왼쪽이다.

 

 

 

 

 

여기가 사자우 마을인가?

모든 게 궁금하다.

 

신동면 지명 유래에 의하면~

「사자우는 솟바리에 딸린 바위산을 말한다. 

정족 2리 왼쪽에 있다.

전체가 하나의 산을 이루는 데 그 모습이 마치 사자를 닮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은 대부분 암석인데, 밑 부분은 암사자고 윗부분은 수사자로 부른다.」

 

이렇게 서술되어 있으니~

사자우는 있어도, 사자산은 지칭된 게 없다.

사자우도 그 위치가 확실치 안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마을을 잠깐 보고, 이내 산으로 오른다.

 

 

 

 

 

도로 변이라 차 소리가 요란하다.

 

 

 

 

 

금병산에서 안마산까지 산줄기가 연결되어 있는 데~

도로가 그 맥을 끊어 버렸다.

 

 

 

 

 

그로 인해 인적은 끊기고~

산짐승들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혹여, 남겨진 내 발자국에 놀라 움츠러들진 안을까 조심스럽다.

 

 

 

 

 

군사시설보호구역

 

 

 

 

 

샤프티 그리고...

 

 

 

 

 

안마산 옆의 봉우리에 올라섰고~~

 

 

 

 

 

이윽고 안마산에 도착한다.

 

 

 

 

 

왼쪽으로는 화악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아래로는 몽가북계가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우측으로는 용화산과 경운산 사명산이 보이고~~

 

 

 

 

 

가운데는 춘천의 진산인 봉화산이 자리 잡고 있다.

 

 

 

 

 

확 트인 춘천의 전경을 보니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내 고향~~

산이면 산, 물이면 물...

 

조금의 수고로움에 맑은 공기를 원 없이 들이켤 수 있는 곳...

 

누가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하리오~

 

 

 

 

 

국사봉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많은 등산인을 위한 운동시설이 있다.

 

 

 

 

 

경사가 있지만, 아직 눈이 녹지 안아 미끄럽지는 안다.

그래도 조심조심...

 

 

 

 

 

이쪽은 길을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아

이렇게 눈이 쌓였을 때는 오르내리기가 훨씬 쉽다

 

 

 

 

 

여러 번 안마산을 올랐지만 이쪽 코스는 처음이다.

우측에 느린밀 박미영 베이커리가 보인다.

 

 

 

 

 

왼쪽 옹벽을 오르면 안마산 방향이다.

여기서 집까지는 20분 안쪽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오늘은 올 겨울 최고로 추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날이라고 하지만~

공기는 맑고, 바람이 없어 걷는 동안에 추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자산이 아니고, 사자우(바위)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성취감이 느껴졌지만~

그 위치가 확실치 안아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모란봉, 한봉(칠금봉), 까투리봉을 이어 걷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