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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8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있는 엘지아파트 삼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춘천 퇴계사거리에서 2시간 소요되었다.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유아원생인지? 초등학교 저학년생인지?
선생님과 함께 자연관찰학습을 나왔다보다...
뭘 해도 귀엽고 예쁜 저때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못할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보면 지난 스스로의 삶을 더듬게 된다.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한 시간을 갖고, 의욕이나 욕망은 더 내려놔야 싶다.
이 시간 이후 먼 세월이 흘러 현재의 삶을 후회하지 않도록...
그러나 어찌하리~~
아무리 최선을 다하여 삶을 영위한다 해도 인간은 늘 지난 시간을 아쉬워한다는 것을...
산에는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가고~~
세월이란...
사계절의 변화는 변함이 없는 데, 이내 몸 추해 감은 멈추질 안네...
요즘 산행은~
산이 좋아 한참을 다닐 때의 10%에도 못 미친다.
아직까지 근력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는 데, 지구력과 유연성이 떨어진다.
약간의 척추 통증도 느껴진다지만, 무릎 연골을 보호해야 된다는 본능이 우선이다.
빠르고, 멀리, 길게 갔으니 이젠 천천히, 가깝게, 짧게 가야 한다.
맨날 청춘일 수는 없다~
그렇게 해야 만이 오래도록 이 아름다운 사계의 자연을 만끽하며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이쯤에서 산 다운 절경이 잠시 펼쳐진다.
짧은 코스라 해도 마스크 쓰고 산행하기엔 호흡이 불편스럽다.
어쩔 수 없이 벗어 버린다.
안개로 인해 주변 의왕시 전경이나~
지척의 관악산, 청계산, 광교산... 등이 보이질 않는 다.
10:38 산행 50여 분 만에 모락산 국기봉에 도착하고~~
국기봉 하단에는 이렇게 표식이 되어 있다.
실제적으론 382.2m의 높이이고, 이보다 더 떨어진 산의 정상부는 385.5m 봉이다.
여러 사람들이 이곳을 모락산 정상부로 잘못 알고 있다.
그러나 385.5봉에서 올라서는 무슨 일인지 이 정상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쩝~~
아픔을 간직한 산, 모락산~~
우리는 역사적으로 크고 작은 전쟁들이 많았다.
대부분 침략을 받는 정쟁이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쟁으로 많은 교훈도 얻었고 아픔도 겪었지만 70년 전에는 같은 민족끼리 전쟁도 했다.
당시 6·25 전쟁으로 우리의 모든 산하는 전쟁터였다.
1951년 1월에 국군과 유엔군은~
서울 탈환을 위해 경기도 수원, 안양을 연결하는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치열한 교전 끝에 국군과 유엔군은 모락산을 손에 넣고 나서 승기를 잡고 서울을 탈환했다.
그 과정에서 국군 70여 명이 전사했고, 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월의 추위 속에 서울 수복하기 위해 희생된 군인들의 넋이 아직도 산 어딘가에 묻혀 있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잊고 그저 무심하게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금의 전후 세대는 그런 아픔을 알지 못할 것이다.
아니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지금 이렇게 마음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11:00 이른 새벽부터 서둘렀으니 당연히 점심식사 시간이 빨리 시작된다.
11:40 다시 산행이 시작되고~~
사인암(舍人巖)에서는 안양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좌우로 수리산과 관악산도 손에 잡힐 듯하다.
550여 년 전 세종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이구)은 계유정난에서 수양대군(조선 7대 왕 세조)이 권력을 잡 이곳 의왕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는 계유정난에서 세조 편에 가담했다. 그런 연유로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큰 풍파 없이 노후를 이곳에서 보낼 수 있었다.
혈육 간의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보면서 사직의 평안을 기원했던 곳이 사인암이다.
여기서 북쪽을 바라보면 관악산이 보이고 그 너머에 경복궁이 있다.
그의 후손들은 임영대군이 한양을 사모하던 산이라 하여 모락산(慕洛山)이라 불렀다.
그리고 훗날 임영대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사인암 바로 아래에 경일암(擎日庵)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었다.
역사는 늘 그러하듯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자행된다.
거기에는 윤리 도덕이라는 글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정했다.
세종의 아들인 세조가 특히 그러했다. 형제는 물론이고 결국에는 조카인 단종의 목숨도 거두었다.
갈림길~~
여기에서 좌측으로 계원예술대 방향이고, 직진은 모락산터널이 나온다.
두 방향 모두 다 정해진 하산 지점으로 갈 수 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좁은 등산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급적 떨어져 지나간다.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요즘 세태에서는 가당치 않은 말이 되었다.
정상에서도 사진만 찍고 일찌감치 자리를 뜬다.
전 같으면 전망대에서 한참을 서서 먼 산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아름다운 미래를 머리에 그려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건강 안전이 최고인 세상이 되었다.
전처럼 옆 사람과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의왕시는 처음이다.
지도를 봐도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넝쿨이 나무를 타고 올랐고 단풍이 물들었다.
갈미 한글공원
'갈미 한글공원'은 의왕시에서 태어난 한글학자 일석 이희승 박사의 한글사랑 정신을 살리고자 '한글'을 주제로 조성된 문화휴식공원이다.
공원의 이름인 '갈미'는 의왕시 내손동의 옛 이름이다.
12:28 모락산 등산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소래포구로 이동한다.
13:41 소래포구(蘇萊浦口)
바다 건너 시흥 쪽으로 가는 작은 도선장이었던 소래포구~~
1937년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수원과 인천 사이에 협궤철도(수인선)를 부설할 때,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소래역을 만든 이래로, 소래포구는 작업인부와 염분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정박하면서 더욱 활성화됐다.
1974년 인천내항 준공 이후~
새우잡이 소형어선이 정박 가능한 소래로 포구를 옮기면서 새우 파시로 발전하여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 어항이 되었다.
660년(무열왕 7) 나당 연합군을 결성한 당나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장수 소정방을 출격시켰는데, 그때 출발한 곳이 중국 산둥성의 내주(萊州)였고, 도착한 곳이 오늘날의 소래포구 지역이었다. 그래서 소정방의 소(蘇)와 내주의 래(萊)를 취해 ‘소래’가 되었다는 설이다.
그밖에 과거 이 지역의 냇가에 소나무 숲이 울창해 ‘솔내(松川)’로 불리다가 소래가 되었다는 설, 이 지역의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 소래가 되었다는 설, 그리고 지형이 좁다는 뜻의 ‘솔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전국 곳곳을 돌아보게 되면 정확한 지명 유래를 찾을 수 없어 많은 안타까움이 든다.
기록의 역사가 너무 짧기 때문이다. 배고프고, 춥고, 침략당하는 전쟁이 많아서...
우리 미래에겐 위대한 나라, 아름다운 환경의 금수강산을 물려줘야 한다.
과거 인천시민들의 쉼터에서 현재는 수도권 휴양지이자 fishing port인 어항으로 성장했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젓갈과 꽃게&새우, 그 외 횟감 등을 구입하려는 방문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유명한 바가지 상술과 2017년 화재사고 등으로 인하여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줄었으나, 수도권 전철 수인 분당선 소래포구역이 개통한 이후로는 수인선으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여 다시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여러 젖갈들이 입맛을 돋운다.
일행들도 꽤 구매를 한다.
하나 나는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장이 좋칠 안아서...
어물전의 여러 생선들~~
소래교
갯벌의 기러기들~~
수인 분당선
파시의 가리비, 꽃게, 새우, 전어...
소라, 갑오징어...
새우 1kg에 23.000 원하는 것을 2kg 구입하고~~
장어 1kg에 30,000 원하는 것을 2kg 구입했다.
마릿수로는 새우 대충 40마리 정도, 장어 10~12마리 정도다.
꽃게도 사고 싶지만, 먹고 남는 부산물이 많아 패스~~
갑오징어
가리비, 뿔소라
16:32 가평휴게소
하산주 타임이 있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주당들에겐 즐거운 시간~~
17:48 집에서 황혼을 바라보며~~
아름답고 멋진 저녁이다.
새우를 소금구이하고~~
너무 맛나서 다시 또 굽고~~
이젠 장어를 굽는다.
노릇노릇~~
고소하게 구워내고~~
와이프와 나 그리고 산후조리로 집에 와있는 사위와 딸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먹방 시간을 갖었다.
나만의 즐거움이 아닌,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이다.
그렇게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이젠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잠자는 귀엽고 예쁜 손주아가를 보러가야 겠다.
행복이 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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